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집 근처 라이딩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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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그래블 자전거를 점점 짐차로 진화시켜 나가는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집 근처에 오래 달릴만한 코스가 별로 없다는 고민을 역발상으로 해결하려는건데요,
싸구려 50mm 타이어 끼워줘서 구름저항을 늘리고,
의도적인 중량화로 중력의 도움을 받아 운동량을 늘리려는거죠.
그나마 집 근처에 야트막한 언덕과 크리테리움 코스가 있어서
이 둘의 조합을 최근 애용하고 있습니다.
업힐을 한번 왕복하고, 해안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1 Lap인 코스이죠.
최근 일 때문에 주1회 라이딩만 하고 있는데요,
업무로드가 최고조였던 지지난 주말엔 2 Lap을 뛰었구요
지난 주엔 3 Lap...
오늘은 5 Lap을 돌면서 간만에 2시간 평파 200와트 넘겼네요.
5 Lap이 2시간 정도 라이딩하기 딱 적당한거 같더라구요.
업힐이 길지 않아서 인터벌로 타기도 좋구요.
삶에 치여서 마일리지가 바닥을 칠 때에는,
한번 타더라도 VO2max 인터벌에 집중하고 타는게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엔 타원형 체인링 효과도 제대로 보면서 케이던스와 파워도 오르고 탈 맛 납니다.
빅기어 예찬론자였던 제가 고케이던스 예찬론자로 전향했습니다 ㅎㅎ
타원형으로 바꾸고 케이던스 올리기가 많이 수월해졌어요.
덕분에 매번 라이딩마다 거의 최고심박에 가깝게 찍으면서 뿌듯한 기분도 느끼구요.
집 근처 라이딩은 항상 무정차 무사진이라 구글 포토를 캡처해봤는데요,
페루의 자전거 도로는 이런 식이구요,
붉은 건물 옆길이 Morro Solar=태양언덕 업힐 입구입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저소득층 달동네를 통과합니다.
사진이 오래 되었는지 현재 패이고 난리난 노면 상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네요 ㅎㅎ
이 곳은 산악자전거의 성지이기도 한데요,
부유층 동네에서 오는 라이더들이 달동네 주민들에게 기부도 하고 라이더들도 보호하도록 하는 단체를 운영하더군요.
근처에 업힐은 이곳 뿐인데,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니 서로 상생하는게 당연하겠죠.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저소득층 주거지역의 풍광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오른 쪽에 천문대가 보이는데요,
지금은 완전 그래블이 되어버린 능선 다운힐=돌아올땐 업힐 구간입니다.
50km/h 내외로 그래블 다운힐의 쫄깃함을 즐길 수 있죠 히히
저어기 끝까지 찍고 다시 업힐 입구로 돌아옵니다.
해안가 와인딩 도로는 속도 내기도 좋고 코너링도 재미 나서 정말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일방통행이라 오히려 안전하구요, 짧은 깔딱고개도 있어 인터벌 치기도 좋죠.
다시 업힐 입구로 돌아오는 길은 툭툭이들과의 신경전에서 살아 남아야 합니다.
제대로 된 보험도 없어서 사고 나면 무조건 제 손해거든요.
작년에는 치안에 대한 두려움으로 개척하듯 달렸던 코스들인데
이젠 안방처럼 느껴지는걸 보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맞긴 맞나봅니다.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하반기엔 다 버리고 휴가 간다고 위에 선언해놨네요. 연차가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제가 서유럽인이 된거 같습니다 ㅎㅎ
세계테마기행 길로 갈 타이밍만 재면서 몸은 현상유지나 하고 있습니다. 고산에선 Vo2max가 절대 중요한듯 해서 그쪽으로 치중해서 말이죠.
저도 혼자 가기엔 용기가 많이 필요한 길인데, 서로 짐 나눠싣고 다닐 귀인을 못 만나면 별 수 없을듯 합니다.
라티오님의 댓글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대녈님의 댓글
그리고 당연히 잘 지내시는거 같아서 너무 다행입니다
그래도 리마에서 타니까 산소가 부족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지 않나 싶어요 ㅋㅋ
뭔가 하나씩 테트리스 쌓듯이 경험치를 늘려나가는게 딱 맥앤치즈님 같고 재밌습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세요~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DAM담님의 댓글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개내대래매배새님의 댓글
건강하시고 안라하세요
맥앤치즈님의 댓글의 댓글
시니코님의 댓글
레인보우 마운틴이 떠오르는데
그쪽 라이딩도 재밌을거 같아요~
잘 지내시죠?^^
힘센페달님의 댓글
체레스테님의 댓글
구글 스트리트 사진으로 봐도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우람한 타이어와 바이크패킹 세팅의 그래블바이크도 참 매력적이고요.
고네이님의 댓글
보면서 저길 자전거로 달리면 너무 좋겠다 싶은 생각만 들더라구요.^^
5000m 넘는 고원(알티플라노)이나 천길 낭떠러지 고갯길...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ㅎㅎ
페루 가셔서도 바빠서 주변만 타고 다니시니 되려 더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으실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