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수혈 요청 드렸던 남극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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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요청 때 경황이 없어서 내용도 제대로 못남겨서 이제야 정신차리고 글 남깁니다.
저희 꼬맹이는 신장, 췌장이 안좋아서 오랫동안 투약 및 피하수액주사를 아침저녁으로 주고 있는 아이인데요.
갑자기 구내 출혈이 일어나면서 빈혈수치가 떨어지면서 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수혈을 요했었는데 하필이면 B형 혈액형을 가진 아이라 저희집과 매장 아이들 여럿을 검사해봤지만 혈액형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도움의 손길을 구할 수 있었고 다음날 수혈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에도 예약을 마쳤습니다.
그날 저녁 바닥에 늘어진채로 겨우 숨만쉬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이 밤만 무사히 보내달라 조금만 버텨달라 애원했었네요.
다음날 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해보니 빈혈수치는 4.5, 선생님도 처음보는 수치라고 하더라고요. 해외 수의사님들과 환자자랑(?) 배틀 때 들은걸로도 5가 최저였다고…
아무튼 고마운 공혈묘 친구 덕분에 수혈을 받고 이후 경과를 지켜보며 입천장에 생긴 천공을 지지는 수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입원한 며칠동안 수치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혈액은행 통해 한번 더 수혈을 받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빈혈수치는 정상을 찾았고 수술여부를 결정하려는데 수치가 정상화되니 출혈도, 천공도 메워졌네요?
병원에서도 무리하게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은 피하자고 하셔서 수술은 안했고 지금은 정상수치로 건강하게(약이랑 피하수액은 계속 하고 있…) 지내고 있습니다.
돈은 무진장 깨졌지만 우리 꼬맹이 살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어째어째 하다보니 꽤 많은 냐옹이들 모시고 진짜 집사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들 크게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고양이별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요즘은 경기가 안 좋은데 냐옹님들 부양비용은 그대로라 좀 힘들고 부치네요.
얼른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베니와준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