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고쳐 타는 이야기 - 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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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자인패턴 223.♡.248.238
작성일 2024.09.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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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차량 정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운전자가 10년 넘은 어떤 차를 고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글까지 남길 생각을 못 해서 사진은 없거나 몇장 뿐일 듯 합니다.


# 프리뷰

앞서 6월에는 공포의 연료필터를 갈아줬습니다.

숨이 넘어갈 거 같은 차가 그래도 숨은 쉬는 차로 바뀐 것 같아 다행입니다만

연료라인이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정말 다행히 문제는 없답니다.


# 7월


10만 키로 쯤 타면 겉밸트 라는 걸 갈아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랍니다.

안그래도 경운기 같은 달달달 하는 소리와 끼릭끼릭 하는 소리가 슬슬 들려오는 걸 보니


엔진룸에 눈물나는 투자를 통해 신바람을 불어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요즘은 참 좋아져서 부품 판매 사이트에 가면 키트 단위로 묶어서 팝니다.


# 부품상

부품의 가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차이가 있긴한데 어느 한쪽이 더 저렴하진 않습니다.

대신 각자 일장일단이 있어 적어봅니다.


온라인은 부품을 수배하는 수고를 덜어줍니다만

아무래도 잘 팔리는 것 위주로 정리해두다 보니 가짓수가 적고 특히 24년 8월 현재처럼 사업소가 파업이라도 하면 배송일자가 한없이 늘어집니다. 정비소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죠.


오프라인은 온라인에는 이미 전국 품절인 물품 또는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서 못 구하는 부품들이 다수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자체 창고를 갖추고 카센터들에게 납품하는 업체(특징: 매장 앞에 1톤 트럭 또는 다마스가 꼭 있음)들은 

보물 창고가 따로 없습니다.


제 투싼의 경우 일부 브레이크 오일 호스, 파킹 브레이크 케이블이 각각 단산/재고 없음

또는 온라인에 없는 경우였고 이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미미 고무

미미는 별명에 가까운데 보통 명사라 '미미' 라고 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이 미미들이 하는 기능은 말 그대로 완충인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동이 심해지면 각 부의 회전 운동이나 왕복 운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게 쌓이다 보면 미세하지만 편마모가 생기고 유격이 되고 차가 뭘 바꿔도 덜덜덜 떠는 상황이 됩니다.


오래된 차량의 엔진과 미션을 한 번에 오버홀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제 생각에는 더 악화시키지 않을 목적으로 미미 교환을 조심히 추천드려 봅니다.


어차피 엔진이나 미션을 중고로 갈더라도 미미는 갈아야 합니다.


# 순탄했던 7월

위에 표 그림에 나와 있는대로 정비를 진행했고

돈 값 만큼 차량의 컨디션이 나아졌습니다. 대략 출고 후 3년 정도 경과한 시점의 상태와 유사하다 느꼈습니다.

왜 3년이냐면 제가 한번씩 차량을 운행해볼 때 어라? 하며 특이점을 느낀 시점이었기 때문인데

이 무렵부터 엔진에서 덜덜덜 하는 소음과 방음 성능이 저하된 게 느껴졌습니다.


차가 전반적으로 조용해지고 특히 N -> D로 미션을 전환할 때 쿵 하는 충격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 그 '파란손'

수리를 진행하기 전, 가만 보니 냉각수가 갈색이었습니다.

그런데 파란손에서 남긴 정비 기록은 냉각수를 제때에 보충한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네..녹색인 냉각수에 분홍색 신형을 섞은 것이죠.

뭐....문제가 딱히 될 건 없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건 냉각수가 썩었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실제 다른 정비사도 냉각수를 보자마자 이건 당장 갈아야 한다 했으니까요.


음...고객을 상대하는 일은 사실 국적을 불문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게 더 힘들어지는 상황은 고객이나 까다로운 청자에게

무언가를 말해야 할 때 화자의 확고한 무언가가 빠졌을 때인 거 같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사실 냉각수는 저 당시 교환을 권해도 무방한 상황이었는데

과잉정비 라는 의심 또는 도를 넘은 진상을 우려한 탓인지

일단 보충을 하긴 해야겠으니 듣기 좋은 선에서 소극적인 선택을 한 거 같은 인상입니다.


제가 보기에 정답은 고객에게 냉각수 부족을 통지하고

어차피 영하 10도 이하를 찍을 일은 없는 동네이니 소통을 통해 간단히 증류수만 보충하든지

아니면 정비사로써 다음 교환 주기가 조금 남았지만 앞당겨서 신형 부동액으로 교환을 물어는 보는 거 같습니다.


이건 정비사를 비판하긴 어렵고 이런 면에서 차량을 운행하는 오너의 차량에 대한 인식과 판단과 결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오너쉽이 아닐까요.


그리고 앞서 이야기 했지만 6하 원칙.

단순히 "냉각수" 보충해드릴께요~ 라고 하면 냉큼 '네' 그러지 마시고 상황을 살펴보십시오.


단지 부동액만 더 넣으면 되는 건지 어디가 세어서 그런 건지

부동액이 같은 규격인지(요즘엔 녹색이 거의 없어졌지만) 등등


어쨌든 '국물류'로도 불리는 것들은 보충을 한다면 같은 것으로

교환한다면 전부 신품으로 "슥까서" 쓰지 않게 신경써서 관리해 줄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부동액 호스도 누수가 종종 발생하니 10년쯤 타셨다면 부동액 + 호스 교환 추천드립니다.


# 타이어

정비를 끝내고 나오니 비행기 소음이 나는 타이어 소음이 미친 듯이 볼륨을 높여댑니다.

이 타이어를 숙청해야겠는데

여기에서 '눈탱이'의 어두운 일화가 드러나게 됩니다.


# 오너쉽

앞서 짤막하게 언급했지만 결국 물건은 주인의 손에 달렸죠.

요즘은 물건도 흔해지고 그 비싸고 귀한 자동차도 생필품이 된 시대이니

그냥 고장나면 들고가서 알아서 지지고 볶아주면 돈 주고 다시 받아오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런데 오너쉽이 필요합니다.

컴퓨터 조립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해보면 별것 아니듯이

주요 이슈와 주요 원리에 대해서는 학습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부 정비소에서 자꾸 장난을 치는 것에 뻔히 당하는 일만 계속됩니다.

그렇게 다루던 차는 언제 서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민폐를 끼치기도 하고

그렇게 운전도 별 생각없이 하다보면 도로 위에 별 꼴들처럼 별난 기교를 펼치며 욕을 바가지고 듣게 되겠죠.


또 일부 자가정비 유튜버들이 속설에 따라 별별 부품을 뜯고 정비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 또한 조심해야 할 것인데

그런 컨텐츠에 혹해서 손을 대고 정비소를 불신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보면 정말 굳이 할 필요가 없었거나 고쳐봤자 갈아야 했던 정비도 놓치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거주하는 지역에서 타이어 가게가 장난을 치다 거하게 들통났던 적이 있습니다.

정비소에 차를 입고시키기 전에 차량의 사진을 남기고

고치려고 혹은 점검 및 수리를 의뢰하려는 게 무엇 때문에 발생될 가능성이 있는지

정비사나 유튜버가 하는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냉큼 행동부터 하기 보다는

일단 듣고 나오더라도

지식과 자료 그리고 정보가 부족하다면 그걸 갖추는 시간을 갖고 대응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 오너쉽이 있다면 물건의 상태는 물론이고 손해도 막아줍니다.



답답한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흥미진진했던 8월편에서 뵙겠습니다.

댓글 3

sltx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ltx (117.♡.14.223)
작성일 09.01 12:14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이랄디님의 댓글

작성자 아이랄디 (211.♡.198.182)
작성일 09.01 15:39
데이터 주의라고 하기엔 이미지 한장에 죄다 글이네요 ㅋ
굳이 제목에 안쓰셔도 될듯

둠칫두둠칫님의 댓글

작성자 둠칫두둠칫 (117.♡.22.121)
작성일 09.02 08:0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진정한 차덕후 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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