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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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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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JamesPotter 119.♡.80.64
작성일 2024.10.07 17:55
328 조회
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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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초에는 해리의 정기검진과 백신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을 갑니다.

해리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에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라 전날 미리 병원에 전화해서 최대한 대기 시간이 없는 시간을 확인한 후 방문일정을 잡습니다.

주말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집안청소를 후딱하고 해리가 도망가지 않도록 재빠르게 안아서 배낭형 캐리어에 넣었습니다.

집안에만 있는 것에 익숙해진 해리는 집 밖으로 나가면 세상에 멸망이 온 것처럼 평소와 다른 크고 굵은 소리로 통곡을 합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해서 이 날은 병원에 걸어가진 못했고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타고가니 6분 정도 걸렸습니다.








동물병원 문여는 시간에 맞춰서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니 원장님이 출근했습니다.

작은 동물병원의 이 젊은 원장님은 조금 예민한 스타일이지만 진료는 꼼꼼하게 잘 해주십니다.

진료 전 해리 체중을 재어보니 5.4kg로 성묘가 된 이후로 거의 변화가 없는 편입니다.


눈과 치아, 체형을 체크하고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을 한 뒤 종합백신 주사와 광견병 주사를 접종 받습니다.

채혈을 하고 두 번의 주사를 맞는 동안 불안해하면서도 잘 참는 해리가 대견합니다.

아깽이 때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원장님은 진찰하는 동안 멀뚱히 있는 저를 보고 '보호자가 아이 눈을 바라보며 계속 쓰다듬어 줘야 아이의 긴장이 줄어든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료실 밖에서 잠시 대기하였습니다.


검사결과가 나와서 원장선생님이 보호자를 불렀습니다.

지난 6년간 항목별 변화추이를 보여주면서 다행히 걱정할만한 문제점은 오늘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혈액검사를 매년 하고 있으니 추후 수치의 변화가 크게 나타날 경우에 건강의 이상유무를 발견하는데 용이할 것 같습니다.

특이사항은 없지만 나중에 신장이나 비뇨기 계통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물 섭취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했고 잇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히 양치를 해주라고 했습니다. 아직 스케일링을 고려할만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6개월전부터 이전보다 사료를 20~30% 더 먹는데 체중변화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살찌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은 가장 이상적인 고양이의 체형이라며 괜찮다고 합니다.

해리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라서 정기접종과 혈액검사차 1년에 한번만 동물병원에 가고 있는데 이번에도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엑스레이 촬영은 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몇 년전에 엑스레이를 촬영했을 때 변이 장에서 항문에 가까워질 수록 묽은 상태에서 점차 굳어지는 형상이 너무 교과서적이라서 원장님이 빵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해리를 잘 관리해주세요'라는 기분좋은 인사를 듣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진료비, 혈액검사, 종합백신+광견병 접종을 마치고 수납하니 243,000원이 지불되었습니다.

집에 오기전에 저녁거리를 사러 마트에 들렸습니다.

가방 안에 있는 해리는 얌전하게 있다가 딱한번 "빨리 집에 가자냥"이라고 말하는 듯 한 번 '야옹!'하고 울었습니다.ㅎㅎ


해리는 거의 집안에만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집 근처에 가까이오면 특유의 동네 분위기나 냄새가 느껴지는지 흥분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파트 1층에 들어서자 가방에서 얼굴을 내밀며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지금까지 해리는 동물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한동안 흥분한 상태로 개구호흡을 하거나 계속 울면서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이 날은 자기가 사는 집이 맞는지 한동안 구석구석을 확인하며 돌아다니다가 예전보다는 빨리 진정이 되었는지 집사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츄르를 주었는데 평소처럼 금새 먹어치우지 않고 몇시간 지나서 먹었습니다.


종합백신과 광견병 주사를 맞은 날은 집사도 외출을 하지 않고 혹시나 상태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지 지켜봅니다.

동물병원에서 등 윗부위에 주사를 맞고 나면 한동안 그 부위가 동그랗게 멍울이 맺히는데 이번에는 멍울이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해리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확실히 오래전의 똘망똘망한 느낌은 점차 옅어지는 것 같습니다.

새 장난감에 대한 호기심도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귀엽고 애교가 많습니다.

낮에는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고 집사가 예전만큼 자주 못놀아주는데도 별 탈없이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마치 사람처럼 자기관리를 하고 잔병에 잘 걸리지 않아서 참 기특합니다.

같이 지내다보니 언제부턴가 해리도 집사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오히려 집사가 이 아이로부터 많은 위로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가을되세요.^^








댓글 4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55.♡.235.150)
작성일 10.10 00:04
해리가 병원 다녀오느라 고생 했네요.
가는 동안에는 통곡해도 병원에서는 얌전한가보네요. 저희 첫째는 갈 때는 얌전한데 병원에서 깡패 돼요. ㅋㅋㅋㅋ ㅠㅠ
암튼 양치 잘 해주시고 물 그릇 많이 놔주세요. 나이 먹을수록 이 두 가지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JamesPott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JamesPotter (119.♡.80.64)
작성일 10.11 09:15
@아기고양이님에게 답글 네, 조언 감사합니다. 편안한 가을되세요.^^

푸하하님의 댓글

작성자 푸하하 (218.♡.126.232)
작성일 10.12 19:37
관리가 잘되고 있는거 같네요.
우리집 둘째는 맨날 잔병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가는거 이외에 병원에 자주가네요.
코피가 나서 갔더니, 달리다 부딪친거 같다합니다.
똥을 못눠서 관장하러 또 갑니다.
뒷다리 절뚝거려서 가니 엑스레이에서 큰 특이점이 없고 높은데서 자주 뛰어내리다 보니 관절이 어긋나서 살짝 삐끗한듯하니 높은데 못올라가게 해라 등등.. 손이 많이 갑니다.

JamesPott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JamesPotter (49.♡.163.254)
작성일 10.15 14:32
@푸하하님에게 답글 에고, 둘째 아이가 좀 개구진 스타일인가보네요.
아무쪼록 앞으로는 건강하고 평안하게 집사님과 오래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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