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DMZ 랠리 첫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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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폰도처럼 3~5시간은 타는 이벤트를 좋아해서 그동안 참석을 안 하다가
처음으로 화천 DMZ 랠리를 참가해봤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고 그래서 주저했었는데
역시나 시작부터 풀개스로 쏘더군요
팩주행 시속 40~45 까진 익숙한 속도이긴 한데
그 이상은 저에겐 파워도 부족하고 컨트롤도 자신 없는 속도라 적당한 속도의
팩들을 갈아타면서 해산령까지 달렸습니다
그 와중에 무리해서 타시는 분들도 몇 분 계셔서
제 일행분과 상당히 세게 부딪치기도 했는데 다행히 균형을 금방 찾으셔서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첫 계측인 해산령 정상 터널까지 헉헉대고 오르니
대략 50분 동안 역치주를 했더군요
날씨 쌀쌀할 거 같아서 니워머에 긴팔 져지에 질레까지 입었는데
잘못된 장비착용으로 땀을 너무 흘렸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 전해질 보충이 필요하겠다 싶었는데
1차 보급에서 전해질 음료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바나나/초코바 등의 조합도 좋더군요
(1,2,3 보급 모두 충실히 준비해 주셨고 자원봉사자분도 엄청 많더군요)
내리막은 도로 상태는 양호하지만 다소 단차들이 있어서
위험한 편입니다. 드랍을 잡고 내려오기엔 너무 길기도 하고요
잘타는 분들이야 쓩하고 내려오겠지만 내리막에 익숙지 않은 분들에겐
쉽지 않겠다고 했는데 역시나 사고가 제법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평화의댐은 몇 번 왔었는데 비수구미 아래쪽으로는 처음 가봤습니다
풍경이 너무 좋아서 감탄이 나오더군요
일행들이랑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했는데 요즘 폼도 떨어졌고
주변에 사고가 자꾸 있어서 내리막에서 몸이 굳어서 따라가질 못했습니다
2차 계측 전에 간단히 보급하고 눈치껏 출발했는데
너무 잘타는 분들이랑 출발해서 시작부터 피도 못 빨고 떨어졌네요
1차 계측에서 너무 무리했는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이 구간은 제법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천천히 가다 보니 군사작전 지역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마스터즈 팀들의 고속 열차들이 슝슝 지나갔었는데 나름 도로 우측에 붙어 진행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어떠셨을진 모르겠네요… 내년엔 1차에서 너무 무리하지 않고
2차 계측부터 쓸 힘을 남겨놔야겠습니다
그리고 함묵령 정상을 오르는데 어우야
마지막 300미터? 고각이 엄청나더군요
1보급소도 내리막 경사가 좀 있고 협소해서 위험해 보이긴 했는데
3보급소도 고각 경사라 더 위험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대안은 없을 거 같고 계측을 종료해서 무리하지 않게 하는 건 좋더군요
첫 참가 대회라 기록 욕심이 없어서 공구통을 가지고 탔는데
타이어 바람 빠진 분들이 두어 분 계셔서 이때 빌려드리기도 했습니다
일행 중의 한 명도 여기서 만났는데 안장이 앞으로 내려가서 힘들어하더군요
타 진행사에선 정비 차량을 운행하기도 하는데 화천 대회는 좀 어렵긴 할 거 같긴 합니다
군사작전 지역이 포함되어 있고 짧은 구간에 많은 참석자가 참여하니까요
다만 보급소에서 행사 진행을 하시는 심판장분들은 자전거계의 나름 고인물일 텐데
간단한 정비를 위해 펌프나 여분 튜브 , 육각렌치 정도는 갖춰놔야 하는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참여자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야 그 정도는 가지고 다니겠지만 돈 내고 타는 대회인데 당연히 기록 욕심이 나지요
각 보급소에 펌프하나 렌치 세트하나 가져다 놓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네요
함묵령을 내려와선 쭉 뻗은 내리막을 여유 있게 즐기다가
한 두분 팩이 생겨서 재미있게 타고 마무리했습니다
대회 코스는 짧고 휴식 구간들이 있어도 제법 난이도가 있더군요
경쟁을 즐기는 고인물? 들에겐 마스터즈 경기를 제외하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경쟁 대회라 즐겁게 타시겠지만, 입문자들이나 레크레이션하게 타시는 분들에겐
무리하지 말고 안전하게 타시라고 밖에 못 하겠네요
매년 자전거 사고 소식을 듣고 접하게 되는데 올해도 동생들 두 명이나
병원에 있다 보니 많이 위축되더군요
자전거란 취미가 위험을 동반한다는 걸 잊지 마시고
적어도 나 때문에 다른 라이더를 위험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 부탁드리겠습니다
푸레님의 댓글의 댓글
막상 타보니 워낙 강도가 높다보니 적당한 듯 싶어요. 대신 너무 욕심내지 않고 빠르게 수분보충과 허기를 채우고 빠져줘야 많은 인원들이 수월하게 이용할 듯 싶어 보이더군요. 함묵령 막판엔 저도 거의 울면서 올랐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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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can님의 댓글
chiro님의 댓글
대회로 기억납니다.
코스중 일부구역은 평소 통제구역이라 그곳을 달리는 맛도 있고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샌 체력도 의지도 딸려서 ㅎㅎ
푸레님의 댓글의 댓글
고네이님의 댓글
그래서 나중에 제가 첨가할 지도 모를 대회에선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큰 참고가 되었습니다.ㅎㅎ
혹시 이번 설악은 나가시나요?^^
푸레님의 댓글의 댓글
춘천에 살다보니 운전해서 2시간 이내의 거리는 대부분 나가고 있습니다
설악도 접수를 했는데 올해 자꾸 몸이 탈 나서 폼이 떨어진 터라 서브8 도전은 이번에도 힘들듯 합니다 ㅠㅠ
고네이님의 댓글의 댓글
라이덕 시뮬레이션 상으론 될 것도 같은데 모르겠네요.;;
푸레님의 댓글의 댓글
기회가 되면 찰싹 붙어서 편하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TOMTOM님의 댓글
푸레님의 댓글의 댓글
3시간 정도 재미나게 탈 수 있는 괜찮은 대회라 인기가 많나봅니다
우리소리님의 댓글
푸레님의 댓글의 댓글
sephi님의 댓글
미계측구간이라는 요소때문에 계측구간에 미친듯이 버닝할수 있으니 거리는 짧아도 꽤 빡세더군요
그치만 언제나 일요일 개최라 집까지 복귀시간 5시간을 한번 겪고 나니 도저히 참가할 엄두가 안나네요 ㄷㄷㄷ
마린아저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