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캄파놀라 그란폰도 기말 고사~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2024.10.22 10:43
분류 후기
268 조회
6 추천
글쓰기

본문


안녕하세요. 산하입니다. 

올해는 대부분의 대회가 토요일 개최 하네요. 토요일 근무자로써 하반기에 참석 할 수 있는 대회가 문경새재 이후로 전무후무 ㅠ.ㅠ 결국 두 번째 참석한 대회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춘천 그란폰도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한 해의 기말고사로 백두대간이 있었는데, 올해 전격 취소 ㅠㅠ 그 바통을 자연스럽게 춘천이 이어받게 된 분위기네요. 획고 2700의 높은 난이도로 경쟁심을 부추기고, 서울, 경기지역에서 가까운 탓에 참석자도 무려 2,500명 풀마감~ ㅎㄷㄷ



전반기 설악은 랜도너스성 장거리 코스라면, 춘천은 75km 사이에서 획고 2700m가 집중해있는 힐클라이밍성 대회입니다. 다시 봐도 무릎이 시리고 도가니가 저리는 느낌이 듭니다. 중년의 작고 소박한 파워의 자덕이 저 무시무시한 대회를 어찌 준비하고 완주했는지 이야기 해볼께요. 



작년에 LSD에 전념을 했다면, 올해는 유산소 스윗스팟 훈련을 주로 했습니다. 잦은 부상의 유리 몸땡이로 부담이 되는 고강도 무산소 운동을 하지 않게 되어서 마음도 편하고, SST 훈련은 언제나 라이딩 후 뭔가 운동한 것 같은 성취감에 고취되기 좋죠~ ㅎㅎ

없는 시간 쪼개서 라이딩을 해야하는 유부당으로 고강도, 저강도 훈련을 줄이고, 스윗스팟 영역 훈련에 집중해 봤습니다. 




자덕들의 검증 프로그램인 라이덕도 템포 훈련 린정~ 받았습니다. 준비완료!!!





피트니스 폼은 대회때 딱 100점에 맞춰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춘천에는 또 다른 복병이 있네요. 그거슨 날씨.. 지금까지 따뜻했는데, 대회 전날 비가 오고, 이후 급격하게 추워지는 예보가 나옵니다. 



문제는 그란폰도 특성상 추운 새벽부터, 가장 더울 오후 까지 라이딩을 해야 되는 것이네요. 추운 오전 vs 더운 오후 착장에 고민하다가 추위에 약한 저는 좀더 보수적으로 복장을 챙겼습니다. 


뭔가 댄싱 하는 모습이 자린이 같네요 ㅠ

상의; 브린제, 방풍소재의 긴팔 져지, 질레, 기모 긴장갑

하의; 약기모의 빕타이트, 메리노울 양말, 구멍 막힌 슈즈

결과적으로 복장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춥위에 떨지 않고, 땀도 흘리지 않은 상태에서 전 코스 클리어~



마지막으로 식단 관리와 약약약

올해는 이전과 다르게 노화를 인정하고, 근육을 늘리고, 파워를 올리는 노력보다는 건강도 챙기고 대사률을 향상시켜서 효율 좋은 신체를 만드는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 방법은 간헐적 단식과 건강한 식단 관리, 그 결과 체중은 4kg정도 감량했고, 근육량은 유지, 지방만 잘 컷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약물 도핑~은 아니고, UCI가 허용하는 약약약 ^^, 크레아틴, 베타 알라닌, 아르기닌, 오르니틴, 마그네슘, 그리고 중탄산나트륨. 기대한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혈관 확장과 대사증진, 피로 회복, 근경련 예방, 마지막으로 피로 물질의 중화


https://www.youtube.com/watch?v=LhPubgXwd4g

자당에서도 소개된 글인데, 중탄산나트륨의 경우 이번에 새롭게 시도해봤습니다. 부작용과 기대효과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아 도전해봤습니다~ ^^;


이렇게 몸도 마음도 복장도 준비해서 춘천 그란폰도 참가를 했습니다. 한 시간 전 도착했는데, 과도한 약 복용의 부작용인지 배가 부글부글 더부룩~ 언능 화장실로 갔더니.. 이런 덩눌랭 줄이 엄청 기네요 ㅠ 거의 30분을 기다려서 무사히 해결~ 제발 라이딩중 복통이 없어야될텐데 기도하면서 출발지로 이동해봅니다. 인산인해~ 출발선에서 한 참~ 뒤에서 출발하게 되었네요 ㅠ






대회 코스와 보급등 후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올려주셨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호다닥 무사고 무부상으로 완주하였습니다. 4시간대을 목표로 열심히 달렸는데 다행히 문닫고 미션 성공~ ㅎㅎ




자~ 그럼 라이딩 로그를 분석해볼 까요?

업힐은 템포로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평지는 초반 20km 퍼레이드로 강제 존 1,2 강제 ㅠ, 후반 30km는 안타깝게도 마땅한 트레인을 없어서, 역시 존1, 2로 완행열차.. 마지막 10km 정도 불살랐네요 ㅎㅎ 




춘천 그란폰도는 획고도 높지만, 고각 업힐이 많았습니다. 업힐 공략이 필수였는데, 최근 포가챠 인터뷰에서 소개되었던 VAM을 기준으로 훈련을 해봤습니다.

VAM이란 시간당 수직고도 몇 미터를 이동 했는지를 말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업힐을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 페이스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포가챠는 1300을 기준으로 잡고 훈련한다고 하는데, 테스트 해보니, 다리에 데미지를 입지 않으면서, 장거리를 타기에 저는 1000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업힐인 고각의 고탄고개도 VAM 1100정도로 계획대로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쌓아 올린 장거리 유산소 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살펴 보도록 해요.


심박대비 파워출력표입니다. Aerobic decoupling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을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What is Aerobic Decoupling? - Tailwind Coaching


간단히 말해서 보통 유산소 능력이 떨어지면 후반에 출력 저하로 디커플링 값이 커지게 되는데, 위 그래프 보면 5시간 동안 일정하게 파워가 출력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작고 소박한 파워이지만, 효율적으로 긴 시간동안 일정하게 뽑아내는 것을 목표로 훈련했는데, 그 결과가 다행히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렇게 2024년 자덕의 기말고사인 춘천 그란폰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클리앙 자당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아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저도 대회 준비부터 라이딩 분석까지 한 번 되집어 보고 공유 차원에서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이제 시즌 오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무사고 무부상으로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8

푸레님의 댓글

작성자 푸레 (49.♡.51.13)
작성일 11:01
못 뵙나 했는데 마지막에 알아봐주셔서 얼굴만 겨우 뵈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네주민으로서 손님 맞을 준비를 좀 해야했는데 출발전엔 배번을 까먹고 와서 우당탕탕하고 다 타고 나선 뻗어버려서 정신을 못차렸네요 ㅠ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1:09
@푸레님에게 답글 pcc 팀복 볼때마다 지승씨 찾았는데 안 보이시더라구요. 앞으로 발사~하셨구나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마지막 인사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춘천 타보고 왜 푸레님이 잘 타시는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힘들었어요 ㅠ

마린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린아저씨 (2001:♡:8665:♡:6d1f:♡:ce67:2d2d)
작성일 11:19
춘천그란폰도 무서웠는데 fitness100 찍게되면 가봐야겠네여.. 대충 안 간다는 말 같기도 하군요 ㅎㅎ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36
@마린아저씨님에게 답글 정직한 운동인 자전거 마일리지 쌓아 득폼 하시기 바랍니다~ ^^

lazycat님의 댓글

작성자 lazycat (175.♡.144.1)
작성일 12:03
5시간 언더는 이 정도 준비가 필요하군요! 대단하십니다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37
@lazycat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SmileMa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mileMan (110.♡.36.42)
작성일 12:32
마지막 사진 좋네용ㅋㅋㅋㅋ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38
@SmileMan님에게 답글 어떤 분의 피니쉬 세레모니가 멋져서 흉내 내봤는데... 먼가 어색하네요 ㅎㅎ ㅠ

H2린진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2린진아빠 (210.♡.41.89)
작성일 12:41
멋진 준비과정과 대회 기록입니다. 백두대간이 없어진 마당에 비록 일요일이지만 내년엔 춘천으로 기말고사를 치뤄야겠어요~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41
@H2린진아빠님에게 답글 다른 대회와 다르게 차량 스트레스와 다운힐 노면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ㅠㅠ 대신 현호님이 좋아하실 업힐이 즐비~해서 행복라이딩 하실것 같아요 ㅎㅎ

고네이님의 댓글

작성자 고네이 (106.♡.3.20)
작성일 12:55
산하님의 후기를 볼 때마다 제가 그란폰도를 얼마나 안일하게 대충 준비해서 나가는 지 알 것 같습니다.
이러고선 기록 잘 안나온다고 매번 징징대는 저를 반성하게 되구요.ㅎㅎ
춘천은 캄파뇰로 기념품이 정말 탐났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선 너무 멀고 일정도 안맞아서 참가를 못했습니다.
백두도 정말 아쉽게 되었구요.

좋은 기록 완주 축하드립니다.
남은 한 해 안전하게 자전거 타시며 마무리 하시길 빌겠습니다.^^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42
@고네이님에게 답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과학적인 접근으로의 훈련 방법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어서 좀더 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아요. 고네이님도 남은 시즌 안전하게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seph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ephi (118.♡.147.91)
작성일 12:58
백두를 대체할 기말고사로 여러 그란폰도가 후보에 올랐는데 그나마 춘천이 가장 운영도 잘 하는 편인것같으니
저도 내년에는 춘천에 가봐야겠네요.

그나저나 피트니스100을 저렇게 긴 기간동안 유지하시다니 ㄷㄷㄷㄷ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44
@sephi님에게 답글 작년 부상으로 10개월 가량 쉬었더니, 오히려 열정이 생겨서 올해 재밌게 열심히 탔었던 것 같아요 ^^;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2)
작성일 13:21
허용된 약은 더이상 약이 아닙니다.
좋은 피로회복제 일뿐입니다 ㅎㅎ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44
@크리안님에게 답글 ㅎㅎ 정답이네요. 오남용이 염려되지만... 먼가 피로가 싹~ 풀렸습니다.

muzo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uzone (218.♡.144.114)
작성일 16:12
5시간 안에 들어오는게 가능한 거였군요. 멋집니다. ^^

산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18:44
@muzone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목표한 바 이뤄서 기쁘네요 ^^
글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