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플라이강원’ 새 이름은 ‘파라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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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가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을 인수하고 가장 먼저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나섰다. 플라이강원의 새로운 이름은 ‘파라타항공’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지난달 말 상표 특허출원까지 마쳐 사실상 사명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플라이강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더 좋아 보인다”는 의견이 주를 이뤄 이번 사명 변경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는 △파라타항공 △파라타 △PARATA △PARATA Air 4건의 상표특허(출원 국제등록 번호 4020240137416∼9)가 지난달 24일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표특허 출원인은 플라이강원 인수자인 위닉스다.
앞서 위닉스는 지난 6월 3일 플라이강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인수가액은 200억원 규모다. 위닉스는 플라이강원 인수를 위해 계약금 20억원(인수대금의 10%)을 지난 5월 17일 예치했고, 잔금 180억원(인수대금의 90%)은 지난달 15일 예치했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서울회생법원에서 위닉스 측이 제출한 플라이강원 회생계획안을 인가 결정해 사실상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의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직후 사명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이강원의 새 사명에는 ‘특정 지역명’이나 ‘위닉스’ 회사명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수한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최근 위닉스가 ‘파라타항공’, ‘파라타에어’의 상표특허 등록을 완료해 새로운 항공사 이름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와 주원석 플라이강원 관리인 겸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플라이강원 법인등기부등본 변경등기 촉탁 신청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다만 플라이강원의 새로운 사명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파라타항공’이란 명칭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평이 이어지고 있다.
‘파라타’라는 단어는 낙원을 뜻하는 영어 ‘파라다이스(PARADISE)’와 이탈리아어 ‘파라디소(PARADISO)’의 ‘파라’, 그리고 우리말 ‘타다’의 앞글자 ‘타’를 합친 합성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의미로는 한국어 ‘파랗다’를 발음대로 쓰면 ‘파라타’가 된다는 점도 반영이 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영어로 ‘파라(Para)’는 접두사로 쓰일 시 무엇을 ‘넘어서는’, ‘초월하는’의 뜻을 가지는데, 여기에 ‘타다’라는 의미의 ‘타’를 붙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더불어 이탈리아어에서 ‘파라타(Parata)’란 ‘퍼레이드’ 또는 ‘행렬’을 의미한다.
‘파라타’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들여다보면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평이 적지 않은 이유는 발음 때문이다.
‘파라타’라는 합성어의 어감이 ‘팔았다(팔다·매각하다)’라는 것과 비슷해 일각에서는 “플라이강원 팔았다”, “항공권 팔았다”, “팔았다항공”, “에어 팔았다(에어 파라타, 공기 팔았다)” 등 조롱섞인 평이 적지 않다.
인도식 납작빵 파라타. / 픽사베이
또한 밀가루 반죽에 버터를 발라 납작하게 구운 인도의 빵이 ‘파라타(Paratha)’로 불린다. 당장 검색엔진에 ‘파라타’를 검색하더라도 인도식 빵에 대한 내용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인도 항공사 같다”, “기내식으로 파라타 빵이 나올 것 같다” 등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라타항공’, ‘파라타에어’라는 명칭에 대해 직관성이 떨어지고 누군가에게 매번 설명을 해야 하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홍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누군가는 “순수 우리말과 영어·이탈리아어를 합성해 ‘힐링’의 의미 담은 사명”이라고 설명하지만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름과 관련된 해프닝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동차 이름이 문제가 돼 수출명을 바꾼 사례나, 이름 때문에 판매가 저조한 사례도 적지 않다.
국산 미니밴 카니발(Carnival)은 식인종(Cannibal)의 영어 표기 발음과 동일해 수출명을 ‘세도나’로 바꿔 판매 중이다. 중국 수출모델인 K4는 중국어로 발음할 시 ‘케이쓰’가 되는데 ‘죽을 수 있다’는 의미의 可以死(커이쓰)와 비슷하게 들려 ‘개선자(凯绅·카이션)’로 이름을 바꿨다. 인도 타타자동차에서 2016년 출시한 소형 해치백 ‘지카’는 중남미에서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이름을 ‘티아고’로 변경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세단 노바(NOVA) 역시 ‘신성(新星)’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스페인어로는 ‘갈 수 없다’, ‘가지 않는다’라는 의미 ‘노 바(No Va)’와 발음이 똑같다. GM 노바는 ‘움직이지 않는 차’라는 오명을 쓰고 스페인 문화권 국가가 밀집한 중남미에서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쯔비시 브랜드의 중형 SUV 파제로도 스페인 속어로 ‘머저리’를 뜻해 스페인 시장에서 실패작으로 기록됐다. 이에 미쯔비시는 파제로의 수출명을 ‘몬테로’로 바꿨다.
그나마 자동차업계는 시장별로 차량 모델명을 바꿔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사 이름은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하게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게 사명을 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위닉스 측에서는 “내부적으로 새로운 사명을 결정했다”면서도 “현재 일부 보도된 ‘파라타항공’ 사명 관련 내용은 위닉스에서 공식 배포한 자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6K2KNI님의 댓글
?? : 예? 뭐라고요?
??? : 팔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