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롱 레인지 1년 운행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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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과씨 15.♡.7.207
작성일 2024.07.30 04:36
2,90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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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31일에 받아와서 이제 하루만 지나면 만 1년이 됩니다. 주문과정에서 어쩌다 실수로 엉뚱한 지점을 클릭하는 바람에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받아왔는데, 그날 그 동네에 전례 없는 모래 폭풍이 덮쳐서 잠시였지만 시계가 100 미터도 안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근데 그게 벌써 1년이네요. 


현재까지 총 주행거리는 17,613 마일입니다 (28,180km). 실제 1년이 되는 내일 기준으로는 17,733쯤 (28,372km) 되겠네요. 


사용 전력:

  • 테슬라 앱 기준: 5,087kWh (집밥 4,940kWh + 수퍼차져 147kWh).  
  • 집밥은 테슬라 월 컨넥터이고, 효율이 94-95% 정도라고 하니 실제 집밥 전기 사용은 5,187kWh 정도 되겠네요. 
  • 에어컨, 센트리 모드 등등 주행/주정차를 모두 포함해서 차량이 쓴 전기 기준으로하면 1년간 gross 전비가 288.82w/m이네요. 1kw로 5.54km 정도 가는 셈입니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는 따듯한 동네지만, 높은 고개가 많은 지형이고, 주행 거리의 90% 가량을 75mph - 80mph (120km/h - 125km/h) 사이로 다닌 걸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거 같지는 않습니다. 
  • 차에서 표시한 순수 주행 기준 전비는 237w/m이고, 1kw당 6.74 km 쯤 되겠습니다.  

충전량 유지 패턴과 배터리 열화

  • 그날 사용량을 미리 예측해서 집에 돌아올 시점에 35-50% 사이가 되도록 조절했습니다. 충전 사이클은 어차피 쌓이는 거니까, 시간에 따른 열화라도 좀 줄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35-50%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8-12시간 있다가 아침 8시 출발을 기준으로 65-70% 정도로 충전을 하고, 회사에서는 50-55% 사이로 8-10시간 있다가 집에 오면 다시 35-50%가 되는 식입니다. 
  • 배터리 열화율
    •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생산분이며, 파나소닉 배터리입니다. 
    • 처음 구매시 330 마일이였던  최대 거리에서 현재는 318-320 마일 정도를 왔다 갔다 합니다. 대략 3.5-3.6% 정도 되겠네요.
    • 테슬라메이트에서도 시점에 따라 3.5-3.8% 사이로 비슷한 열화로 계산됩니다. 

전기 vs 기름 절약 vs 추가 지출

  • 1725불 절약 (?)
    • 전에 타던 차는 연비가 22-24mpg 였는데 (대략 10km/l 언저리), 고급유를 넣는 차였고, 지난 1년간 이동네 고급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8불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 23mpg으로 잡으면 기름값으로 약 3,775 달러 정도 됐을 건데요, 수퍼차져 사용량과 집밥 실제 사용량을 대략 계산하면 2,050불 정도를 전기세로 냈습니다. 
    • 다른 차 1대를 포함해서 2대의 보험료가 6개월에 700불대에서 1,500불대로 2배도 넘게 올랐습니다. 2011년에 산 차를 바꾼 거라 기존 차보다 테슬라 차량 평가액이 높아진 것도 있고, 보험료 자체가 엄청나게 오른 탓도 있지만, 어쨌거나 보험료가 800불 추가되었습니다. 
    • 차량 등록비도 연간 120불 정도에서 370불 정도로 200불 정도 올랐습니다. 이것도 차량 평가액 때문입니다. 
    • 여기까지로는 연간 725불 절약된 셈입니다. 
  • 1년간 전기료 말고 추가로 들어간 비용
    • 타이어에 거대한 쇳조각이 박혀서 수리 불가능한 구멍이 나는 바람에 뒤 타이어 두 개를 갈았습니다. 이것저것 합쳐서 835불 들었습니다만, 이건 예외로 하겠습니다. 나머지 두짝은 60% 정도 이상 수명이 남은 상태입니다. 그 외에는 와셔액 한 번 간 적이 없습니다.
    • 이전 차량을 유지했다면 엔진 오일이나 필터 같은 유지비와 내구도가 다한 주요 부품 (배터리, 연료 펌프, 카탈리스트) 등으로 최소 약 4000-5000 불 정도 들었을 걸로 예상합니다. 서비스센터에서 미리 알려줬던 내용들입니다. 1년간만 보면 3천불 이상 절약한 거죠.
  • 예전에 타던 내연차를 신차라고 상정해도 대략 연간 1,000불 정도는 절약이 되는 거 같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숫자는 저렇다 치고,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물리적 차로만 보면 정말 가격에 비해 실망스럽죠.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다음 차를 사도 또 테슬라를 살 거 같습니다. 

  • 오토파일럿: 이거 없으면 고속도로 운전이 힘들어졌습니다. 몇 달 전에 ACC 없는 내연차로 장거리 운전하하고 깨달았습니다. 아, 이미 베린 몸이 되었구나…
  • 신뢰도:
    • 자잘한 품질은 실망이지만, 달리고 서는 능력같은 기본기에 믿음이 갑니다.
    • 특히 오토파일럿은 몇 가지 유의사항만 지키면 정말 의지가 됩니다. (FSD는 별로였습니다. 면허 갓 딴 고등학생한테 차 맡기는 기분이랄까요.)
    • BMS같은 걸로 일부 문제가 있는 모델도 있었고, 침수차량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배터리 관리나 안정성 면에서도 타사보다 월등합니다. 
  • 편의성: 뜨거운날 누구 기다리면서 에어컨 틀어도 걱정이 없고, 큰 화면에서 유튜브도 보고, 나름 괜찮은 스피커로 스포티파이 음악도 틀고 등등. 앱 편의성도 이정도면 저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 메인스트림: 한국은 아니지만 제가 사는 미국에서는 전기차의 대세이다보니 각종 정보를 얻기도 쉽고 악세사리 구입도 편합니다. 

그렇지만, 테슬라에게 바라는 점도 있습니다. 

  • 펜더를 손으로 누르면 삐걱 소리가 난다든가, 트렁크 게이트에서 잡소리가 난다거나 등등, 기왕이면 자잘한 품질도 좀 신경을 써주면 좋겠습니다.
  • 순정 내장 HUD좀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이거 나오면 지금 차 새걸로 바꿀 지도 모릅니다.
  • 펌웨어 품질 혹은 일관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언제는 오토파일럿 쫄보가 되다가 언제는 용감 무쌍하다가, 오늘 있던 버그가 다음엔 고쳐쳤는데, 그 담에 다시 나온다거나 등등. 이해는 하지만, 이건 자동차니까요.

여기까지 그냥 생각나는대로 1년치 정리해봤습니다. 

댓글 12

nkocuw9sk님의 댓글

작성자 nkocuw9sk (211.♡.91.136)
작성일 07.30 07:57
약간 항상성이 부족한 게 어쩌면 테슬라 단점인 거 같기도 해요…
뭔가 일관적인 느낌이 아닌 느낌 ㅎㅎ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15.♡.7.207)
작성일 07.30 08:04
@nkocuw9sk님에게 답글 뭔가 발전하느라 그러려니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어떻게 굴러가는 지 감안하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불편한 것과는 또 다른 문제지요 ㅎㅎㅎ

nkocuw9s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kocuw9sk (211.♡.90.250)
작성일 07.30 08:19
@사과씨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ㅎㅎ
특히 나만 그냥 불편하면 그려려니 하는데,
가족들이나 지인들이랑 이동하려는데 문재생기면 좀 그렇죠 ㅎㅎ

최근 한쿡에선 3-4년차 차량이 저전압배터리 나가버리는 현상으로 난리네요..ㅎ

고소한커피님의 댓글

작성자 고소한커피 (121.♡.93.220)
작성일 07.30 08:22
자세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1년차인데도 배터리 열화가 발생하나요?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15.♡.7.215)
작성일 07.30 09:26
@고소한커피님에게 답글 열화는 배터리 생산한 그 시점부터 발생한다고 봐야겠죠. 테슬라 차량이 첫 1년동안 열화가 상대적으로 크고, 1년 시점에서 평균 5% 정도 열화가 발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퍼차저 더 많이 쓰고 20%이하 또는 80% 이상을 유지한 시간이 길면 5%쪽에 더 가깝거나 살짝 높아지구요. 높든 낮든 실 사용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애초부터 알려진 수준입니다.

카매니아님의 댓글

작성자 카매니아 (223.♡.233.214)
작성일 07.30 09:16
주니퍼에 순정 hud, 어라운드뷰만 들어가면 좋겠어요. 욕심내면 회생제동 조절까지만.. 통풍은 당연하 넣어줄거고 이정도면 정말 전기차는 테슬라가 대세가 될텐데 말이죠.

사과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과씨 (15.♡.7.207)
작성일 07.30 09:28
@카매니아님에게 답글 어라운드 뷰는 카메라 구조상 못비추는 곳이 있긴 하지만 주차 보조 표시해주는 방식으로 하면 불가능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국차들처럼 그렇게 완벽하게 카메라로 커버하는 건 안될 거 같네요.

New댜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ew댜넬 (219.♡.225.19)
작성일 07.30 09:29
@카매니아님에게 답글 방향성을 생각하면 hud는 인넣을겁니다

카매니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카매니아 (223.♡.233.214)
작성일 07.30 12:46
@New댜넬님에게 답글 그렇다면 안타깝네요. 운전은 아직 사람이 하는데 말이죠.

하숑숑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하숑숑 (110.♡.183.27)
작성일 07.30 11:53
@카매니아님에게 답글 에휴...그런거 없어도 이미 대세입니다ㅠ

이타도리님의 댓글

작성자 이타도리 (221.♡.171.117)
작성일 07.30 12:07
HUD는 도대체 왜 안달아주는지 똥꼬집 장난 아니네요... ㅠㅠ

칼쓰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칼쓰뎅 (119.♡.210.192)
작성일 07.31 02:24
@이타도리님에게 답글 간단합니다. 일론이 바라는 종착지는 FSD입니다. 그 세상에서는 HUD가 필요없죠.
더불어 스티어링도 그다지 필요없어질겁니다. 그래서 방향지시등도 원가절감해버렸죠.

문제는... 그 세상이 과연 올지? 인거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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