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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의 '인사이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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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2024.06.28 09:13
1,14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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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간고사에서 과학, 수학 백점을 맞고 나머지 과목은 망쳐 수학, 과학 못 본 친구들보다 평균 점수가 낮게 나옴. 
  • 뭔가 자존심 상하는 기분이군. 좋아하는 과목 외에도 조금만 공부하면 친구들을 앞설 수 있겠다. (기쁨이와 허영이(이 감정이 꼭 있는듯)가 손을 잡음. 슬픔이가 고개 빼꼼)


2. 기말고사 8개 과목을 앞두고, 엄마와 농담을 섞은 거래가 시작됨. "올백 맞으면 백만원 줄게."

  • 요즘 공부도 재미있고, 목표도 생겼는데, 잘 하면 백만원을 벌 수도 있겠어. 그 돈으로 게임용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 (기쁨이와 망상이(얘도)가 활개를 침)


3. 첫날 세 과목을 치르고, 중간고사에서 75점이었던 영어를 91점 맞고 나머지도 좋은 점수. 

  • 올백은 아니더라도 친구들 압살?할 점수는 받을 수 있겠구나! 오예!(기쁨이와 허영이, 망상이가 강강수월래를 함)


4. 둘째날, 과학, 한문 망치고 국어는 그럭저럭. "엄마 오늘 시험 망쳤어. 나 집에 안 들어갈래" 라고 카톡을 보내온 녀석이 용케 집에는 들어왔고, 저녁 식사 시간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입에 물고 울기 시작. "인생은 원래 불합리한거야. 너는 열심히 했어, 힘내.", "엄마, 오글거리는 말 하지 마세요." 

  • 왜 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저따위 점수가 나오고 대충 한 과목은 잘 나온거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슬픔이와 까칠이 버럭이 총 출동 대환장 파티) 


5. 오늘 마지막 날. 세상 무너진듯한 얼굴로 제일 잘 하는 수학, 역사 시험 보러 나감. 

  • 엄마 마음을 이야기 하자면, 정말 올백 맞으면 어떡하나, 너무 시험을 잘 보면 어떡하나, 걱정했음. 아들 마음 아픈건 안타깝지만, 지금의 좌절과 슬픔이 너를 더 멋지게 만들걸 잘 알아서… 아들아 힘내자. 왜 슬픔이 힘이 센지, 이제 엄마는 알게 되었거든. ^^



 

댓글 25 / 1 페이지

폐인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폐인풀 (210.♡.112.161)
작성일 06.28 09:16
저희 아들도 담주에 기말인데...비슷한 상황이 생길거 같네요~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09:57
@폐인풀님에게 답글 엄마도 같이 시험본다는 말이 틀리지 않네요. 감정이입이 됩니다 ㅎㅎ

겜돌이님의 댓글

작성자 겜돌이 (218.♡.224.249)
작성일 06.28 09:16
사춘기 맞습니까? ㅋ
너무 장한대요ㅋ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09:59
@겜돌이님에게 답글 아하..  '사춘기 망나니 행위'에 대한 보편적 기대치를 간과했네요 ㅎㅎ

빠라바라바라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빠라바라바라밤 (125.♡.99.145)
작성일 06.28 09:19
잘하는 과목이 있는게 어딥니까? ㅠㅠ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00
@빠라바라바라밤님에게 답글 흠.. 그냥 타고난 공대 타입인듯 합니다. 유행하는 엠비티아이로 치면 tj 성향.

aorjdeos님의 댓글

작성자 aorjdeos (211.♡.73.162)
작성일 06.28 09:22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01
@aorjdeos님에게 답글

안녕클리앙님의 댓글

작성자 안녕클리앙 (115.♡.104.78)
작성일 06.28 09:23
사춘기 아들이 공부를 한다고요?

개복치는몰라몰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개복치는몰라몰라 (211.♡.158.235)
작성일 06.28 09:28
@안녕클리앙님에게 답글 +100000000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02
@안녕클리앙님에게 답글 작년에 비하면 영혼이 싹 다 바뀐셈이죠. 지금 이 아들은 내 아들이 아니라는 생각중입니다. ㅎㅎ

SPQR님의 댓글

작성자 SPQR (223.♡.204.65)
작성일 06.28 09:28
음.. 좋아하는 과목에서 성적이 잘 안나오는건
이해가 될듯도 하네요..
좋아하면 너무 지엽적인것 까지 열심히 해요 ㅎㅎ
시험용 공부가 따로 있다는걸 진작에 알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07
@SPQR님에게 답글 그렇죠. 제 아빠를 닮았으면 끝까지 저 지경?일 것이고.. 저를 닮았으면 시험만 잘 보는 인간으로 변형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ㅎㅎ 둘 중 하나 고르라면 개인적으로 그냥 아빠 스타일로 인생 살기를 바랍니다. 더 믿음직 하죠^^

drzekil님의 댓글

작성자 drzekil (222.♡.229.199)
작성일 06.28 09:30
원래 인생이 다 그런거죠...
이제 인생의 맛을 조금씩 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09
@drzekil님에게 답글 5학년 때 유튭계정 만들어서 게임영상을 올렸는데, 친구들 단톡방에서 재미없다는 평가에 대성통곡하던 이후로 처음 눈물을 보았네요. ㅎㅎ 계속 울어라, 아들아.

빠른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빠른바람 (162.♡.182.170)
작성일 06.28 09:33
제 딸 & 아들과 똑같은 상황이네요...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폭망....대충한 과목은 좋은 점수...문제는 폭망한 과목이 전공이라는 것이죠...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09
@빠른바람님에게 답글 에고야. 우짤꼬. '열심히'라는 과정이 언젠가 빛을 발할 거라 믿습니다.

gift님의 댓글

작성자 gift (180.♡.248.31)
작성일 06.28 09:34
묘사가 영화보는 듯 하네요 ㅎㅎ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10
@gift님에게 답글 ㅎㅎ 영화본지 며칠 안돼서 그럴거에요

handfeel님의 댓글

작성자 handfeel (58.♡.226.57)
작성일 06.28 09:35
애가 학교도 가고 공부도 하다니요

세상 신기한 일이네요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10
@handfeel님에게 답글 망나니 사춘기 버전이 아니라는걸 서두에 밝혔어야 했네요 ㅎㅎ

꼼짝마라움직이면싼다님의 댓글

작성자 꼼짝마라움직이면싼다 (211.♡.146.253)
작성일 06.28 09:41
Chat GPT 한줄요약: 백만원 굳은 썰 인사이드 아웃 Ver.

사춘기 아들이랑 대화를 하신다는 게 정말입니까?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11
@꼼짝마라움직이면싼다님에게 답글 숨은 엄마 마음을 꼬집어 내다니 역시 챗지피티입니다. 흠흠. 대화는 아니고 일방적으로 수다를 당하는 입장입니다.

하늘기억님의 댓글

작성자 하늘기억 (211.♡.64.165)
작성일 06.28 09:50
와. 잼나게 글쓰시네요.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8 10:11
@하늘기억님에게 답글 감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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