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7 전갱이 고등어 조행기 - 포항 포시즌호
샬랄라

Lv.1 샬랄라 (116.♡.96.132)

2026년 6월 29일 AM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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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샬랄랍니다.

이전에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이맘때면 동해에는 고등어가 많이 나옵니다. 포항, 울산, 경주 등에서 고등어 출조가 한 8월까지는 이어질 겁니다. 문어로 변경하는 선사도 있는데 고등어/전갱이가 워낙 많이 나와서 그런지 고등어, 전갱이 출조가 많죠.

저희 부부는 전갱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작고 부드러운 방어 배삿이랄까요? 회로도 좋고, 구이도 좋고, 각재기국도 좋고.. 어떻게 해도 맛있습니다. 포항은 청주에서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포항으로 갑니다. 거기에 이유가 하나더 있는데..

근처에서 식사하려고 아무데나 들어가려다가 발견한 돈까스 가게 카츠닉입니다. 작년에 갔었고 먹으면서 찾아보니 이미 맛집으로 나름 유명세가 있더군요. 7시 출항이라 저희는 보통 6시 이전에 먹는데, 저녁에는 웨이팅이 꽤 되나 봅니다.

때깔 죽이죠? 저게 15000원이고 히레카츠 그러니까 안심돈까스가 끝내줍니다.

이번에 타는 포시즌호. 작년에 제트호 타다가 자리가 없어서 찾다보니 알게됬는데, 그 이후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이 배만 탑니다. 저희가 타는 야간 시간인 19 ~ 01시 출조는 식사가 없습니다. 그리고 배에 과자같은 스낵도 없습니다. 작은 컵라면과 물, 레츠비가 전부입니다. 게다가 선착순입니다! 21세기 민주공화국에서 선착순이라니... 그래도 제게 이 배가 아주 좋은 이유는 딱 하나 입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음악을 내내 틀어놓습니다. 90년대부터 요새까지 다양하게 가요를 틀어놓는데 덕분에 지루한 시간을 덜 지루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고등어가 붙으면 정신없는 시간이 닥쳐오니 덜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8월 즈음의 문어낚시할 때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채비는 그냥 빙글돌고 3단에 배에서 그냥 주는 크릴 달면 끝입니다. 봉돌은 30호 씁니다. 고등어가 표층까지 올라와서 라이징에 떼로 돌아다니고 난리 부르스를 할 때는 메탈 하나 달아서 표층에 던지고 감으면 신나는 낚시가 되죠. 전갱이가 안나올때는 메탈로 고등어 잡아서 옆에 나눠줍니다.

포인트 까지는 30분이 안되는데, 동해 대부분이 그렇죠. 10분에서 30분이면 되는데 포항은 주로 30분 정도의 거리더군요. 9시 까지는 뜨문뜨눔 나옵니다. 완전히 깜깜해지는 9시 부터 어군이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선장님이 어군이 몇미터에 있다고 간간히 알려줍니다. 9시부터 10시 까지는 지루하지 않게 나오다가 10시 넘어가고 멸치떼가 보이면 폭풍같은 시간이 시작됩니다.

고등어 째는 속도를 잡아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옆사람 원줄이 감깁니다. 이미 물칸에 있는 고기들이 미친듯이 물을 튀기고 있는 데다 사방에서 잡아내고 있어서 줄 엉키면 채비를 바로 잘라내는 게 좋습니다. 아무도 짜증내지 못하는 상황이예요. 고등어 활성도가 최고에 오르면 완전 바닥을 제외하고 전층에 고등어가 있습니다. 채비 내리다 보면 물고 째요.

저희는 전갱이를 잡으러 왔으니 채비를 바닥으로 내립니다. 바닥에서 딱 닿지 않을 정도로 한 50센티 띄워주는 정도죠. 전갱이는 고등어가 미친듯이 잡히고 있는 때에도 전갱이는 뜨문뜨문 나옵니다. 그러다가 한 11 전후부터는 전갱이도 느나타임이 옵니다. 문제는 중간에 고등어 층을 뚫고 가야하는데, 채비 내릴 때도 최대한 빠르게 내려야 하구요, 잡아서 올릴때는 그냥 기도해야 합니다. 너무 빨리 올리면 전갱이 입이 찢어져서요, 제가 잡은 고등어는 모두 채비 내리다가 또는 올리다가 알아서 물고 가서 잡는 겁니다. 이맘때 고등어는 맛있을 시기가 아니어서 기름기가 적긴한데, 잡히는 고등어가 50cm 전후라.. 기름이 없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중간중간 손질을 해서 아이스박스에 담지 않으면 물칸을 넘겨버립니다. 짬내서 갈무리를 해야 하는데, 계속 잡히니까 정신이 없죠. 가능하면 피 빼고, 머리 따고, 내장 제거하고 하고 싶은데.. 일단 피만 빼서 넣고 철수하기 조금 전에 정리하려고 했는데... 할 수 없었습니다. 마리수가 음...

이번 출조하기 전에 아파트 단톡방에 고등어 가져가실 분을 물어보니 네 분이 손을 들어주셔서... 고등어도 챙겨야 하는 임무가 생겼습니다. 굳이 잡으려고 안해도 20마리는 넘는 듯 하네요. 전갱이는 몇 마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전갱이가 좀 작았어요. 작년에는 40cm 정도가 보통이었는데, 이번에는 40cm 정도는 10마리 전후인 듯 합니다. 손질하고 포 뜨고 하느라 마리수를 다 세어보지는 못했는데, 전갱이만 60 ~ 80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르겠어요;;;

위의 사진은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도 꽁꽁 싸매서 고기가 잘 안보이네요.

너무 많이 잡아도 문제입니다. 아이스박스에 냉장이 잘 되지 않으면 전갱이는 살이 금방 물러집니다.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서 잡을 때도 신경을 써 주어야 마지막까지 즐겁게 보낼 수 있겠습니다.

급하게 만들다보니 초밥이 제각각이네요. ㅋㅋ

토요일 오후 1시 즈음에 청주에서 출발했고, 3시 30분에 배에 자리 맡아서 낚시대 꽂아놓고요, 5시까지 산책하면서 아내와 수다떨다가 5시 반 정도에 저녁먹었네요. 저녁 7시 출항했는데, 30분 일찍 철수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 떡실신했다가 일요일 오전 10 반 쯤에 일어났네요.

오후 1시부터 고기 손질 + 이웃 나눠주기 + 낚시채비 씻고 정리하기 하다보니 5시 마무리... 5시 반 부터 회 뜨고 초밥하고 저녁먹고 하니 저녁 8시 반. 드디어 낚시 일과가 끝났습니다. ㅎㅎ

다음주 주말에 또 가고 싶은데, 포항은 7월 1일부터 문어 금어기 해제라 문어로 변경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은 더 가고 싶습니다.

댓글 (4)

  • Southstreet

    Southstreet Lv.1

    06.29 · 117.♡.131.220

    일정까지 자세히 알려주셔서 너무 좋네요. 입맛까지 완벽한 출조입니다. ^^

  • 크리안

    크리안 Lv.1

    06.29 · 124.♡.112.199

    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로445번길 13 카츠닉 (모듬카츠정식15로스카츠정식13) https://kko.to/9PfGJsocPQ (샬랄라님 추천)

  • 어른곰푸 Lv.1

    06.29 · 218.♡.177.101

    저는 감포에서만 나갔었어요. 재미있는 낚시입니다.

  • 샬랄라

    샬랄라 Lv.1 → 어른곰푸 작성자

    06.29 · 116.♡.96.132

    네. 시기가 짧은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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