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은 일본·중국·대만…왜 2000㎞까지만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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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55개국 179개 도시, 김포공항은 3개국 7개 도시. 이는 현재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수 인데요. 숫자로 보면 같은 수도권에 위치한 국제공항이지만 인천과 김포공항 간의 차이가 명확합니다.
바로 2000㎞ 제한이 불러온 수도권 국제공항 간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앞서 김포국제공항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이전까지 29개국 90개 노선에 37개 항공사가 주 766회 운항하는 국가 관문공항으로 호황기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면서 김포국제공항에서 운영되던 국제선 기능이 인천으로 이관됩니다. 정부는 이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각각 국제선과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활용합니다.
당시 항공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김포공항의 시설확장은 불가능했습니다. 공항 인근에 인구 밀집 주거지역이 형성돼 항공기 소음 등의 문제가 불거져 김포공항은 24시간 운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제선 기능을 인천공항에 모두 이관한 김포공항으로서는 뼈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이 기회로 찾아왔습니다. 국제선 기능을 하지 못했던 김포공항과 일본 하네다 공항의 부정기 노선이 일시적으로 운항하게 됩니다.
한일 양국 수도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노선이었기에 탑승률도 높아 이듬해 6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서 김포-하네다 노선을 정식 운항하기로 합의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이 재개 됩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반경 2000㎞로 제한한 것입니다.
정부는 2003년 11월12일 김포공항의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에 대한 국토교통부 훈령을 제정합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최소화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에서 운항되는 국제선 노선은 동북아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현재 김포공항에서 운행되는 노선은 ▲일본 하네다와 간사이 ▲중국 다싱, 서우두, 홍차오 ▲대만 쑹산, 가오슝을 운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2000㎞ 이내로 제한된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을 300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는 해당 운영규정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하면서 김포공항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3000㎞까지 확대시에는 중국 광저우와 홍콩, 베트남 하노이까지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의 도심과의 접근성에 김포국제공항을 ‘비즈니스 특화 공항(Biz-Port)’으로 재정립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짧은 수속시간과 목적지(도심지 등)와의 근접 거리, 환승 교통체계 등 김포공항이 지닌 장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3000㎞ 운항지역 확대시 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증가하면 소음 피해는 지역 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운영자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방책을 찾아야하는 숙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