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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현재 역사관, 이념, 가치관이 형성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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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2024.06.26 21:24
20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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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앙 리뷰 훑어보다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발견하고, 글을 씁니다.

한 개인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지는 데에는 꽤 복합적인 맥락과 배경이 존재할텐데요.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떤 특정 환경(집안 분위기, 부모님 또는 가족의 영향, 특정 지역 등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금의 사상, 이념, 가치관 등을 가지게 된 분들도 있을테고요.

(물론 어느 한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순 없겠지만요..! )


저의 경우에는, 꽤 보수적인 가족적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책 때문에 지금까지 알던 모든 역사가 뒤집어지고, 인지적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로 조정래작가의 대하소설 3부작,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이 제 삶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정확히 중학교2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방학때 남는 게 시간이라, 무턱대고 태백산맥부터 읽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물론 지금은 줄거리가 거의 기억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한국이 이런 역사 위에 서있구나… 어릴 때 자연스럽게 습득된 한줌의 반공의식이 다 깨부숴지는 엄청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한국사회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이러한 틀 안에서 해석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지금은 엄두가 나지 않네요. 어릴 땐 정말 좋아해서 필사 시도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혹시 이렇게 지금의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이념을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을까요? 

함께 공유해주시면,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26 / 1 페이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121.♡.5.77)
작성일 06.26 21:30
부모님 두 분 오랜 민주당 지지자셨고, 중고등학교때 그다지 충실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 역사 교육에서도 무슨 영향을 받은 것 같지 않고,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딱히 없는데 어느 날부터 근현대사를 배우러 다녔고, 유태인 바이어가 생존 할아버지와 아우슈비츠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뭔가 좀 띵한 느낌이었는데 그 이듬해부터 자원활동하러 다니고 답사 다니고 하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생각이 조금 더 선명해진 것 같아요.
저는 책은 읽어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답사 다녔던 것, 사람 만났던 것은 기억이 많이 나네요.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1:33
@아기고양이님에게 답글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전시키셨군요!
 저도 떠올려보면, 인식의 전환은 책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이걸 더 선명하게 만든 건 이런 저런 교류 속에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121.♡.5.77)
작성일 06.26 21:41
@Ligo님에게 답글 아, 호주 할머니께서 한국인들이 왜 일본인들을 그렇게 싫어하냐고 질문하셨는데 제가 영어도 짧았지만 뭐라 말씀드려야할 지 잘 모르겠어서 막막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식민지였고 일본이 사과하지 않아서라고만 짧게 대답했던 것 같은데 전혀 와닿지 않을 대답이었겠죠.;; 그 후에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고 싶고, 근현대사도 알아야할 것 같아서 각종 강연, 강좌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네요.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한데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봤네요. 감사합니다.^^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1:46
@아기고양이님에게 답글 더 잘 설명하기 위해서, 공부하게 되셨군요. 멋집니다:)

세상여행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175.♡.69.67)
작성일 06.26 21:30
아무래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크죠.
그 전까지는 막연히 보수라는 것들이 탐욕스럽고 무능하다고 생각했지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때를 계기로 이 나라에 뭔가 큰 전환점이 없다면 큰 위기가 오겠구나 싶었죠.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1:36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아, 그때 느꼈던 분노와 충격이 떠오릅니다. 시청 근처에서 했던 노제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파란하늘님의 댓글

작성자 파란하늘 (121.♡.219.77)
작성일 06.26 21:39
89년 대학 입학하고 본 학생회관에 붙어있는 5.18 사진이 저의 정치적 성향을 결정한것 같네요 ^^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1:41
@파란하늘님에게 답글 특히 80년대~90년대초 학번 세대에게는 대학에서 목도했던 광주의 진실, 그 경험이 클 것 같습니다.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

작성자 사자바람연꽃 (221.♡.34.113)
작성일 06.26 21:45
특별한 계기는 없는 것 같네요.
그냥 성향 따라 사회 이슈를 판단하다 보니 다모앙에 있습니다.
나름 주변에서는 돌연변이 였습니다. ㅎ
밭 많이 갈았습니다. ㅎ
지금은 주변에 아군들이 있어 좋네요. ㅎ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1:49
@사자바람연꽃님에게 답글 기억에 남는 결정적 순간은 없지만, 물 흐르듯 여기까지 오셨군요!ㅎㅎ 밭 많이 가시다니 훌륭합니다. 주변분들께는, 연꽃님이 결정적 계기이겠네요!

miseryrunsfast님의 댓글

작성자 miseryrunsfast (125.♡.58.183)
작성일 06.26 21:45
지금도 업데이트 중입니다. 선배들, 주변 사람들 보며 느끼는 건,
이 업데이트를 계속 하지 않으면 저도 저렇게 될 거라는 확신입니다.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1:50
@miseryrunsfast님에게 답글 중요한 말씀이네요. 조금이라도 더 관심가지고, 의식하면서 살지 않으면......

그러니까그게님의 댓글

작성자 그러니까그게 (58.♡.165.52)
작성일 06.26 21:59
정치적 성향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큰 계기가 된 것 같고
역사적인 부분은 2천년대 중반부터 고대사에 관심을 두고 두루두루 살펴보다 보니 이제 대충 보이는 것 같네요.
사회적 이념은 위의 정치, 역사적 배경을 깔고 생각해보면  뭐 ... 음 .. 사회적 이념이 뭔가요? ㅋㅋ

뭐든 선입견 없이 제대로 알기까지 파고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2:05
@그러니까그게님에게 답글 정확하게 개념정의하고, 여쭤본 건 아닙니다만,ㅎㅎ 여러 사회 이슈들에 대한 성향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정치,역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어 굳이 현실에서는 구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많은 분들께,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그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언젠간그날 (218.♡.203.230)
작성일 06.26 22:03
전 열혈민주투사 와이프때문에.. 그전까진 정치에 정치를 몰랐어요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2:07
@언젠간그날님에게 답글 와이프분도 대단하시고, 이런저런 설득에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주신 그날님도 훌륭하십니다!

눈팅이취미님의 댓글

작성자 눈팅이취미 (182.♡.218.38)
작성일 06.26 22:12
직장 때문에 서울 상경 하면서 가치관이 형성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그 이전엔 별 관심 없었거든요.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2:23
@눈팅이취미님에게 답글 대도시가 확실히 여러 다양한 것들을 접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 같아요. 직접 보게 되는 광경들, 다양한 사람들...
저는 태어나서 쭉 살던 곳을 떠나, 대학때 서울 상경하면서 느꼈던 외부인으로서의 느낌이 그런 영향을 주었던 것 같기도 해요.

읍읍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읍읍 (38.♡.65.108)
작성일 06.26 22:20
아재들 보면 10~15년 전 개그 (낙타 타조... 칡 삵 같은 것들..) 에서 멈춰서 계속 그때 개그 즐기는거 보면 아마 그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용.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6 22:26
@읍읍님에게 답글 저도 나름 아재세대에 속하는 것 같은데... 처음 들어보는 개그인걸요ㅎㅎ 10-15년 전에 과연 무슨 일이...
근데 정말 나이가 들면 혁신적으로 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어리거나 젊은 시절에 형성된 것들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교만하지않기님의 댓글

작성자 교만하지않기 (110.♡.202.51)
작성일 06.26 23:29
저는 대학 다닐 때 읽었던 책들이랑 캠퍼스에 걸린 현수막들이요. 그래서 지금 길거리의 정당 현수막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7 11:38
@교만하지않기님에게 답글 현수막이라니 흔해서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네요! 말씀하신대로, 일상적으로 오가며 보는 현수막 문구나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중요하겠네요!

돈쥬앙님의 댓글

작성자 돈쥬앙 (211.♡.39.9)
작성일 06.26 23:40
주위 대학생 형들 대학교 선배들이 컸죠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7 11:39
@돈쥬앙님에게 답글 역시 직접적으로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그때와는 환경이 좀 다르지만, 앞으로도 밭을 열심히 갈아야겠습니다.....

네디언님의 댓글

작성자 네디언 (125.♡.120.7)
작성일 06.27 01:14
고등학생때 촛불집회 나가면서 정치적 각성을 겪었던 것 같네요

Lig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o (221.♡.218.171)
작성일 06.27 11:42
@네디언님에게 답글 촛불집회가 각성의 계기가 되었군요!
저같은 경우, 정치적 각성을 겪은 후 참여의 한 형태로 촛불집회에 열심히 나갔었는데... 
집회 때 물대포 맞고 이랬던 경험 떠올리면.. 신념이 더 강렬해지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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