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설악그란폰도 75959 실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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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 클량 달냥입니다.
앞에 크롬님께서 성공기를 올려주셨다면 저는 처참한 실패기를 올려봅니다.
75959프로젝트
자당에 서브유닛이 하나 생겼습니다. 인사이드라고..
자당의 시니코님의 인싸이드테스트에 뽑혀 왠 카톡방에 사로잡혔습니다. 아시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5점대 입터벌이 난무하는 정신없는 방인데 고급정보들이 중간중간 나타납니다.. 그러던 중 설악 7시간대 완주 프로젝트이야기가 나옵니다. “7:00:01이나 7:59:59나 똑같은 7시간대다. “75959를 하실분 모집공고가 떠 신청해버리고 맙니다. 과정 준비와 그 내용은 크롬님이 상세히 잘 올려주셨고 저는 그저 팀복 사이즈 신청할때 신청하고, 공구, 보급 조사할때 조사원으로 임한게 전부입니다. 크감독님께서 밥상을 다 차려주시고 밥숟가락까지 떠주셨습니다.
나의 준비
고오급진 정보들덕에 나름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고 LSD볼륨도 많이 쌓고, wTSS를 500정도 유지했습니다.
즈윕에서 템포3시간, LSD 4시간, 필드 무정차 100k등등 나름의 훈련을 통해 설악을 준비했습니다. 다만 설악과 겹친 자격증 시험 공부로 인해 200k 장거리 연습과 75959팀원 분들과 같이 사전 호흡맞추는 라이딩을 못한게 좀 아쉬웠습니다..ㅠ그래도 템포존안에서만 잘 유지하면 가능하겠지 싶어 템포지속주 위주로 훈련을 했습니다. 그렇게 올해 누적 마일리지 약 5500km…
그리고 설악을 앞둔 2주 간의 미토팜 단식으로 체중도 3kg 정도 감량하여 체중도 76→73까지 떨굽니다. 이렇게 FTP 는 약 3.68..
파워젤도 잔뜩 준비하고 보급식도 미리 준비하고, 팥죽은 우짱님께 스폐셜에서 받기로 하였습니다. 제가..너무 많이 준비 한것같더라구요;; 나중에 많이 남았습니다.괜한 중량화 ㅠ
화장실 그리고 늦은 출발
작년은 가족과 함께 가까운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기에 아침에 여유롭게 준비를 할수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사정상 동호회 단체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공병부대 단체 버스주차장에 도착하니 6:20분, 다만 제가 듀믈랭을 처리해야하는데… 줄이 ㅎㄷㄷ하게 길더군요…이러다 늦을것같아. 스폐셜 보급을 맏기러 체육센터로 갔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출발선상에 모여계시던데 전 그냥 가기에는 다소 ㅠ 신호가 오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화장실을 들렸다 출발선 앞쪽으로 갔습니다..출발선에 도착해보니 저희팀복이 안보이더라구요.. 혹시나 못 찾는건가 계속 두리번 거렸으나..안보였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삑삑 계측라인을 통과하며 출발하고있고…순간 쌔합니다..
“아 ..출발했구나…!!”
추노전 - (시작 - 스페셜보급)
아! 싶어서 추노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7:16분에 계측 지점을 통과했더군요.. 나중에 기록보니 팀은 7:10분쯤 계측 통과 한것 같더라구요. 팀은 TT차 말선이 있었기 때문에 추노에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간절한 맘에 다른 팀팩에 올라타서 추노해봅니다.. 다른대회도 아니고 설악에서 추노를 할줄이야 ㅠㅠ 눈앞에 우리 팀저지 안보이나 하면서 계속 팀팩을 갈아탔습니다. 우선 1보급소는 패스하고, 2보급도 물만 채우고 바로 출발, 구룡령과 조침령도 250정도로 올랐던것같습니다.
참 같이 계속 갈만한 팀팩이 없이 여기저기 동냥 팩라를 하니 인터벌도 많이 걸리고ㅠㅠ 서럽더군요… 가다보니 인싸팀복이 한분 보입니다. 우리 체인 빠지신 호담님.ㅠ 잠깐 세워 선두 어느정도 거리에 있는지 여쭤봅니다. “한참 앞에 갔어요” 라고 대답하시더군요.. 체인 빨리 끼우시라고 말씀드린뒤 또 출발합니다. 그러다 또 인싸팀원 한분을 만납니다. 같은 대답 “한참 앞에갔어요..!” , 쓰리재 정상에서 기재트러블을 겪고 계신 망고맛님을 만납니다.. 역시나 같은 대답….
아 한참앞이 얼마나 한참 앞이란 말인가ㅠ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봅니다. 허겁지겁 스폐셜에 도착했습니다. 카톡을 확인해보니, 우짱님이 저에게 나눠주시기로한 죽을 C트럭에 올려두었다고 하십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저보다 12분 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먹고 떠나는 것이고 저는 이제 도착했다는 것이지요.. ㅠ
스폐셜의 파워젤과 황도 그리고 남겨진 죽두개를 짜먹고, 힘들어서 보급지의 오렌지와 바나나도 와구와구 밀어넣었습니다. 빨리먹는다고 별로 씹지도 않고 삼켯네요. 그리고 국종 할 때 힘을 얻었던 육포도 마구 씹어 재낍니다.(사실 육표는 나눠드리려했는데 못나눠드려서 주변에 계신분들께 나눔해드렸습니다.) 나중에 이렇게 먹은게 화근이 되는것 같았습니다..
추노포기 - 스폐셜 보급의 실패(한계령-역구룡령)
그리고 스폐셜을 출발하는데.. 바로 아차 싶었습니다.. 아 스폐설 이후 바로 한계령..이라는것을요..먹은건 많은데 한계령 고각업힐을 오르는데 피를 쓰다보니 위에서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배가 꿀렁이는것같고, 조이듯 아파옵니다…하..추노는 글렀구나…하고 추노를 포기합니다..ㅠ 그리고 한계령을넘고 위험한 한계령 다운을 지나 약내리막구간부터 조침령CU까지 적당한 팩을 만나지 못해 거의 솔라를 했습니다. 이 구간에서 팩을 타지 못하면 끝이죠.. 날도 덥고 얼음물 생각도 나고, 추노도 글럿고 75959도 이미 텃고.. 그냥 조침령CU에 도킹합니다. 거기서 인싸 팀원 한분을 더 만납니다.(가칭 - 훈님). 듣자하니 한계령에서 퍼졌다고 하시더군요. TT차 2번 자리에서 너무 많은 파워를쓰시고, 스폐셜까지 파워젤 하나만 먹고 오셨다고…;; 찬물로 몸좀 식히고 남은거리를 같이 달립니다.
후반부 영혼의 로테 (역구룡령 정상~ 피니시)
같이 200w로만 달리자고 하고 역구룡령을 오릅니다..하지만 200은 무슨 점점 파워가 떨어집니다..훈님이 조금씩 앞으로 나가시더니 시야 먼발치로 멀어집니다.. 180→ 150으로 목표파워를 점점 수정합니다….ㅠ 아니 애초에 가이드에 따르면 여기를 230으로 올랐어야 했는데…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해서 몸에 계속 물을 뿌렸습니다. 머리에도 붓고..토할것 같았지만 억지로 파워젤도 삼켜서 몸속으로 밀어넣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가끔씩 순풍 바람이 불어주더군요.. 휴..엄청 고각은 아닌데 그 길이가 압도하는 역구룡령.. 오르다보니 이것도 끝이 나긴나더라구요.. 지친멘탈과 몸이지만…이제 남은 구간은 대부분이 약내리막..
헤어핀 다운을 지나니 이제서야 뱃속의 스폐셜보급들이 소화가 되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다시 템포파워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파워를 올리니 쥐가 나네요.. 급히 가져온 액상마그네슘을 때려넣고, 허벅지에 찬물을 뿌리니 좀 낫습니다. 휴우… 그리고 다시 훈님과 같이 로테를 돌려봅니다. 그러다보니 저희뒤로 사람이 많이 붙었습니다. 여기쯤 왔으면 그들의 마음도 같겠지 해서 제가 전체 로테 신호를 주고 뒤로 빠지니 4인의 로테조가 만들어 집니다. 이분들과 낙타구간 깔닥구간을 함께 넘어봅니다. 그러다 저희를 추월하는 큰 팩이 지나갑니다. 그 팩의 꼬리칸에 도킹했습니다. 살짝 페이스는 낮은 감이 있었지만 또 제쳐서 지나갈 자신은 없어 그냥 도킹한채로 완주했습니다. 기록은 8:46.. 75959는 실패했지만 85959에 턱걸이 했네요.. 후반부 쉬는 시간을 줄였으면 더 당겼겠지만.. 8시간대에서는 큰 기록 욕심이 없어서..ㅎㅎ
이후 75959 3인의 성공소식을 접하고는,경외심+존경심과 함께 6분 늦게 출발한 나로써는 절대 잡을 수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ㅎㅎ
교훈
- 화장실 처리는 가능 한 일찍…: 이번에는 버스를 타서 사전 처리가 마땅치 않았습니다….내년에는 숙박을 잡을 예정입니다.
- 스폐셜은 너무 많이 먹지 마라.. 바로 한계령 업힐이라 소화 안된다…
- 니글거려서 파워젤이 안들어가더라도 시간되면 딱딱 먹어줘야 한다..
- 설악 대회 2달전 부터 200k 장거리훈련도 3회이상 소화해둬야한다.
소회
작년까지만해도 체계라는 것이 없이 그냥 내키는대로만 타다가 올 겨울부터 인싸팀에서 정보를 얻게되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 3.5까지 올리고 대회 당일 체중기준 3.7 정도까지 근접하게 됩니다. 작년 기록을 보니 무려 10시간 53분이네요… 올해가 8시간 46분이니.. 비약적 발전이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안적적 7시간대를 달성하려면 4점대에는 안착해야 할 것 같네요. 상반기에 설악과 자격증 두가지를 다 끝내놓고나니 그래도 홀가분은합니다.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올해를 반추하여 내년을 준비해볼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5’ 설악 그란폰도 75959 트레인 재수생및 입소대원 모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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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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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쿠우님의 댓글
2. 메디오는 8시 출발로 안내하고 준비 과정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7시 출발이 임박해도 화장실 줄이 줄어들기 힘들겁니다. 출발지 인근에도 이동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3. 라떼 설악은 5월 4주차로 굉장히 높은 확률로 폭염이 함께 했습니다. 3주차로 당겨지면서 장단점이 생겼는데 적당히 시원할 가능성과 열적응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5월은 가을 날씨라 너무 시원해서 애초에 불가능 했습니다. 그러니 양양에서 최대 기온을 찍는게 제일 힘들구요
4. 풍향, 풍속이 설악에서는 전부입니다. 올해는 제일 힘든 풍향이었습니다.
5. 단순히 설악 참가의 경험 부족이라 생각하시고 내년에 하시면 됩니다. 파워 부족은 절대 아닙니다. 저도 3.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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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vfish님의 댓글
너무 고생하셨어요. 엄청 잘타신거구욥!
내년 재수반에선 꼭 성공하시길! 전 아마 참가 안할꺼 같습니다. :)
유재留齋님의 댓글의 댓글
고네이님의 댓글
저도 내년엔 7시간대 들어가보도록 계획을 짜봐야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유재留齋님의 댓글의 댓글
이대갈님의 댓글
내년에는 반드시 리벤지 해야 겠습니다!
75959 입대 신청합니다!!!
유재留齋님의 댓글의 댓글
크롬님의 댓글
제일 큰 실수는 출발 계측기 이전에 후미 2명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직전에 카톡을 못봐서 인식을 못한 것이 가장 큰 실패 원인인 것 같아요 ㅠ
재입소 하실분이 여럿 계시던데 내년에는 75959 다시 도전해보시지요.
정말로 고생 많으셨고 완주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유재留齋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크롬님 덕분에 이정도 기록을 낼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DAM담님의 댓글
유재留齋님의 댓글의 댓글
lazycat님의 댓글
유재留齋님의 댓글의 댓글
시니코님의 댓글
글솜씨 좋으셔서 휘익하고 읽히면서
그 상황이 머릿속에 딱 들어옵니다!
이제 내년 준비는 파테부터 다시 해 보시고 ㅎㅎ
우짱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