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수 후 통합계획안’에 市, 에어부산 분리매각 명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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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고위 인사는 8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PMI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며 “산은 대한항공과의 협의를 거쳐PMI계획에 시 입장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6월 산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아시아나항공PMI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당시PMI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의 통합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이슈 해소 방안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지원사업부문 효율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해외 경쟁당국 승인을 거치면서 합병 조건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을 매각키로 했고, 유럽 주요 노선 운수권과 슬롯 등도 이양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은 세계 14개 경쟁당국 중 13곳의 승인을 받았다. 마지막인 미국의 승인 여부도 다음 달 결정 날 전망이다. 미국 역시 합병 승인을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요구할 수도 있다.
해외 결합 심사가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PMI계획안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에어부산을 분리하는 문제는 양사 합병의 큰 틀을 흔들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며 “3, 4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항공의PMI계획 마련에 에어부산 문제를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의 이런 전략은 해외 당국의 합병 승인 전 분리매각을 성사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도 에어부산 문제는 합병 승인이 끝난 이후에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