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사춘기 아들의 '인사이드아웃'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06.28 09:13
본문
- 중간고사에서 과학, 수학 백점을 맞고 나머지 과목은 망쳐 수학, 과학 못 본 친구들보다 평균 점수가 낮게 나옴.
- 뭔가 자존심 상하는 기분이군. 좋아하는 과목 외에도 조금만 공부하면 친구들을 앞설 수 있겠다. (기쁨이와 허영이(이 감정이 꼭 있는듯)가 손을 잡음. 슬픔이가 고개 빼꼼)
2. 기말고사 8개 과목을 앞두고, 엄마와 농담을 섞은 거래가 시작됨. "올백 맞으면 백만원 줄게."
- 요즘 공부도 재미있고, 목표도 생겼는데, 잘 하면 백만원을 벌 수도 있겠어. 그 돈으로 게임용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 (기쁨이와 망상이(얘도)가 활개를 침)
3. 첫날 세 과목을 치르고, 중간고사에서 75점이었던 영어를 91점 맞고 나머지도 좋은 점수.
- 올백은 아니더라도 친구들 압살?할 점수는 받을 수 있겠구나! 오예!(기쁨이와 허영이, 망상이가 강강수월래를 함)
4. 둘째날, 과학, 한문 망치고 국어는 그럭저럭. "엄마 오늘 시험 망쳤어. 나 집에 안 들어갈래" 라고 카톡을 보내온 녀석이 용케 집에는 들어왔고, 저녁 식사 시간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입에 물고 울기 시작. "인생은 원래 불합리한거야. 너는 열심히 했어, 힘내.", "엄마, 오글거리는 말 하지 마세요."
- 왜 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저따위 점수가 나오고 대충 한 과목은 잘 나온거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슬픔이와 까칠이 버럭이 총 출동 대환장 파티)
5. 오늘 마지막 날. 세상 무너진듯한 얼굴로 제일 잘 하는 수학, 역사 시험 보러 나감.
- 엄마 마음을 이야기 하자면, 정말 올백 맞으면 어떡하나, 너무 시험을 잘 보면 어떡하나, 걱정했음. 아들 마음 아픈건 안타깝지만, 지금의 좌절과 슬픔이 너를 더 멋지게 만들걸 잘 알아서… 아들아 힘내자. 왜 슬픔이 힘이 센지, 이제 엄마는 알게 되었거든. ^^
-
등록일 07:44
-
등록일 어제 15:16
-
등록일 06.29 22:05
-
등록일 06.29 12:18
-
등록일 06.28 09:13
-
등록일 06.26 22:57
-
등록일 06.26 21:45
-
등록일 06.26 10:37
-
등록일 06.26 08:50
-
등록일 06.26 00:39
댓글 25
/ 1 페이지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폐인풀님에게 답글
엄마도 같이 시험본다는 말이 틀리지 않네요. 감정이입이 됩니다 ㅎㅎ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겜돌이님에게 답글
아하.. '사춘기 망나니 행위'에 대한 보편적 기대치를 간과했네요 ㅎㅎ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빠라바라바라밤님에게 답글
흠.. 그냥 타고난 공대 타입인듯 합니다. 유행하는 엠비티아이로 치면 tj 성향.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클리앙님에게 답글
작년에 비하면 영혼이 싹 다 바뀐셈이죠. 지금 이 아들은 내 아들이 아니라는 생각중입니다. ㅎㅎ
SPQR님의 댓글
음.. 좋아하는 과목에서 성적이 잘 안나오는건
이해가 될듯도 하네요..
좋아하면 너무 지엽적인것 까지 열심히 해요 ㅎㅎ
시험용 공부가 따로 있다는걸 진작에 알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이해가 될듯도 하네요..
좋아하면 너무 지엽적인것 까지 열심히 해요 ㅎㅎ
시험용 공부가 따로 있다는걸 진작에 알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SPQR님에게 답글
그렇죠. 제 아빠를 닮았으면 끝까지 저 지경?일 것이고.. 저를 닮았으면 시험만 잘 보는 인간으로 변형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ㅎㅎ 둘 중 하나 고르라면 개인적으로 그냥 아빠 스타일로 인생 살기를 바랍니다. 더 믿음직 하죠^^
drzekil님의 댓글
원래 인생이 다 그런거죠...
이제 인생의 맛을 조금씩 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생의 맛을 조금씩 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drzekil님에게 답글
5학년 때 유튭계정 만들어서 게임영상을 올렸는데, 친구들 단톡방에서 재미없다는 평가에 대성통곡하던 이후로 처음 눈물을 보았네요. ㅎㅎ 계속 울어라, 아들아.
빠른바람님의 댓글
제 딸 & 아들과 똑같은 상황이네요...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폭망....대충한 과목은 좋은 점수...문제는 폭망한 과목이 전공이라는 것이죠...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빠른바람님에게 답글
에고야. 우짤꼬. '열심히'라는 과정이 언젠가 빛을 발할 거라 믿습니다.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handfeel님에게 답글
망나니 사춘기 버전이 아니라는걸 서두에 밝혔어야 했네요 ㅎㅎ
꼼짝마라움직이면싼다님의 댓글
Chat GPT 한줄요약: 백만원 굳은 썰 인사이드 아웃 Ver.
사춘기 아들이랑 대화를 하신다는 게 정말입니까?
사춘기 아들이랑 대화를 하신다는 게 정말입니까?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꼼짝마라움직이면싼다님에게 답글
숨은 엄마 마음을 꼬집어 내다니 역시 챗지피티입니다. 흠흠. 대화는 아니고 일방적으로 수다를 당하는 입장입니다.
폐인풀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