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아이오닉5N Lv.3. 경험기 및 여러 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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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금요일에 아이오닉 5N Lv.3. 를 태안에서 경험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이번 참여의 목적이 명확했기 때문에 그 관점으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Lv.3. 의 내용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수 년 전부터 인제에서 각종 Lv.3. 및 Drift, N advanced 및 BMW 센터에서 Intensive, Drift 등, 몇 가지를 수료한 상황이어서 교육 내용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아이오닉 5N 도 충분히 즐기고 올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Q1. 현재 2018년식 벨로스터N 수동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차의 다음 버전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 그러니까 ...
- 1400 kg / 200 마력 후반 / 제로백 6초 초반 -> 2200 kg / 600 마력 초중반 / 제로백 3초 중반의 차이는 어떨까 ?
- 처음부터 나오는 최대 토크 느낌은 어떨까 ?
- 작은 차를 좋아하는데 아5N 이 큰 차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까 ?
Q2.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쯤 차량 변경시 테슬라 모델3 의 standard, long range, performance 를 고민 중에 있었는데, 금액 차이가 나더라도 아5N 을 사는 게 더 좋을까 ? 혹은, 모델 3의 세부 모델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까 ?
Q3. 벨N 으로는 트랙데이때 몇 번 참여했지만 인제는 너무 멀고 자주 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에도 재미있게 탈 수 있는데, 아5N 으로도 가능할까 ?
등이었습니다. 특히 벨N 을 구입할 때도, 2018년도에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1시간 남짓 시승하고 곧이어 구입했기 때문에 이번 Lv.3. 도 나름대로 기대했었지요. 아무튼 제일 걱정되는 건 크기와 무게였습니다.
그리고 제 주관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A1. 아5N 은 충분히 잘 만들고 재미있는 차임에는 분명하다. 그 덩치를 크게 느끼지 못할 만큼 날렵하게 움직이는 건 대단하다. 역시 다들 칭찬할 만 하다. (그래도 조금 무거운 듯)
A2. 가속은 아주 빨랐다. 단,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이다.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cover 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다른 가족들은 나만큼 운전에 관심이 없으니 집사람이나 애들이 운전하는 건 걱정이 된다.
A2.1 마지막 써킷 주행시, 사운드를 모두 off 하고 탔었는데 그러니 속도감이 떨어졌고 잘못하면 쉽게 한계 속도가 넘어갈 듯 하다. follow 주행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공도에서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
A2.2 CP 이후 재가속시의 가속감은 훌륭했다. 단, 내 체력이 안 훌륭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속이 상당했는데 오히려 이로 인해 거부감이 들었다. 특히 모터 특성상 초저속에서 발휘되는 가속감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A3. 내연기관과의 차이가 생각보다 너무 이질적이다. 가상으로 미션을 모델링하는 것과 가상사운드 등이 있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를 모두 off 하니 속도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A4. 그래도 무게는 무겁기는 하다. 잘 돌아가기는 하지만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쩧 수 없나 보다.
A5. BMW drift 1 을 수료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드리프트는 어려웠다 (드리프트 어시스트 등을 on 하더라도).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회생제동을 완전히 off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회생제동을 완전히 off 할 수 있다고 했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악셀만 떼면 스핀했다.
대략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은
1. 잘만든 차고 충분히 재미있을 만한 차다.
2. 나한테는 안맞다. (전기차 한정, 내연기관차는 아직 잘 모르겠음)
3. 이 차를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입니다. 가장 큰 충격은 A2 와 같이 그 속도감이 오히려 거북함으로 느껴지는 점이었습니다. 너무 빠른 게 힘들다니 ....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는데, 모든 문제는 아마 나이 및 체력이 아닐까 합니다. 2018년도에 벨N 을 구입할 때는 그래도 40대 후반이었는데, 어제 50대 중반이어서 그렇겠지요.
20대때부터 차를 즐기는 방법이 가벼운 차로 빠르고 재미있게 와인딩을 하는 것이었으며, 40대 초반에는 국내에서 하루에 1800 km 를 운전하고도 재미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현실에 맞게 즐기는 방법을 조금 바꿔야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된 건, 이번 경험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 경험한 아래의 case 도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느리지만 저런 차들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 유익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Lv.3. 마치고 30분 후에 예약했었던 Drift taxi 는 포기했습니다. (4만원 환불 불가였지만, 4만원을 준다고 해도 못탈 상황이었습니다.)
기념품으로 받은 차량용 ABC 소화기도 마음에 들고요. 그리고 저는 인제에서 진행되는 트랙 익스피리언스 교육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참여해서 뭐라도 배우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 가지고 있는 다른 차량들의 사소한 움직임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이런 부분은 기회가 되면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페러데이님의 댓글의 댓글
1. 인제 써킷 경험이 충분해야 합니다. 저는 2분 5초정도였지만, 같이 참여하신 다른 분들은 2분 under로 보였습니다.
2. 체력적으로도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지더군요. 다만 Lv.3. 등과 같이, 일부 멤버가 느리면 전체가 느려지는 게 아니라 그냥 따로 주행하다가 자기 턴에서 인스트럭터와 만나고 냅다 달리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민폐는 아니었었습니다.
3. 주행시 브레이킹, 악셀링을 추후 동영상으로도 확인 및 feedback 을 받는 형태였기 때문에 단순히 "탈 수 있다" 가 아니라, "더 잘 타고 싶다." 는 욕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마 대부분은 lv.3. 정도로 충분해 보입니다. 나중에 체력을 확보한 후면 모를까, 일단 저는 당분간은 포기입니다.
팜3님의 댓글
굴당에도 그렇고 계속 추천해 왔고
아오n은 안타봤지만 연장선상에서 추천드렸었어요
다만 아오n은 수퍼카 출력이 있고 무게가 있으면서
준레이싱카 수준의 서킷카고
벨n이나 아방n과는 많이 다른듯 해요
심각하게 인제를 가시는게 아니라면
800만원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있는
모델3퍼포먼스도 가성비가 있을듯 해요
직접 경험하시면 어떻게 느끼실지도 궁금하네요
진지하게 차를 고민하시고 실제 경험하시면서 고르시니
좋은 선택 잘 하실듯 하고 출고 후에도 후회없이 즐겁게 즐기실듯 해서 부럽습니다
페러데이님의 댓글의 댓글
모델3 performance 도, 사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고성능의 차라고 해서 항상 full performance 로 달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걸 즐길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궂이 그걸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요즘은 다른 방향으로 즐길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리릿님의 댓글
저도 나이가 점점 들고... 이제 힘든 차 싫어지고 있고 그러네요.
제네시스에서 아이오닉5N보다 조금더 순한 녀석으로, 퍼포먼스 지향의 차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이칸4S와 유사한 스포츠/컴포트 밸런스를 지닌 제네시스의 전기차를 말이죠.
그러면서도 모델3퍼포먼스보다는 좀더 럭셔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이건 제네시스니까 당연히 잘하겠죠.
아오엔은 진짜 스포츠에 너무 몰빵된 차 같아요.
감정결핍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