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 사이클 아카데미 훈련 약 2개월 째, 잡썰 풀어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현역 경륜 선수가 운영하는 사이클 아카데미에
지인의 소개로 아내와 함께 등록한 지 2개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 높디 높은 [현관령]이 턱하고 버티고 있지만
돈 아까워 하는 아내의 의지로 결국은 넘을 것 같습니다
(마눌님아!! 오늘 당신 FTP 테스트 한다고 했단 말이요. 나..나도 할 것 같고 ㅠㅠ)
1. 레벨 차이를 경험하니 기가 죽습니다
코치가 현역이신지라 저희 부부 봐주시면서
옆에서 본인 훈련도 살짝 살짝 하는데
몸의 근육들이, 특히 다리 근육이
웜마!!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일부러 보여주시려고 경륜 자전거로
느~~~리게 평로라에서 타는 모습,
느~~~리게 댄싱하는 모습,
어마무시한 속도로 인터벌 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시는데요
그때 가장 놀란 점은 타이어 위치가 그대로입니다.
저는 그냥 타는데도 왔다갔다인데
코치님 코어는 도대체 어떤 상태이길래
댄싱을 해도, 인터벌을 해도 고정로라처럼 그 자리입니꽈!!! ㅠㅠ
코치님만 잘 하시냐 하면 그것도 아니쥬 ㅠㅠ
종종 먼저 와서 훈련하시는 여성분들도 계시는데요
이미 1시간 넘게 평로라에서 안 내려오시는 중이라고..
그런데도 땀만 닦을 뿐 평온하기 짝이 없습니다
잠시 후에 쓰겠지만 저는 30~40분도 고통인데… ㅠㅠ
퇴근하고 오시는 남성분들은 더 무섭습니다
다들 한 덩치들 하시는데 오래 훈련하셨는지
평로라에서 댄싱하는 폼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부럽더라구요
평로라에서 댄싱 부드럽게 하는 방법이 가장 절실한 제 입장에서는
더군다나 코치님이 안 잡아주면 댄싱 시도도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기가 많이 죽습니다 ㅠㅠ
(코치님!! 제발 그 분들 계실 때 옆 라인에서 댄싱 훈련 시키지 마세유 ㅠㅠ)
여기 자전거당 분들은 모두들
현역과 열심히 타는 동호회 그 사이 어디 쯤 고수님들이시라
저 같은 초보의 울부짖음이 들리지 않으실 겁니다(더헛 ㅠㅠ)
2. 필드에선 못 느꼈던 통증들이 생기네요
먼저 안장통...
많이 탄 건 아니지만 지인들과 1~2시간 이상 코스를 타도 안장통은 크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축복 받은 엉덩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이클 아카데미 시작 후 평로라 시간이 늘어날 수록 회음부 쪽이 너무 아픕니다. ㅠㅠ
지금은 40분 타고 10분 휴식 후 나머지 약간 다른 훈련하는 순서로 가는데
평로라에서 20분만 지나도 회음부 쪽이 너~~무 아픕니다.
코치께 상담하니 체중을 안장으로 아직 못 보내는 만큼,
골반 부위가 덜 세워지는 만큼 아픈 거라
시간이 많이 지나야 자세 교정이 되면 괜찮아질 거라 하시는데
당분간은 없던 안장통을 감내해야 할 지경입니다 ㅠㅠ
회음부만 아픈 것이 아니라 손도 넘나 저려요
위에서 언급한 상황과 동일합니다
필드에서 1~2시간 타는 동안 그다지 자세 변화가 안 많은 편인데도
손이 저린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손이 저리다고 하는 지인들께는 마치 아는 것처럼
"그건 체중이 뒤로 안 가서 블라블라~~~"라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그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필드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안 드러났던 문제들이
실내 훈련에서는 명백하게 다 들통나는 중인 듯 합니다
3. 내 허벅지는 도보용이었습니다
초보 주제에 뽐뿌를 받아서 심박센서, 파워미터 등이 구비되어 있는지라
매번 수치를 보게 되는데요 처참합니다
케이던스를 100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네요
물론 기어를 편하게 최대한 사용하면 되겠지만 코치님이 허락을 안 하시기에
알려주시는 기어비(사실 평지 기준 평범한 기어비입니다)로 유지를 해야하는데
다리 힘을 떠 써야만 케이던스 100에 겨우 도달하는데요
그렇게 유지하려니 심박은 140을 훌쩍 넘어가고(엉망입니다 ㅠㅠ)
그런데도 파워를 보면 처참합니다
제 허벅지는 그냥 일상의 도보용으로 최적화된 상태 같아요
어제는 처음으로 인터벌과 [천천히 하는 댄싱]을 훈련시켜주셨는데
특히 [천천히 하는 댄싱]은 근지구력이 떨어지다보니 허벅지가 넘 힘들고
심박은 160까지 오르고…
처참한 제 수준을 철저히 느끼게 됩니다 ㅠㅠ
4. 자전거 브랜드들이 참 다양하네요
자전거를 두고 가시는 회원들이 많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말로만 듣던 피나렐로 도그마도 보고
BMC나 팩터도 보고 트렉 마돈(저의 원래 원픽이었는데 ㅠㅠ)도 슬쩍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클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리들리네요
아마 코치님의 영업이 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보게 된 BH(이건 코치님 개인 꺼)도 있고
Dare나 코메트도 처음 봤습니다
나머지 익숙한 자이언트나 메리다는 있구요
한 대도 안 보이는 브랜드는
제 껄 제외하고 스페셜라이즈드, 써벨로, 캐니언, 캐논데일, 비앙키는 안 보이네요
5. 사이클 아카데미의 필요성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
저는 훈련비용 안에 피팅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입니다
지금 타는 자전거가 판매처에서 기본적으로만 해준 거라 늘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현역 선수가
그냥 이론에 맞춰서 대충 봐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자전거를 타는 동안 자세를 한참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조정해주는 방식이
좀 더 신뢰가 되었달까요?
첫날은 고정 로라에서 한참을 진을 빼면서 피팅만 신경 써주시더라구요
그 후로도 고정로라를 통해 한동안 자세를 봐주고
평로라에서도 계속 자세를 통해 점검해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피팅을 받은 후로 필드 라이딩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지금 평로라 훈련에 있어서는 확실히 무릎, 종아리, 햄스트링 쪽에 무리가 되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 부부 같은 초보들이나 교습이 필요하지
거기에 오시는 분들은 그냥 퇴근 후 시원한 곳에서 마음 편하게 평로라 타시는 느낌입니다
헬스장으로 치면 개인 PT가 없어도 혼자 열심히 쇠질하시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만약 집에 그런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개인 훈련의 의지가 있다면
굳이 사이클 아카데미를 이용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해보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겠구요
이상으로
오늘도 사이클 아카데미 가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눌러보며
너무나도 길었던 잡썰을 마칩니다
녀꾸씨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지금 다니는 곳은 1인 월 15만원
커플은 5만원 할인해서 25만원입니다 ^^
녀꾸씨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큰 범위로 말씀드리면 전남입니다.
깍꿍이당님의 댓글
그 사람들은 운동에, 자신은 일에 노력을 했기 때문이지요.
지금부터라도 운동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운동하는지 잘 관찰하시고 시도하시면 점점 따라 가실 겁니다.
녀꾸씨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도 다행히 현관령 잘 넘고 훈련 받고 왔습니다.
여러 대화를 통해 이론적인 부분들도 조금씩 배우고 있구요.
자린이를 언제 벗어날까 싶긴 하지만
건강해지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으로 노화와 싸워보려 합니다 ^^
감사합니다
녀꾸씨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 그 덕분에 [명품캥거루 허벅지]를 '득'하신 것이군요!!
저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
happylanding님의 댓글
녀꾸씨님의 댓글의 댓글
그 정도면 외줄타기하는 느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윌리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