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률 세계 1위 노르웨이의 화재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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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순수전기차(BEV) 침투율이 85%가 넘고(신차 출고 10대중 9대가 BEV) 보급률도 22년도에 세계최초로 20% 넘었으니 지금쯤 더 높겠네요.
물론 노르웨이는 인구밀도가 우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낮아서 우리처럼 초고층 아파트 지하를 몇층까지 뚫어 수천대가 오밀조밀 주차하는 그런 환경은 아니겠지만, 전기차 도입에 앞선 나라인 만큼 화재 관리 방법은 참고할 만하지 않을까 해서 검색해봤습니다.
우선 노르웨이 회사가 만든 질식소화포와 방화 돛(?)이 있습니다.
소화포는 주차장과 공장 등 전기차가 많은 곳에 비치해 둔다는데, 저쪽 말로는 이게 이동식 수조보다 빠르고 저렴하고 효과적이라네요. 실제로 노르웨이 한 공장에서 전기 지게차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걸로 소화한 적이 있답니다.
유튜브에서 bridgehill EV fire blanket이라고 검색해보면 관련 영상이 많은데 확실히 효과는 좋아 보입니다.
2500도까지 견딜 수 있고 크기도 작은 것부터 상당히 큰 것까지 있는데 꼭 사람이 덮어씌우는 것 말고도 다른 응용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 주차 구역 위 천장에 상시 매달아 놓았다가 화재 감응시 자동으로 전개되거나 수동으로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전개되며 화재 구역을 덮어씌워버리는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그냥 제 상상입니다. 한국 소방청에서도 이거 몇백장 가져와서 테스트한다는 기사는 있던데 이후 진행 상황은 모르겠네요. 소방차도 가지고 다녀야겠지만 노르웨이처럼 전기차가 있는 현장마다 비치해야 초기 진압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겠죠.
저는 방화 돛이 더 흥미롭네요. 커튼 형태인데 저걸 세로로 펼쳐서 불길의 확산을 막는 형태입니다. 화재 발생 지점 사방에 그냥 펼치기만 해도 확산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듯하고, 아예 평소부터 전용 구역 가장자리에 설치해놓거나 천장이나 벽에 말려있는 형태로 설치해놨다가 자동/수동으로 펼쳐지게 하는 방법도 가능해 보입니다(방화벽 대체). 근데 소화포랑 달리 유튜브에 시연 영상은 별로 없습니다.
저 회사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형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JVGHX--tdA
그리고 지하 방공호를 개조해서 만든 전기차 전용 주차장/충전소가 있는데 천장과 벽면 곳곳에 AI 화재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서 화재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즉시 소방서에 연락하고 방화벽을 작동시킨다고 하네요. 방화문이나 방화벽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확산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역할은 충실히 할 듯합니다.
검색해보면서 노르웨이는 안전에 신경을 쓰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무부처장 인터뷰를 보니 화재 사건이 간혹 나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어 국민들이 전기차라고 해서 특별히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하네요. 2025년부터는 출고되는 모든 신차가 전기차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합니다. 침투율 100% ㅎㄷㄷ
전동화를 올스톱할게 아니라면 우리 정부도 차/배터리 제조사의 안전 기술 개발만 넋 놓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안전 인프라 확충을 좀 서둘러 강화해주면 좋겠습니다.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설비 예산을 좀 줄여서라도 안전에 먼저 투자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Layne님의 댓글
전기차 전용구역을 만들고 사이트별로 화재시 방화포가 위에서 내려와 덮는 구조를 상상했습니다
거기에 스프링클러가 같이 동작하면 초기 화재 전파를 지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방화포 재질을 몰라 세라믹 같은걸 사용해야 하나? 하고 쓸데없는 상상을 해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