9월의 그란폰도 문경 vs 충주 그란폰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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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냥입니다. 어색한 닉을 버리고 익숙한 닉으로 돌아왔습니다. 맴편하네요.
9월에는 두번의 그란폰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란폰도 자체 후기 보다는 두 그란폰도에서 제가 어떻게 달렸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극과극이었거든요...결론부터 봅시다.
날씨가 쫌 선선해졌다고 착각한 9월의 첫날 문경그란폰도, 거리 150km, 획고 1900m, 그리고 정말 선선했던 충주는 120km에 1500m입니다. 상대적으로 문경이 조금 더 길고 가혹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록은 문경그란폰도는 전체 기록 6시간 10분 전체 237위 , 충주그란 3시간 54분 전체순위 37위를 기록했습니다. 문경은 참가자수가 1100이고 충주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대략 1300~1500정도로 추정해봅니다.
두 그란폰도 모두 팀으로 가기 보다는 솔라로 열심히 동냥팩을 꾸려서 최대한 열심히 달려보자! 라는 계획으로 출전했습니다.
불지옥 솔라지옥 문경 그란폰도 9월 1일, 미칠듯한 쥐쥐쥐..cram cram cram
뜨겁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달릴줄알았던 문경그란폰도는 그냥 불지옥 솔라지옥의 그란폰도였습니다.
초반 메디오 분기점까지는 당연히 어느정도 팩이 생겨서 함께 달리는 동냥 팩이 그래도 있었는데, 후반부에는 특히 여우목고개를 지나서 부터는 정말 사람구경 하기 힘들더군요..다들 정말로 어디로 사라진건지.. 여우목고개 다운부터 피니시까지 눈물의 외로운 솔라를 했습니다.
인터벌스의 30초 파워오 심박
문경에서의 파워와 심박 차트를 보시면 78km이화령 정상까지딱 역치 심박을 뽑아내고 나머지 절반은 파워도 못내고 심박도 못내고 점점 꺼져가는 엔진을 보실수 있습니다. 멘탈도 꺼져갔습니다. 이화령 정상을 오르고 도자기박물관 휴게소를 내려오니 양다리 대퇴와 내전근에서 강한 쥐가 올라왔습니다. 아니... 보급소에서 물을 받고 갑자기 양다리가 완전히 뻣뻣해져서는 도저히 걸을수도 없더군요.. 사그러들때까지 그냥 계속 버티며 서있기만 했습니다..ㄷㄷㄷ양다리에 찬물을 뿌려대고 가슴에도 뿌리며 심부온도도 내리고자 했죠. 그리고 주는 식염포도당을 녹여삼켜내며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좀 해주고 보급을 마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문경 시내를 지나서 여우목 고개까지가는 길에서 지나가는 팩에 붙으려고 파워를 조금 올리는 순간 또 쥐가 빡하고 올라오네요...어흑... 이런 경험을 몇번 반복하니 팩에 붙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진입한 여우목 고개도 도저히 파워를 200이상 올릴수없어.. 타겟파워를 150으로 올랐습니다. 초반에는 경사가 낮아서 그럭저럭 버틸만했지만 후반부 고각 경사에서는 어쩔수없이 고파워를 쓸수 밖에 없었습니다. 댄싱을 섞어 가며 겨우 올라오는 쥐를 달래며 여우목을 넘고 나머지 50km의 약다운힐이 남아있습니다. 설악도 후반부는 약다운힐구간이라 지나가는 버스가 상당히 많은데요..문경은 왜죠..어쩜이렇게 지나가는 버스가 없나요.. 그나마도 팩이 지나가면,, 타보려하면 올라오는 쥐가 다시 정처없이 그 팩을 머얼리 보내게 되네요... ㅠㅠ 그렇게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완주만하자..라는 생각로 160~180정도의 파워를 유지하며 나머지 구간을 솔라로 피니시하게 됩니다... 도착해서도 올라오는 쥐땜에 잔디밭에서 진정시키며 달래야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탓에 탈수로 인한 쥐때문에 아주 고생했던 문경 그란폰도였습니다. 무더웠던 한 여름에 나름의 열적응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나 봅니다..
◼ Ride Summary ◼
🐶 Free Training (moderate intensity)
🏷️ Motivational effect, Sustained, Amused
🚵 Hillclimb Ride
📊 RP 181, Int 0.71, Vol 285
◼ Peak power ◼
⚡ 15sec 388w (47%)
⚡ 1min 299w (73%)
⚡ 2min 260w (77%)
⚡ 5min 239w (83%)
⚡ 10min 219w (77%)
⚡ 20min 202w (81%)
⚡ 40min 195w (82%)
⚡ 1hour 191w (89%)
⚡ 2hour 169w (88%)
⚡ 4hour 150w (102%) 🏆 PR
라이덕은 NP181 그리고 자유로운 라이딩으로 분류했네요. 4시간 평균파워를 150W를 기록했는데 이거 PR이네요..그래도 그란폰도라 아무리 퍼졌어도.. 열심히 달리긴했나 봅니다. ㅎㅎ
작년의 DNS를 설욕한다. 충주 그란폰도 9월 28일
충주의 날씨와 코스는 정말 좋았습니다. 작년에도 출전을 했지만 비가와서 DNS한게 정말 아쉬워 올해는 비가와도 달려 보리라 하고 출전했습니다. 고개 이름들을 제가 다기억을 못하는데 38km구간 KOM은 지릅재, 후반부 80k쯤 나오는 건 느릅재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 약다운힐이 있습니다. 어째 경사도 구성은 문경과 비슷합니다..
이거는 인터벌스에서 보여주는 30초파워, 심박.
충주 그란폰도를 보시면 역치 심박을 끝까지 유지하고 파워도 계속해서 어느정도 높은 파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퍼진다는 느낌도 없고 끝까지 밀고 왔어도 몸도 좋은 컨디션이었습니다. 그리고 피니시라인에서 같이 오던 분들과 병림픽 스프린트도 했습니다..
충주는 다행이도 혼자서 달리는 비중이 그래도 적었습니다. 파워는 계속해서 200w이상을 유지하고자 노력했고 특히나 업힐구간에서는 타겟 심박을 170bpm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너무 높이면 퍼질수있고 170bpm 이하는,9월의 숙제인 HR5+ 120분이라는 숙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한참 더운 여름에서는 260~270정도 + 댄싱으로 300정도를 10초가량 섞어주면 금방 170rpm까지 올랐는데, 어째 추석연휴 즈음부터는 그 정도 파워로는 심박이 160수준에 머물더라구요..심박을 타겟 까지 높이기위해서는 파워를 280~290정도로 더 올려야했습니다. 일단 올려놓고나면 조금 내려도 계속 유지가 되더라구요.. 최대한 170bpm 살짝 높게 오래 유지하는게 제겐 중요했습니다..ㅎ 업힐마다 이런식으로 노력했습니다.
업힐 이외에 또하나 심박을 유지할수있는건 트레인 선두에 서는거더군요..이상하게 선두에 서게 되면 책임감이 생기고, 일을 좀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에...ㅎㅎ순수한 노예 근성이 여기에서도...이래서 회사가 안짜르나 봅니다..
충주호와 월악산 풍광은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100km부근 인터벌이 잦은 이유가 충주호 낙타등 때문이네요.메디오 합류 지점이후 부터는 저와 페이스가 비슷한 한분을 만나 둘이서 영혼의 로테를 돌리며 피니시 했습니다!
◼ Ride Summary ◼
🐗 Sweet Spot Training (moderate intensity)
🏷️ Enhanced FTP, Carbs metabolism
🚵 Competitive group Ride
📊 RP 213, Int 0.83, Vol 267
◼ Peak power ◼
⚡ 15sec 468w (52%)
⚡ 1min 306w (75%)
⚡ 2min 287w (78%)
⚡ 5min 270w (93%)
⚡ 10min 252w (89%)
⚡ 20min 238w (96%)
⚡ 40min 205w (86%)
⚡ 1hour 201w (94%)
⚡ 2hour 187w (98%)
⚡ 4hour 183w (122%) 🏆 PR
라이덕은 충주를 SST로 분류를 하고 경쟁적인 그룹라이딩으로 평했습니다. 그리고 4시간 평균파워는 183w 이거 all time record네요... 그리고 RP는 213이었습니다. 4월의 옥정호 그란폰도에서 유사하게 달렸는데 평속은 충주가 옥정호의 28km/h 대비 30.7km/h로 조금 더 잘나왔네요.
중간중간 종아리쥐가 올라왔지만 종아리 쥐정도는 그냥 달래가면서 달릴수있었습니다. 내전근과대퇴쪽 쥐는 올라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느릅재이후 솔라를 조금 하다 메디오 합류지점 이후에 저와 페이스가 맞으신 A54x 분을 만나 둘이서 열심히 로테를 돌리며 피니시를 마무리했습니다.
충주는 후반부에 퍼져서 기어들어오지 않고 끝까지 템포파워를 유지하고 중간중간 인터벌을 버터내며 피니시 할수있어 굉장히 기뻤습니다. 뭔가 문경의 설욕전을 한 기분도 들었구요.. ㅎ작년에 기껏 충주까지가서 비때문에 DNS를 해서 정말 아쉬웠는데 올해 제대로 충주의 코스를 달릴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기록도 잘나와서 기분좋더라구요.ㅎㅎ
그란 후기
두 대회모두 2000명 이상의 참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그란폰도가 되었습니다. 작년과 같은 코스를 유지하고 계속 이렇게 백두대간 근처의 큰 그란 폰도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문경은 더운 날씨에 6개나 되는 보급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보급소에 식염포도당과, 얼음정수기!!최고였어요!! 대회끝나고 별도 추첨 뭐 그런건 없는것 같았습니다.
충주는 선선한 날씨탓인지 얼음보다는 얼려둔 생수를 준해둔것같았구요. 보급소는 총 4개였습니다. 4보급소에서 나온 콩물+찹쌀도너스가 염분 보충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끝나고 준 스파게티와 무알콜맥주도 아주 좋았습니다.! 저지는 사이즈가 좀 이상하게 뽑힌것같아 좀 아쉬움이있는데 모두가 같은 저지를 입고있는것도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주행중 팀라를 구분하기 힘들었다는점...ㅋㅋㅋ 나중에 사진찾기 지옥이 펼쳐졌다는 점을 제외하구요...ㅋㅋ
다만 아쉬운점은 경품 추첨 규모가 꽤컷는데, 사실상 그란에서 일찍들어온분들은 거의 해당이 없더군요.. 경품추첨을 오후 3시로하니 거의 무려 3시간을 기다려야하고, 게다가 지릅재 다운힐 40km/h 이하만 경품을 지급, ㅠㅠ 지릅재다운 헤어핀 엄청꼬불한것도 아니라 의식하지 않으면 40은 그냥 넘던데...ㅠㅠ.. 주최측에서 미리 공지했지 40이하가 쉬운건 아니더라구요..저는 갓길에 천천히 갔음에도 불구하구요..그리고 내년도 그란폰도 참가권을 4시간 5시간 대에서만 추첨해서 지급.....3시간대는 왜없냐구요...ㅠ
경품만 다소 아쉬웠고 대회 코스 운영 전반적으로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어느 마을 에서는 단체로 꽹가리도 치고 사물놀이도해주시던데 ㅎㅎ 흥겨웠습니다..!!
악어봉 탐방로 개방
충주 악어봉 탐방로가 개방을 했다해서 올라봤습니다. 탐방로 오르는길이 꽤 가파르더라구요.. ㅎ
과연 명소 다웠습니다!! 그래서 게으른 악어 지나는 구간에서 차량이 많은 이유가 있었네요..
그리고 하나더 튜블리스 예찬!
집에와서 세차를 하며 보니, 대회중에 펑크가 난걸 실란트가 방어해줬더라구요.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 세차하면서 바람이 좀 빠졌길래 확인해보니 이렇게 실란트가 장렬하게 방어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오오 튜블리스..만세..!
한참 덥다가 이제 조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릴수있나 하는데 바로 추워지는군요...ㄷㄷ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정정잘님의 댓글
같은 코스 제 4시간 평파는 147w...전 4시간대..이렇게 또 자린이는 감사하게 동기부여 얻고 갑니다.
충주는 저 같은 참치들 한테 좋았어요. 참치는 긴 업힐에서 고전하지만 충주 코스처럼 낙타등이 많으면 파워로 밀어부치면 되거든요.
도로 상태나 풍광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이탈리아 산티니 스텔비아 그란폰도처럼 세계적인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박달냥님의 댓글의 댓글
luvfish님의 댓글
멋지십니다..ㅠㅠ 전 아마 이번생에는 달냥님처럼 타지는 못할꺼 같아요. 담생에서 뵙는날이 있다면 그땐 같이 그란폰도 가시죠!
마린아저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