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오로 XL 그라인더 2 주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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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에 있는 그라인더를 2주 사용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사진 없는 그라인더 구입기 - 유레카 오로 XL > 클다방 | 다모앙 | DAMOANG
간단 설명:
65mm 버가 달린 모델이며, 제가 구입한 사이트에서 남긴 설명에 따르면 가정용 치고는 좀 과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업소용은 또 절대로 아닌 제품입니다. 미뇽 스페셜리타를 만드는 유레카에서 하이엔드급으로 내놨지만 인기가 별로 없었는 지 유투브나 사용기가 많지 않습니다. 이 회사의 가정용 상급 싱글 도즈 그라인더가 같은 버를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관은 스페셜리타와 동일합니다. 전원스위치에 먼지 방지용 실리콘 캡이 씌워져 있는데, 이건 착탈식이라 떼어놓고 보면 정말 스페셜리타랑 똑같아 보입니다. 분해해보면 버 크기도 다르고 토출구 부품 모양도 좀 다르고 합니다.
분쇄 속도/소음
중 또는 중강배전 원두 18 - 20그램 가는데 6.5 - 6.7초 정도 걸립니다. 소음은 스페셜리타보다 RPM이 높아서 더 고음인데, 시끄러운 정도는 비슷합니다. 세테 270wi을 며칠 써봤는데 그건 야채랑 과일 가는데 쓰는 믹서기보다 더 소리가 컸으니 아예 비교 대상이 아니고, 브레빌 바리스타 프로 내장 그라인더보다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분쇄도 다이얼
분쇄도 조절 다이얼이 눈금 단계별로 클릭이 되는 방식이 아니라 미세 조절이 가능한데, 이 다이얼이 너무 작아서 미세 조절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좀 애매합니다. 오로 XL은 공장에서 원래 0점이 잡혀 나온다는데, 이건 청소 한 번 하고 나면 어차피 0점이 틀어지므로 그렇게 큰 장점은 아닌 듯 합니다. 제가 주로 먹는 중강배전 원두는 XL의 공장 초기값에서 4.2 눈금이 최적이었는데 청소 한 번 한 뒤로는 3.1로 바뀌었습니다.
분쇄량 조절 및 잔량
분쇄량은 스페셜리타와 똑같이 시간으로 정합니다. 분쇄량은 비교적 일정한데, 몇 번에 한 번씩 토출구에 몰려 있던 가루가 쏟아지면 0.5 - 1 그램 정도가 더 떨어집니다. 이런 현상때문에 18그램을 기준으로 시간을 맞춰두면 17.7 - 18.3 그램 사이로 나옵니다. 원두 배전도에 따라 이 차이도 좀 더 줄거나 늘거나 하겠죠.
잔량은 정말 적습니다. 그라인더 챔버에는 얼마 없고, 대부분 토출구의 번개모양 구조물에 뭉쳐서 남는 것들입니다.
싱글도즈로 사용
싱글도즈용으로 나온 장비는 아지지만, 15도 기울이는 받침/스탠드와 써드파티로 파는 블로워 호퍼를 사용해서 싱글도즈처럼 쓸 수는 있습니다. 다만 원래부터 싱글도즈 용으로 나온 게 아니라서 블로워로 불어내면 원두 가루가 장비 안쪽 공간으로 조금씩 침투됩니다. 저는 현재는 블로워 호퍼를 쓰고는 있고, 딱 한 번 청소를 해줬는데요, 청소시에 에어 컴프레셔로 기기 안쪽 깊게 불어내야 했습니다. 강배전 원두를 주로 쓰는 분들은 기름기가 더 많은 미분들이 깊숙이 쌓이고 눌러 앉을 거라서 이 방식을 추천하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저도 다음 번 청소할 때 기기 깊숙히 더 살펴보겠지만 아마 싱글도즈로 쓰더라도 블로워 호퍼는 안쓰는 쪽으로 가고 그냥 잔량 남는대로 쓸 생각입니다. 보통 원두를 한 종류 이상 먹게 되는데, 그라인더 하나를 더 들일지 좀 고민이 되네요.
우선은 여기까지 2주 쓴 소감입니다.
exxx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