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형(?) 낙차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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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친 곳 없고 자전거도 별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어제 계획에 없던 야라를 나갔었습니다. 월요일에 야라를 타고 오늘 밤에도 야라가 잡혀 있어 어제는 쉴려고 했는데
아들 운동 스케줄이 캔슬되면서 와이프가 다 같이 라이딩을 나가자고 하더군요.
월요일 라이딩 후에 라이트 충전도 안해 놓은 상태라 1시간 정도만 짧고 굵게 타고 오자는 생각으로 일단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매번 다니는 안양천 루트였는데 초반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군요.
전방 주시 없이 와리가리 하고 있는 픽시 아이들 부터 블라인드 코너 자도 위에서 걷고 계신 분 등등
더군다나 소나기 예보도 좀 있다 보니 서두른 경향이 있었던 듯 합니다.
좀 부산한 듯한 구간을 지나고 인적이 드문 구간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 속도를 좀 올렸습니다.
쭉쭉 올리다 보니 40을 넘어서고 있었는데 아뿔싸 갑자기 전방 우측 풀숲에서 너구리 한마리가 튀어 나오더군요.
속도가 붙은 상태에다 뒤에 아이와 와이프가 팩을 이룬 상태라 급정거를 했다가는 3명이 다 집단 낙차를 할 상황이라 일단 반대편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중앙선을 넘었는데 절 발견하고 잠시 움찔했던 너구리가 하필 제가 피한 방향으로 달려오더군요.
그 상태에서 다시 우측으로 틀었다간 아들이랑 충돌을 할 것 같고 더 좌측은 또 풀숲이다 보니 사면초과. 뭐 어쩔 수 없이 달려오던 너구리를 앞바퀴로 처벼렸습니다. 그 여파로 전 좌측 풀숲으로 날아가면서 앞으로 굴러 떨어졌구요.
그 모습을 뒤에서 전부 보면서 따라 오던 와이프는 비명을...
그렇게 날아가긴 했지만 다행히 풀이 크고 많은 곳으로 등으로 떨어지다 보니 충격은 있긴 했지만 어디 하나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뒤에 오던 아들이였습니다. 저랑 충돌했던 너구리가 다시 방향을 틀어 처음 나왔던 풀숲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뒤 따르던 아들놈과 2차 추돌이 있었고 그 여파로 아들도 낙차를 하면서 팔다리에 크고 작은 찰과상을 입어 버렸네요. ㅠㅠ
정신을 수습하고 일어나 자전거를 살펴 보니 다행히 제 자전거고 체인만 빠진 상태로 외견상 문제는 없어 보였고 아들 자전거도 후드가 약간 돌아간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이더군요.
그렇게 잠시 놀란 마음과 몸을 좀 추스린 후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무사 복귀 하였습니다.
일전에도 자도에서 너구리나 뱀 등을 본적이 있었고 비둘기와도 몇번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지만 어제 처럼 사고가 난 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좀 서둘렀던 마음이 사고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네요.
아무쪼록 다른 분들도 야라 시에 야생동물과의 사고에 주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깍꿍이당님의 댓글
동물들 참 이상합니다. 왜 달리는 물체 앞으로 뛰어드는지 미스테리합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무슨 자해공갈단도 아니고
달과바람님의 댓글
가족들과 함께 라이딩 중이셔서 더욱 많이 놀라셨겠네요.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저도 몇 주 전 자전거도로 옆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너구리 때문에 놀랐습니다.
뭔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는 동시에 급히 브레이크 잡았고 앞 바퀴에 스치듯 지나가서 한숨 크게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시야가 가려진 풀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동물은 어찌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너구리는 흔히 보는 편이지만, 불과 수 미터 앞을 가로지르는 고라니도 2번 봤는데, 달리는 바로 옆에서 튀어나오는 경우에는 딱히 대처할 방법이 떠오르질 않네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초가을님의 댓글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마린아저씨님의 댓글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GreenDay님의 댓글
타이밍 안 맞았으면 칠 뻔 했어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윌리어님의 댓글
정말 크게 안다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어쨌든 많이 놀라셨을 텐데..그래도 잘 회복하시고 이 후로도 자전거건 두 분 모두 말짱하시길 기원합니다.
라이딩중 낙차는 헬맷을 제외하고 라이딩 기능성 옷은 정말 낙차에서 라이더를 전혀 보호해주는 게 없어서
항상 걱정이 앞서죠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크리안님의 댓글
도로폭도 좁고 시야 확보 안되면
그냥 25이하가 적절해보이더군요
아 물론 25이상 속도를 못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ㅎㄷㄷㄷ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vulcan님의 댓글
이런 얘기 들으면 자도 가는게 더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라티오님의 댓글
저는 자도에서는 30이상 안(..못?!) 냅니다!!ㅠㅠ
911카브리올레님의 댓글
많이 다치지 않으신것 같아 다행이네요!
항상 안전라이딩 하세요!
CJBRO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