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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그란폰도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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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2024.09.02 11:21
분류 후기
635 조회
1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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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그란을 포기하고 메디오로 돌았기에 리벤지 겸 올해도 참가를 했습니다.


그란폰도는 거리 152에 획고 2000이 넘는 코스로 국내 그란폰도 대회 중에서도 거리가 꽤 긴 코스 중에 하나입니다.

업힐 난이도는 3등급 정도의 업힐들로 이루어져 있어 고각에 부담은 없는 편이지만 마지막 여우목고개의 경우 막판 1킬로 정도의 구간이 10%대 이상으로 이뤄져있어 체력이 떨어진 라이더들의 경우 꽤 고전하는 구간이긴 합니다. 그래서 메디오의 경우엔 이화령까진 같이 진행을 하고 여우목고개는 빠진 경로로 우회하게 되죠.

어제 날씨의 경우 기상청 예보로는 아침 기온은 21도 낮기온은 32도 정도로 예보가 되었었습니다. 작년도 비슷한 날씨여서 출발 대기선에선 꽤 쌀쌀한 상태로 있다가 이화령 시작쯤부터 꽤 무더운 날씨로 바뀌었었죠. 그런데 실제 어제는 아침부터 꽤 후덥지근 했었습니다. 습도가 높다 보니 실제 기온보다 체감 기온이 높았던거죠. 그렇다 보니 경기장에 모인 참가자들 사이에선 그란폰도 완주가 가능하겠냐는 걱정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부터 체감 기온이 높은데다 1차 컷오프 시간이 작년보다 30분 정도가 단축되어서 자칫 무리를 하면 후반 여우목고개 공략이 어려워 질 수도 있으니깐요.

이러한 우려가 실제 그란폰도를 신청하셨던 많은 분들을 메디오로 돌아서게 한 것 같습니다. 대략 전체 2500명 정도가 참가를 하였고 이중 1900명 정도가 그란, 600명 정도가 메디오로 신청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 그란은 1100명 정도였고 메디오는 1400명 정도 완주를 하신 듯 하더군요.

와이프와 같이 참가한 저도 일단 타는데까지 타보고 혹 와이프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거나 컷인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메디오로 갈 생각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와이프의 이화령 정상까지의 기록으로는 올해 1차 컷인이 어려운 시간되었거든요.

같이 대회를 다니긴 하지만 저흰 각자의 페이스로 각자도생하는 부부긴 한데 어젠 첫 풀코스 그란 완주를 목표로 와이프를 끌어 주기로 했죠.

이화령 진입 전까진 꽤 페이스가 좋았습니다. 평지에선 팩에 올라타 같이 달리고 업힐이 시작되면 각자의 페이스대로 오른 후에 정상에서 만나 다운힐은 와이프를 앞세워 달리다 다시 약 내리막이나 평지가 나오면 제가 리딩을 하던가 또 다른 팩을 잡아 달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다행히도 페이스가 잘 맞는 팩을 중간중간 만날 수 있어서 꽤 순조롭게 라이딩을 이어나갔죠.

다만 위에도 언급했 듯 본래 와이프의 페이스라면 1차 컷인이 불확실한 탓에 조금은 무리를 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급과 휴식을 좀 안이하게 생각을 했었죠.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던 1보급소의 경우엔 스킵, 2보급소에서 물보충과 호떡/바나나 보급, 3보급소에선 소지하고 있던 파워젤을 먹고 거의 휴식 없이 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와이프 다리에 무리가 온 모양입니다.

적당한 팩을 타고 가나 살짝 인터벌이 발생한 상황에 이화령 진입을 6킬로 정도 남기고 종아리에 쥐가 올라와버렸네요. 하지만 다행히도 그리 크게 올라온 상황은 아니였고 지나가던 마샬분의 도움으로 스프레이 파스 처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숨을 좀 고르고 다시 라이딩을 이어갔고 별 탈 없이 이화령을 올라 4보급소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1차 컷오프 지점까진 약 3킬로 정도가 남은 상황이고 시간은 10여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여기서도 지체를 할 수 없어 물과 식염포도당만 보충하고 바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내 달려 다행히 1차 컷인은 통과!

컷인 지점을 뒤로하고 길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시 파워젤로 보급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와이프에게 얘기했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완주 아니면 회수차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와이프도 목표했던 1차 컷인을 통과해서 그런지 자심감이 뿜뿜이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팩을 만나거나 둘이서 달리거나 하면서 여우목고개 초입에 도착을 하게 되고 저흰 역시나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오르길 시작했죠. 그런데 위에 설명 했 듯 여우목고개 후반은 꽤 고각이였습니다. 평소의 와이프라면 별 문제 없이 오를 수 있는 경사도긴 했지만 이화령 전부터 쥐가 올라오던 상황이라 걱정이 좀 되더군요. 혹 끌바를 하는 건 아닐까? 업힐 중에 쥐가 올라와 낙차를 하진 않을까? 이 업힐은 같이 오를 껄 그랬나? 업힐을 오르는 중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하지만 이미 거리가 벌어진 상황이다 보니 일단은 정상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라이딩을 이어 갔고 이런 걱정은 다행히 기우로 끝났습니다. 중간에 물을 먹기 위해 잠시 내린적은 있지만 끌바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더군요.

이후의 코스는 다운힐과 약다운힐, 평지로 이뤄진 코스라 잘 하면 컷오프 없이 완주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보급과 휴식을 대충한 여파가 저에게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여우목정상에 도착해서 클릿을 빼는데 살짝 어지러움증이 오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보급소에서 콜라 500미리를 완샷하고 양갱 하나를 꾸역꾸역 밀어넣었더니 그제야 정신이 들었고 와이프를 기다리며 다시 콜라 한컵을 더 완샷. 와이프도 도착해 양갱과 콜라를 보급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운힐을 시작했죠.

그렇게 라이딩을 이어가던 저흰 다시 쥐라는 복병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물론 제 허벅지도 털리기 시작한거죠. 평지나 약 내리막에선 문제가 없다가도 살짝 고개가 나오면 와이프의 다리 상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은 거리와 시간 상으로는 컷인 완주에 문제가 없는 상황였지만 중간중간 쥐로 인해 멈춤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시간에 쫒기게 되었고 보급에 신경쓰지 않던 저흰 체력까지 떨어지고 있있고 보급소의 문제로 5보급소에서 물이 아닌 콜라만 보급을 받다 보니 갈증까지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달려온게 서로가 아까웠습니다. 무리해서 달리다 쥐가 올라와 시간을 까먹는 것 보단 항속을 좀 떨구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였고 남은 거리와 시간을 체크하며 달리기 시작했죠. 그렇게 마지막 보급소에 도착하여 물과 게토레이 보급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마지막 3킬로 구간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정신력이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약 다운힐이긴 했지 봉크 직전의 몸과 쥐가 올라오는 다리로 저흰 내달리기 시작했고 다행히 컷오프를 13여분을 남긴 상태로 완주를 할 수 있었고 골을 들어오면 와이프는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그렇게 저희 둘은 19년도에 라이딩을 입문하여 첫 풀코스 그란폰도 대회를 완주하였고 라이딩 입문 후 최장, 최고 획고의 코스를 달린 날이 되었습니다.


댓글 24

SmileMa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mileMan (110.♡.36.42)
작성일 09.02 11:35
크~ 더 가까워지시는 계기가...(?)! 축하드림돠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9.02 14:48
@SmileMan님에게 답글 전우애가 커졌습니다. ^^

랭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랭무 (221.♡.220.61)
작성일 09.02 12:04
컷인 완주 축하드립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9.02 14:48
@랭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유재留齋님의 댓글

작성자 유재留齋 (118.♡.94.170)
작성일 09.02 12:13
아슬아슬!! 힘드셨겠네요! ㅎㅎ 무사 완주 축하드립니다! ㅋ 어제 코스도 쉽지않고 날씨도 더워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끝까지 그란 완주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ㅎㅎ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9.02 14:49
@유재留齋님에게 답글 라이딩이라는 걸 시작하고 나서 풀코스 그란 완주가 하나의 목표였는데 드디어 이룬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고네이님의 댓글

작성자 고네이 (59.♡.221.190)
작성일 09.02 13:28
고생하셨지만 결국은 완주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라이딩 중에 생전 안나던 쥐가...
어제 골인 직전 마지막 보급 때 찾아왔는데, 처음엔 체인이 튀는 트러블 때문에 페달링 토크가 일정하지 않아서 그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 후기 보니 아무래도 무더위에 의한 탈수 증세 아니었나 싶습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9.02 14:50
@고네이님에게 답글 고네이님도 참석하셨군요. 더운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대회를 나갈 때마다 보급에 신경 써야지 하면서도 항상 시간에 쫒기다 보니 계속 간과하게 되네요.

산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하 (58.♡.208.27)
작성일 09.02 15:00
아내분과 그란폰도 완주 대단하고 축하드립니다. 저도 작년 올해 다녀왔는데, 다소 난이도 높은 코스가 도전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9.02 16:14
@산하님에게 답글 전체 18등.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셨더군요. 내년에도 참가하신다면 꼭 10등 안에 완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골드라노님의 댓글

작성자 골드라노 (118.♡.80.135)
작성일 09.02 17:00
와 두분다 대단하세요~!!! 전 도전도 못할거같은데 ㄷㄷㄷ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211.♡.204.204)
작성일 09.02 20:58
@골드라노님에게 답글 도전해 보세요. 일반 라이딩에선 느낄 수 없는 대회만의 재미가 있습니다

rince님의 댓글

작성자 rince (118.♡.65.69)
작성일 09.02 18:40
와우, 두 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완주 축하드리고 리커버리도 잘 하시구요. 그란폰도는 무서워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211.♡.204.204)
작성일 09.02 20:59
@rince님에게 답글 요즘엔 대회가 많아서 그란폰도라고 겁을 먹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CJBRO님의 댓글

작성자 CJBRO (223.♡.51.151)
작성일 09.02 19:16
이화령…ㄷㄷ 완주 축하드립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211.♡.204.204)
작성일 09.02 21:00
@CJBRO님에게 답글 이화령은 거리만 길 뿐이지 경사도는 남산 보다도 무난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샤방하게 오를 정도인데요 뭘^^

푸레님의 댓글

작성자 푸레 (59.♡.166.196)
작성일 09.02 19:38
대단하십니다! 글만 읽어도 힘듦이 전해지네요. 날도 더웠는데 7시간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211.♡.204.204)
작성일 09.02 21:03
@푸레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와이프가 없었다면 저도 막판에 포기했을 수도 있는데 서로가 힘이 된 것 같습니다

911카브리올레님의 댓글

작성자 911카브리올레 (221.♡.6.83)
작성일 09.02 20:19
부부라이딩 완주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는내내 제 다리에 쥐 나는줄 알았습니다!
멋지고 부럽네요! 저는 언제쯤.....!
리커버리 잘 하시고 다음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211.♡.204.204)
작성일 09.02 21:05
@911카브리올레님에게 답글 언젠간 카브리올레님도 안부인과 같이 대회를 나가실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마린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린아저씨 (218.♡.231.158)
작성일 09.02 22:16
같은 취미 즐기시는것도 부러운데 완주까지!! 축하드립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9.03 08:51
@마린아저씨님에게 답글 뭔가 하나의 숙제를 끝낸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깍꿍이당님의 댓글

작성자 깍꿍이당 (125.♡.115.18)
작성일 09.02 23:42
취미가 같은 부부라니 복 받으셨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9.03 08:51
@깍꿍이당님에게 답글 저희 가족에게 코로나가 가져다 준 선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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