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군을 칭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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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군은 대학교 동기입니다. 벌써 20년도 더 지났네요. 그 친구와 만나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그러다가 오랜 꿈을 이루고 싶어 그만두고, 창업하고, 그 과정에서 이혼하고, 또 재혼하고…
그리고 또 이혼하고… 그리고 사업이 망했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 집근처로 내려와서 밥을 먹었어요.
지난 3-4월은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다면서 밝게 웃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오랜만에 얼굴보며 밥한잔하러 오는거겠구나 했는데, 사실… 저를 위로해주러 온 것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술없이도 입에 단내가 날정도로 많은 대화를 하고, 신나게 웃었습니다.
그 친구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했습니다. 수능.
사람들을 옆에서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 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했습니다.
저의 제안에 6월 모의고사 보고 오던 날. 왜 이리도 수능이 바뀌었냐면서, 상기된 목소리로 통화도 했습니다. 나쁘지는 않은가봐요.
그리고 저와 함께 '5시 일어나서 카톡 인증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제외, 사정이 있으면 미리 말하기)
J는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저는 운동을 가기로 했습니다. 안하면 벌금 1만씩.
한달 정도 되었는데… 저는 벌금이 10만원입니다. J는 빵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인증샷찍고 다시 잠든 적도 꽤 돼요… ㅎ
매일 아침 그 친구의 책상샷을 보며, 저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마음에 엄지척 하나 날려줍니다.
그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하고, 그의 꾸준함, 도전에 칭차앙을 날립니다.
(5시에... 일어나려면 10시에는 자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