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원형 체인링과 과카몰리빵 리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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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짧게 시간이 나서 티타늄 프론트랙 테스트도 할 겸 나갔습니다.
에어로와 구름저항 따위는 고양이밥으로 줘버린 듯한 자전거를 타고 말이죠.
요새 하도 못타서 프레쉬한 상태를 유지한데다가
남미는 겨울(?)이어서 그런지 오늘 날씨가 기가 막히게 선선했습니다.
지지난주 그래블을 갈아 타면서 파워도 잘 나오고 드디어 타원형 페달링의 요령을 조금 깨달은거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안장이 쑥 내려온 상태로 탔던거에요.
원효대사 해골물도 아니고 탈 땐 참 좋았거든요 ㅋㅋ
그래서 지난주에 피팅을 로드와 동일하게 바꿨더니 다시 꽝인 느낌으로 돌아왔더랬죠.
느낀 점이 있어서 안장 살짝 낮추고 앞으로 땡겨서 오늘 탔는데 이게 잭팟이었습니다.
케이던스를 올려도 대퇴를 덜 쓰니 페달링 고점 근처의 피로도가 확 낮춰지고
그러니 케이던스가 유지되면서 파워 유지가 잘 되고 그런 느낌이 길게 이어지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래블이라 로드보다 상체를 더 세우는 자세인 것도
업힐에서 파워 내는데 유리한거 같구요.
한시간 조금 넘게 탄거지만 그래도 최대심박 -1도 찍을 정도로 열심히 탔기에
집에 와서 기대감으로 라이덕을 보니 R3에서 다시 R2로 복귀되었더라구요.
VO2max도 60대를 보는게 얼마만인지 ㅎㅎ
물론 제 베스트는 아니지만 피트니스 20 따리가 R2라니,
타원형 체인링의 위력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제겐 너무도 잘 맞는거 같아요.
타원형이라 파워미터가 잘 못잡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페달형 파워미터는 인플레이션 없다고 공홈에서 확인도 해줬네요. (마음의 평화..)
요새 시간이 잘 안나서 집 근처 업힐을 활용해 2~4분 인터벌 위주로 찔끔찔끔 탔는데
그게 타원형과 이상한 시너지가 난 건지 신기하네요.
일요일임에도 사무실에 나가야 하는 슬픈 운명이었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리커버리 푸드 준비를 위해 아보카도를 갈랐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아보카도는 수확철에 따라 멕시코와 페루에서 주로 오는데
아무래도 운송 과정에서 후숙을 위해 일찍 따기 때문에, 현지에서 먹는 것과는 맛이 많이 다르거든요.
이곳의 잘 익은 아보카도는 과장 조금 보태면 마요네즈급으로 부드럽습니다.
그냥 손으로 살살 쥐어주면 쏙 빠져나가요.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아보카도 까는겁니다.
Sal de Maras라고 안데스 고산에서 암염층을 통과해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천일염처럼 다시 증발시켜 만드는 고오급 핑크솔트가 있습니다.
페루 라임을 짜주고 이 소금을 갈아줘서 포크로 개어주며 섞어주면 초심플 과카몰리 완성입니다.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는 향을 맡으면서 올라오는 묘한 기대감을 느끼면서 준비하는거죠.
미국에선 부동산중개사가 꼭 팔고 싶은 집 오븐에 빵을 구워 냄새를 풍겨놓고 잠재매수자를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이렇게 빵 위에 듬뿍 올려서 커피에 곁들여 먹는게 저희 집 일요일 아침 메뉴입니다.
와이프가 거의 흡입하듯 먹으며 칭찬을 팍팍 해주더군요.
남자 일 시키는 법을 참 잘 아는 여자입니다 히히 (눈물)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그나저나 저 리커버리푸드는.. 제가 만들었지만 싸고 간단한 산해진미급이라 자부합니다 히히 오세요, 무한대로 드릴게요.
cc03u님의 댓글
같은 업힐인데, 다리가 더 피로해지더군요.
교체하고 pr은 갱신하긴 했습니다. ㅎㅎ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토마토DH님의 댓글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vulcan님의 댓글
아보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거기 제대로 익은건 맛있겠죠? ㅎㅎㅎ
전 43 32 같은 체인링 계속 생각 나는데 서울 안에서 굳이란 생각으로 참고 있습니다.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체인링은.. ㅎㅎ 저는 좀 큰게 좋다는 스타일이었는데 타원형은 케이던스가 유리해서 작은게 좋은거 같아요.
고네이님의 댓글
이 글 읽으며 최근 무릎아파서 안장 낮춘 게 머릿 속을 스칩니다.
따뜻한 빵 위에 고소한 과카몰리...
그리고 갓내린 커피향...
사진만 봐도 배고프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