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이 긴 잡담] 자꾸 보면 마음도 바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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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TB로 자전거 세계에 입문
자전거 세계에 한쪽 발가락을 살짝 담구게 된 계기는요.
건강 관리를 위해 자전거 운동을 권유하신 선배님 때문인데
선배님께서 추천해주신 대륙산 MTB로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 게으른 자의 최후가 늘 그렇듯이
장식품 신세를 면하지 못했지요. ㅠㅠ
2. 로드 바이크에 입문
그러다가 같이 일하시는 분들 중에 자전거 타시는 분을 한 분 두 분 알게 되고
그 분들 주력이 로드라 로드 영업 엄청나게 당했는데
그 중 한 분이 안 타는 로드(구형 스캇 티아라급)를 물려주셨고
MTB보다 더 경쾌한 로드 바이크 매력이 풍덩 빠집니다
3. 헛된 욕심에 빠지다
그런데 같이 타시는 분들의 나름 최신 스타일 자전거들을 보자니
실력도 미천한 저의 마음이 [자전거 욕심]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검색 검색 검색하면서 눈만 높아지고
그때 풀인터널로 된 트렉 에어로 스타일의 로드 바이크(아마도 마돈??)에 눈이 돌아서
상사병에 빠지게 됩니다. ㅠㅠ
네... 늘 그렇듯이 현실 세계에서는 자전거를 열심히 안 타면서 말이지요. ㅠㅠ
4. 기적이 일어나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불평없이 잘 살아준 마눌님이
"나.. 실력도 없는데 실력 좋은 다른 분들보다 구형 자전거로 몸이 죽어나갈 것 같애."
...라는 엄살에 그만 넘어가셔서 중고로라도 자전거를 사라고 합니다.
아니.. 이런 기적이!!
당근마켓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늘 그렇듯이 [초기 비용]보다 더 높은 녀석들을 보다가
함께 자전거 타는 지인들께서 마눌님에게 영업(?)을 잘 해주셔서
카본, 디스크 이 두 조건으로 신품 구매가 안전하다는 결론에 도달!!
[자이언트 매장]에 함께 방문하게 됩니다.
5. 로망이냐 추천이냐
마침 매장에, 마침 사이즈에 맞는 로드 바이크는 두 대!!
(물론 기함급도 계셨지만 사실은 안 계신 것과 같;;;)
하나는 꿈에도 그리던 [에어로 스타일 바이크]
하나는 생각도 안 해본 [올라운드 스타일 바이크]
망설임 없이 [에어로 스타일 바이크]를 집으려는데
같이 가주신 지인들 중 대장격인 분이 노노!!를 외칩니다
조금만 더 보태면(<-이게 늘 가정 경제 파탄의 주범) 카본 휠 자전거 가능!!
...을 저와 마눌님에게 설명합니다.
팔랑귀인 저와 마눌님은 이미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더 큰 타격을 입으면서 자이언트 TCR 모델을 구입하게 됩니다.
(지금 보니 제..제일 비쌀 때였는데 지금이 제일 싸다고 영업한 사장님!! ㅠㅠ)
6. 계속 보니 정이 들다
처음에는 불만이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에어로 바이크]도 아니고, 전체 도색과 데칼마저 모두 짙은 색!!
예뻐야 한 번이라도 더 타게 된다는 옛 현인들의 말씀처럼
원하던 [에어로 바이크]가 아니다 보니 잘 안타게 되었습니다.
....는 거짓부렁이죠. 원래 잘 안 타는 게으른 인간이니까요. ㅎ
암튼 초기에는 좀 불만이 많았습니다.
실력이 미천한 초보는 스펙에 대한 이해보다는 디자인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자꾸 가까이 하면서 정이 들다 보니
이제는 에어로 바이크가 둔탁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네이버페이 카드 홍보 기간 중 36개월 무이자라는 어마 어마한 혜택을 빌미로
또 한 번의 기변 허락을 받아낸 저는
또 그때 지인분들과 함께 대형 자전거 매장에 마눌님을 모시고 가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예전에 그토록 로망이었던 트렉 에어로 바이크인 마돈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그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둔탁해보이구요.
들어보니 묵직한 것이 업힐에서 저를 죽게 만들 것 같더라구요.
결국 기변하게 된 녀석 역시 [올라운드 스타일]의 [에이토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게을러서 잘 안탑니다. ㅎㅎ
그런데 TCR이나 에이토스나 예뻐요.
에어로는 이제 저에게 안 예뻐요.
제목처럼
"자꾸 보면 마음도 바뀌나 봅니다"
사실 내용은 제목이 전부입니다.
잡설이 넘흐 넘흐 길었습니다. ^^
일하다가 졸려서 쓴 글인데
지우기엔 아깝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난세의 때에 모두들 건강하세요. ^^
노화의방주님의 댓글의 댓글
모두 집에 묵히고 있는
저의 꾸준함도 칭찬해주십;;;;
아..아닙니다 ㅠㅠ
노화의방주님의 댓글의 댓글
그 게으른 인간이 바로 저입니다 ㅠㅠ
주변인74님의 댓글
노화의방주님의 댓글의 댓글
타이어 각 아래를 받치고 있는 작은 거치대가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하구요
페달을 걸 수 있는 부엉이 모양 거치대가
[자전거를 잡아주는 주된 역할과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소소한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주변인74님의 댓글의 댓글
노화의방주님의 댓글의 댓글
(아직은 살고 시포요 ㅠㅠ)
방인데 가끔은 걸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ㅎㅎ
vulcan님의 댓글
자전거 멋집니다!!!
노화의방주님의 댓글의 댓글
올라운드 열심히 타서 올라운드에 어울리는 날씬한 몸을 좀 만들어야겠습니다
노화의방주님의 댓글의 댓글
이쁘다 못해 가격도 넘 과분해서
요즘은 걸어놓고 안 내린다는 것이 함정이긴 합니다 ㅎ
노화의방주님의 댓글
아... 두 번째 만나게 된 [에이토스] 사진을 까먹었네요.
실제로는 더 예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