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현재 역사관, 이념, 가치관이 형성된 계기는?
Ligo

Lv.1 Ligo (221.♡.218.171)

2024년 6월 26일 PM 09:24 · 수정됨(06. 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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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앙 리뷰 훑어보다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발견하고, 글을 씁니다.

한 개인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지는 데에는 꽤 복합적인 맥락과 배경이 존재할텐데요.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떤 특정 환경(집안 분위기, 부모님 또는 가족의 영향, 특정 지역 등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금의 사상, 이념, 가치관 등을 가지게 된 분들도 있을테고요.

(물론 어느 한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순 없겠지만요..! )


저의 경우에는, 꽤 보수적인 가족적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책 때문에 지금까지 알던 모든 역사가 뒤집어지고, 인지적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로 조정래작가의 대하소설 3부작,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이 제 삶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정확히 중학교2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방학때 남는 게 시간이라, 무턱대고 태백산맥부터 읽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물론 지금은 줄거리가 거의 기억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한국이 이런 역사 위에 서있구나… 어릴 때 자연스럽게 습득된 한줌의 반공의식이 다 깨부숴지는 엄청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한국사회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이러한 틀 안에서 해석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지금은 엄두가 나지 않네요. 어릴 땐 정말 좋아해서 필사 시도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혹시 이렇게 지금의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이념을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을까요? 

함께 공유해주시면,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26)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24.06.26 · 121.♡.5.77

    부모님 두 분 오랜 민주당 지지자셨고, 중고등학교때 그다지 충실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 역사 교육에서도 무슨 영향을 받은 것 같지 않고,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딱히 없는데 어느 날부터 근현대사를 배우러 다녔고, 유태인 바이어가 생존 할아버지와 아우슈비츠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뭔가 좀 띵한 느낌이었는데 그 이듬해부터 자원활동하러 다니고 답사 다니고 하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생각이 조금 더 선명해진 것 같아요.
    저는 책은 읽어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답사 다녔던 것, 사람 만났던 것은 기억이 많이 나네요.
  • Ligo

    Ligo Lv.1 → 아기고양이 작성자

    24.06.26 · 221.♡.218.171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전시키셨군요!
    저도 떠올려보면, 인식의 전환은 책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이걸 더 선명하게 만든 건 이런 저런 교류 속에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Ligo

    24.06.26 · 121.♡.5.77

    아, 호주 할머니께서 한국인들이 왜 일본인들을 그렇게 싫어하냐고 질문하셨는데 제가 영어도 짧았지만 뭐라 말씀드려야할 지 잘 모르겠어서 막막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식민지였고 일본이 사과하지 않아서라고만 짧게 대답했던 것 같은데 전혀 와닿지 않을 대답이었겠죠.;; 그 후에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고 싶고, 근현대사도 알아야할 것 같아서 각종 강연, 강좌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네요.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한데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봤네요. 감사합니다.^^
  • Ligo

    Ligo Lv.1 → 아기고양이 작성자

    24.06.26 · 221.♡.218.171

    더 잘 설명하기 위해서, 공부하게 되셨군요. 멋집니다:)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24.06.26 · 175.♡.69.67

    아무래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크죠.
    그 전까지는 막연히 보수라는 것들이 탐욕스럽고 무능하다고 생각했지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때를 계기로 이 나라에 뭔가 큰 전환점이 없다면 큰 위기가 오겠구나 싶었죠.
  • Ligo

    Ligo Lv.1 → 세상여행 작성자

    24.06.26 · 221.♡.218.171

    아, 그때 느꼈던 분노와 충격이 떠오릅니다. 시청 근처에서 했던 노제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 파란하늘

    파란하늘 Lv.1

    24.06.26 · 121.♡.219.77

    89년 대학 입학하고 본 학생회관에 붙어있는 5.18 사진이 저의 정치적 성향을 결정한것 같네요 ^^
  • Ligo

    Ligo Lv.1 → 파란하늘 작성자

    24.06.26 · 221.♡.218.171

    특히 80년대~90년대초 학번 세대에게는 대학에서 목도했던 광주의 진실, 그 경험이 클 것 같습니다.
  • 사자바람연꽃

    사자바람연꽃 Lv.1

    24.06.26 · 221.♡.34.113

    특별한 계기는 없는 것 같네요.
    그냥 성향 따라 사회 이슈를 판단하다 보니 다모앙에 있습니다.
    나름 주변에서는 돌연변이 였습니다. ㅎ
    밭 많이 갈았습니다. ㅎ
    지금은 주변에 아군들이 있어 좋네요. ㅎ
  • Ligo

    Ligo Lv.1 → 사자바람연꽃 작성자

    24.06.26 · 221.♡.218.171

    기억에 남는 결정적 순간은 없지만, 물 흐르듯 여기까지 오셨군요!ㅎㅎ 밭 많이 가시다니 훌륭합니다. 주변분들께는, 연꽃님이 결정적 계기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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