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 강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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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별사탕 92.♡.53.79
작성일 2024.10.08 04:34
분류 후기
471 조회
1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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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아마도 다모앙에서는 가입인사 글 외엔 첫 글인 것 같습니다.

독일에 파견 온지 거의 1년 반이 되어가는데, 유럽의 곳곳을 자전거로 누벼봐야지 했던 계획은 실현하지 못하고 동네 주변만 간간히 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천절이었던 지난 10월 3일에 독일도 동서독 통일 기념일로 공휴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이웃들과 함께 아이들만 데리고 뮌헨 여행을 가겠다고 하네요? 집에 저만 남겨진 슬픔을 가눌 길이 없었으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봅니다^^.

그래서 소소하게 집에서 멀지 않은 모젤 강(Mosel, Moselle) 라이딩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모젤 강은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룩셈부르크를 지나 독일의 Koblenz에서 라인강과 합류합니다. Koblenz는 Canyon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 중에 제가 탔던 구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10월 3일 아침에 가족들을 배웅하고 약 1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Bullay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을 출발지로 정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기차역 환승 주차장이 무료였다는... ㅎㅎㅎ.

▲ Bullay 기차역. 시골 간이역 같은 작은 역입니다.


모젤강 자전거길은 강의 좌안, 즉 서쪽에 있고, Bullay는 우안에 있는 도시라 일단 강을 한번 건너야 합니다.

▲ 모젤 강 강물 색은 옅은 갈색이라고 할까요. 하여튼 좀 독특합니다.


이제 Koblenz 쪽으로 갑니다. 편도 라이딩 후 기차 복귀하는 방법도 고려해봤지만 기차 배차 간격이 1시간인 점 등 썩 이용이 편리하진 않아서 왕복 라이딩하기로 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는 시간 안에서 타기로 정했습니다.


제가 사는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마인 강 자전거도로는 상태가 매우 안좋은데 반해, 여기는 도로의 연속성이나 관리 상태 등이 매우 좋습니다.

▲ 모젤 강 양쪽 비탈에 무수히 많은 포도밭이 있습니다. 지금 한창 수확해서 와인 만드는 철이고요.


32km 정도를 달려 모젤 강에 붙어있는 도시 중에 관광지로 가장 널리 알려진 Cochem에 도착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언덕 위의 성이 관광명소입니다. 올 봄에도 와이프와 함께 방문했었는데, 당시에는 인근에 있는 엘츠성(Burg Eltz)에서 한참 걷다 와서 여기는 강가만 구경했었습니다.


이번엔 성 입구까지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이 고각인데다 관광객이 많아서, 타다 끌다 하면서 올랐습니다.


아래 쪽 풍경이 괜찮습니다.


시내로 내려와 마침 점심먹을 시각이기도 해서 간단히 요기합니다. 역시 독일에선 빵쏘죠^^.

▲ Bratwrust mit brötchen (빵과 함께 먹는 쏘세지). 벌도 배가 고팠나 봅니다 ㅎㅎ.


Cochem부터 하류 방향으로는 풍경이 매우 단조롭습니다. Bullay에서 상류인 Trier 방향으로 갔어야 하나 하는 후회도 해보며, 대략 60km 지점에서 유턴했습니다.


강가를 따라 가다 보면 양쪽에 감시탑 또는 초소로 보이는 건물들이 다수 보입니다.


유럽의 여느 강들처럼 여기도 화물선과 여객선이 다니기에, 배들의 통행을 돕는 보들이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출발지였던 Bullay를 지나쳐 3km 더 올라가 Zell이라는 곳까지 갔습니다. 언덕 위에서 보면 넓은 포도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이렇게 126km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획고가 거의 없다시피한 평지 라이딩이었는데도, 종일 흐린 날씨 속에 강바람 맞으며 달려선지 무척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혼자 있는 고양이 밥을 줘야해서 부지런히 귀가했습니다^^.


▲ Federweißer 한잔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갓 담근 와인인데, 발효가 진행 중이라 하루가 다르게 알콜 도수가 올라갑니다. 매우 달달해서 술이 약한 제가 먹기에는 좋습니다.


다음 날은 라인강 라이딩을 다녀왔는데, 이건 별도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2

vulcan님의 댓글

작성자 vulcan (255.♡.222.196)
작성일 10.08 09:53
반갑습니다 ㅎ 모젤 아이스바인으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어요 한번 갔었는데 기억은 가물가물...  높은 성벽에 올랐던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가족이 민쉔 가서 아쉬웠(?)었겠어요 ㅋ

간간히 사진 올려 주세요~ㅎ

별사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사탕 (109.♡.114.95)
작성일 10.08 17:41
@vulcan님에게 답글 그럼요. 저만 남겨져서 너무나 슬펐지요 ㅎㅎ. 저도 독일에서 이렇게 와인을 많지 만드는지 전에는 몰랐습니다. 물론 프랑스인들은 인정하지 않습니다만...^^

베리레오마리님의 댓글

작성자 베리레오마리 (222.♡.134.54)
작성일 10.08 10:27
독일 소시지빵 위용이 ㄷㄷㄷ 너무 맛있겠네요... 츄릅
'집에 혼자 있는 고양이'는 전에 라이딩 할때 지나가듯 한번 말씀하셨던 그 업동이 녀석인가요?

별사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사탕 (109.♡.114.95)
작성일 10.08 17:47
@베리레오마리님에게 답글 그릴에 구운 소시지빵 진짜 맛있습니다. 예전에 입양했던 고양이는 건강이 안좋아서 못데려왔고요. 데려온 아이는 태어난 직후에 제 와이프가 임시보호 맡아서 분유먹여 키우다 결국 입양한 녀석인데, 제 엄마 믿고 저한테는 아주 건방지게 구는 못된 녀석입니다 ㅋㅋ.

초가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초가을 (121.♡.47.117)
작성일 10.08 10:48
쏘시지가 확 눈에 들어오네요 ㅎㅎ. 사진과 후기 감사합니다~

별사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사탕 (109.♡.114.95)
작성일 10.08 17:49
@초가을님에게 답글 독일은 역시 쏘시지의 나라죠^^. 다행히 저희 가족들이 다 좋아해서 한식 많이 안찾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ComicShark님의 댓글

작성자 ComicShark (119.♡.32.157)
작성일 10.08 12:33
뭔가 이국적이라 좋아보이네요.
언제쯤 유럽가서 라이딩 함 해볼 수 있으런지... =ㅅ=y~ooOO

별사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사탕 (109.♡.114.95)
작성일 10.08 17:50
@ComicShark님에게 답글 저도 여기 있는 동안에 여기저기 라이딩 다녀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습니다. 몽방투 한 번 올라가봐야하는데 말입니다.

사우르스님의 댓글

작성자 사우르스 (121.♡.227.93)
작성일 10.08 13:31
예전에 마주앙 모젤 좋아 했었는데... 생각 나네요.

별사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사탕 (109.♡.114.95)
작성일 10.08 17:53
@사우르스님에게 답글 이 지역 특산품인 리슬링 와인이 매우 다양한데, 제가 와인을 잘 몰라서 사실 잘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깍꿍이당님의 댓글

작성자 깍꿍이당 (185.♡.96.178)
작성일 10.08 15:36
클량 요즘 잘 안 가서 독일 가신 것 깜박 했었네요.
라이딩 재밌게 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별사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사탕 (109.♡.114.95)
작성일 10.08 17:57
@깍꿍이당님에게 답글 시간이 참 빨리 흘러서 벌써 1년 하고도 4개월 정도 지났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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