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12 - 동네 마실, 그리고 1,000키로 장거리 여행 후기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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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지금 1달 동안 무료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포를 하고 있어서
이게 왠 떡이냐 싶어서 틈날때 마다 사용을 해보고 있습니다.
11 버젼은 몇 달 전에 차량 수리를 위해 입고를 했을때 받았던 loaner에 장착이 되어있는걸
며칠동안1 사용해 보았구요.
아주 자세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대충 기억나는걸 더듬어서 비교를 해보면
전반적으로 운전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 자율주행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다...
이건 확실합니다
1. 동네 마실 다녀오기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종류의 다양한 길들을 지나갔는데요
스탑사인 정지했다가 슬금슬금 눈치보며 출발하는거
신호등 불 바뀌는거 알아채고 속도 줄이는거
차선 바꾸는거, 끼어드는거, 끼어드는 차 양보하는거 등등
많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11 버젼이 처음 운전 배우는 16살짜리 아이 느낌이었다면
12 버젼은 운전 배운지 몇 달 된 초보 운전자가 아주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는 느낌?
뒤에 만약에 좀 성질 급한 운전자가 따라온다면 짜증이 확 날 정도의 그런 수준이라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속도로 말고 일반 도로에서는 FSD 기능을 지금 수준에서는 절대로 사용을 안할것 같네요.
하지만 일반 도로에서 좀 인상적이었던게...
제한속도 35마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우측에 자전거 3대가 나란히 가고 있었는데,
여길 43마일 정도로 가다가 자전거 근처에서 속도를 줄이고
왼쪽 중앙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중앙선에 거의 바짝 다가가서 오른쪽 자전거들을 피해 가더군요.
그리고 도로 중간에 공사하느라고 사각형으로 길을 좀 깊게 파놓은 곳이 있었는데
그걸 감지하고 속도를 줄여서 가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하지만 교통이 좀 혼잡한 곳에서 가다가 서다가를 반복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야 하는 지점'을 많이 지난 다음에야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서 속도가 좀 급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이게 은근히 사람을 불안하게 합니다.
그리고 출발도 너무 급합니다. 특히나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출발을 할때는
매번 고개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가속을 하더군요.
옆에서 시비걸면서 드래그레이싱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를까
거의 십중팔구는 1등으로 출발을 하고 다른 차들을 저만치 따돌립니다.
FSD에서 설정할 수 있는 세가지 모드 중 chill을 선택했는데도 이러네요.
뭐 혼자서 다닐꺼면 그러녀니 하겠는데 만약 다른 사람들 태우고 다닌다면
많이 불편해 하고 불안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1000키로 장거리 운전
이건 대부분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보낸 경우인데요
장거리 운전에는 FSD가 돈값을 한다고 봅니다. 그렇긴 해도 $12,000의 가치가 있느냐?
지금 수준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긴 하지만요.
속도 조절이나, 차선 한가운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는 능력이나, 알아서 차선 바꿔가며 추월하는 능력이나
아주 훌륭합니다.
1000키로면 운전만 약 9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9시간을 위해 한 달 $200 주고 구독을 할 의향이 있는가?
살짝 애매합니다. 하지만 여행의 피로도가 아주 현저하게 감소하는건 사실이구요.
가족 여행을 하면서 2시간 마다 나하고 운전을 교대해줄 사람이 있다면
$200씩이나 써가면서 굳이 이 기능을 사용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만
만약 혼자서 9시간동안 운전을 해야한다면?
돈 값 한다고 생각해요.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는 한적한 구간에서는 진짜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는데
전 차선에 차들이 꽉꽉 들어차 있고, 차가 밀려서 거길 요리조리 빠져 나가야지만
앞으로 쭉쭉 나갈 수 있는 그런 구간에서는 살짝 불안합니다.
그리고 쓸데없이 차선을 자주 바꾸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것도 chill 모드 선택하고, 차선 자주 바꾸지 마라는 기능까지 켰는데도
자꾸 차선을 "쓸데없이" 바꾸려고 하더군요.
두가지, 어찌보면 좀 중대할수도 있는 문제점이 발견되었는데
첫번째는, 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빠져나가는 맨 오른쪽 차선이 있고
그리고 가운데 차선으로는 직진을 할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빠질수도 있는 그런 상황에서
차선을 안바꾸고 가운데 차선으로 가다가
메세지는 오른쪽으로 빠지겠다고 하는데
오른쪽으로 안빠지고 계속 직진을 하더라구요??
여기 직진하면 몇 십 마일을 돌아가야 되는 상황이어서
진짜 마지막까지 지켜보다가 할 수 없이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한 번 더 있었는데
이때도 버벅버벅 하더니 이번엔 지가 마지막에 오른쪽으로 꺾더군요
그런데 부드러운 코너링이 아니고, 차선을 벗어난 아주 위험한
말도 안되는 그런 코너링이었습니다.
다른데서 너무 잘하다가 여기서만 이러니까 얘 뭐지????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째는, 차선 변경을 미리미리 안하고 급하게 너무 늦게 한다는 건데요.
특히 목적지를 정해주고 FSD를 켜면 자기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3마일 가다가 48번 exit에서 빠져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보통의 경우에는 약 2마일? 적어도 1마일 전에는 미리 오른쪽 차선으로 들어가서
고속도로 빠져나갈 준비를 하잖아요.
특히나 빠져나가는 차들이 많은 경우에 거기 끼어드는게 정말 위험하기 까지 한데
얘는 0.4마일 지점까지 절대로 차선을 바꾸지 않더군요.
그때가지 1차선, 2차선으로 가다가 그제서야 3차선으로 들어 가겠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차들이 없는 곳에서는 상관없는데
얘 이러다간 고속도로에서 절대 못빠져나간다....싶은 곳이 있어서
미리 개입을 해서 차선을 바꿔야만 했던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아....그리고 또 한 번 식겁을 했던적이 있는데
3차선으로 픽업트럭이 느린 속도로 가고 있어서 얘가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추월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픽업트럭이 차선에 거의 꽉 차는 트레일러를 달고 가더군요. 이 트레일러가 똑바로 안가고
살짝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가던데
여길 그냥 2차선 중간으로 가다가는 부딪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얘가 이걸 피해갈 생각을 안하길래 마지막에 물리적으로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을 해야 했습니다.
결론
1. 완전자율주행....아직 멀었다
2. 일반 도로에서는 그냥 재미삼아 얘가 뭘 할수 있나를 확인하는 용도 이외에는 절대 쓸 생각 없다
3. 고속도로에서는 상황에 따라 아주 유용한 운전 보조도구가 될 수 있다
4. $12,000 주고는 절대 안산다.
5. 필요한 경우에 1달에 $200 주고 구독을 할 의향은 있다
chacannara님의 댓글
thoracic0pain님의 댓글
굳이 자율주행으로 약을 너무 판게 아닌가 싶은..
적정선에서 보조주행 서비스로 돈 받고 팔았어도 괜찮았을꺼 같네요
Forecasting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