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방주 (172.♡.211.97)
2024년 4월 5일 PM 09:18 · 수정됨(04. 06. 17:04)
1. MTB로 자전거 세계에 입문
자전거 세계에 한쪽 발가락을 살짝 담구게 된 계기는요.
건강 관리를 위해 자전거 운동을 권유하신 선배님 때문인데
선배님께서 추천해주신 대륙산 MTB로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 게으른 자의 최후가 늘 그렇듯이
장식품 신세를 면하지 못했지요. ㅠㅠ
2. 로드 바이크에 입문
그러다가 같이 일하시는 분들 중에 자전거 타시는 분을 한 분 두 분 알게 되고
그 분들 주력이 로드라 로드 영업 엄청나게 당했는데
그 중 한 분이 안 타는 로드(구형 스캇 티아라급)를 물려주셨고
MTB보다 더 경쾌한 로드 바이크 매력이 풍덩 빠집니다
3. 헛된 욕심에 빠지다
그런데 같이 타시는 분들의 나름 최신 스타일 자전거들을 보자니
실력도 미천한 저의 마음이 [자전거 욕심]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검색 검색 검색하면서 눈만 높아지고
그때 풀인터널로 된 트렉 에어로 스타일의 로드 바이크(아마도 마돈??)에 눈이 돌아서
상사병에 빠지게 됩니다. ㅠㅠ
네... 늘 그렇듯이 현실 세계에서는 자전거를 열심히 안 타면서 말이지요. ㅠㅠ
4. 기적이 일어나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불평없이 잘 살아준 마눌님이
"나.. 실력도 없는데 실력 좋은 다른 분들보다 구형 자전거로 몸이 죽어나갈 것 같애."
...라는 엄살에 그만 넘어가셔서 중고로라도 자전거를 사라고 합니다.
아니.. 이런 기적이!!
당근마켓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늘 그렇듯이 [초기 비용]보다 더 높은 녀석들을 보다가
함께 자전거 타는 지인들께서 마눌님에게 영업(?)을 잘 해주셔서
카본, 디스크 이 두 조건으로 신품 구매가 안전하다는 결론에 도달!!
[자이언트 매장]에 함께 방문하게 됩니다.
5. 로망이냐 추천이냐
마침 매장에, 마침 사이즈에 맞는 로드 바이크는 두 대!!
(물론 기함급도 계셨지만 사실은 안 계신 것과 같;;;)
하나는 꿈에도 그리던 [에어로 스타일 바이크]
하나는 생각도 안 해본 [올라운드 스타일 바이크]
망설임 없이 [에어로 스타일 바이크]를 집으려는데
같이 가주신 지인들 중 대장격인 분이 노노!!를 외칩니다
조금만 더 보태면(<-이게 늘 가정 경제 파탄의 주범) 카본 휠 자전거 가능!!
...을 저와 마눌님에게 설명합니다.
팔랑귀인 저와 마눌님은 이미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더 큰 타격을 입으면서 자이언트 TCR 모델을 구입하게 됩니다.
(지금 보니 제..제일 비쌀 때였는데 지금이 제일 싸다고 영업한 사장님!! ㅠㅠ)
6. 계속 보니 정이 들다
처음에는 불만이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에어로 바이크]도 아니고, 전체 도색과 데칼마저 모두 짙은 색!!
예뻐야 한 번이라도 더 타게 된다는 옛 현인들의 말씀처럼
원하던 [에어로 바이크]가 아니다 보니 잘 안타게 되었습니다.
....는 거짓부렁이죠. 원래 잘 안 타는 게으른 인간이니까요. ㅎ
암튼 초기에는 좀 불만이 많았습니다.
실력이 미천한 초보는 스펙에 대한 이해보다는 디자인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자꾸 가까이 하면서 정이 들다 보니
이제는 에어로 바이크가 둔탁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네이버페이 카드 홍보 기간 중 36개월 무이자라는 어마 어마한 혜택을 빌미로
또 한 번의 기변 허락을 받아낸 저는
또 그때 지인분들과 함께 대형 자전거 매장에 마눌님을 모시고 가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예전에 그토록 로망이었던 트렉 에어로 바이크인 마돈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그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둔탁해보이구요.
들어보니 묵직한 것이 업힐에서 저를 죽게 만들 것 같더라구요.
결국 기변하게 된 녀석 역시 [올라운드 스타일]의 [에이토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게을러서 잘 안탑니다. ㅎㅎ
그런데 TCR이나 에이토스나 예뻐요.
에어로는 이제 저에게 안 예뻐요.
제목처럼
"자꾸 보면 마음도 바뀌나 봅니다"
사실 내용은 제목이 전부입니다.
잡설이 넘흐 넘흐 길었습니다. ^^
일하다가 졸려서 쓴 글인데
지우기엔 아깝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난세의 때에 모두들 건강하세요. ^^

댓글 (17)
-
녀녀꾸씨
작성자
24.04.05 · 172.♡.211.98
-
SSmileMan
→ 녀꾸씨
24.04.06 · 141.♡.86.31
이뿌네유 ㄷㄷㄷ -
녀녀꾸씨
→ SmileMan 작성자
24.04.06 · 162.♡.90.145
그..그래서 벽에 걸어놨습니다?? -
맥맥앤치즈
24.04.05 · 198.♡.224.156
둘 다 최고의 올라 기종들이죠. -
녀녀꾸씨
→ 맥앤치즈 작성자
24.04.06 · 162.♡.90.145
그 좋은 것들을 잘 안 타고
모두 집에 묵히고 있는
저의 꾸준함도 칭찬해주십;;;;
아..아닙니다 ㅠㅠ -
힘힘센페달
24.04.05 · 172.♡.210.65
동호인에게는 이뻐보이는 자전거가 실력향상에도 좋다는 게 정설이지요 -
녀녀꾸씨
→ 힘센페달 작성자
24.04.06 · 162.♡.90.145
그 정설마저도 비켜가게 만드는...
그 게으른 인간이 바로 저입니다 ㅠㅠ
{emo:onion-148.gif:50} -
주주변인74
24.04.06 · 172.♡.222.142
오~ 이건 어떻게 거치하는 건가요? 바퀴쪽에 받침이 벽에 붙어 있는 건 보이는데 프레임은 어디서 잡아주나요? 혹시 프레임 삼각형 안쪽에 보이는 부엉이 모양 같은것이 잡아주는 건가요? -
녀녀꾸씨
→ 주변인74 작성자
24.04.06 · 162.♡.90.145
네 보시는 대로 구조는 단순합니다 ^^
타이어 각 아래를 받치고 있는 작은 거치대가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하구요
페달을 걸 수 있는 부엉이 모양 거치대가
[자전거를 잡아주는 주된 역할과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소소한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
주주변인74
→ 녀꾸씨
24.04.06 · 172.♡.123.139
방이나 거실일듯 한데 걸어둔거 보고 있으면 흐뭇하시겠습니다~ ^^{emo:onion-021.gif: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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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두 번째 만나게 된 [에이토스] 사진을 까먹었네요.
실제로는 더 예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