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주웠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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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주인분께서 찾아가셨네요.
6월 21일 에어컨이 고장나서 나름 자주가던 PC방으로 피난을 갔어요.
새벽에 간건데, 여긴 11시 반 넘으면 무인시스템이거든요.
자리를 잡고 게임을 하다가, 남은 시간 차감으로 캔음료나 컵라면 정도는 주문해서 먹을 수 있던게 다 먹통이 되어있더라고요.
자리가 문제인가 싶어 앞자리로 옮겼는데, 밤 늦게 나간 자리인지, 의자가 틀어져 있었고, 평소 자주 앉던 자리라 그냥 앉았는데, 바닥에 시커먼게 떨어져 있었어요.
뭔가 하고 줏어보니 카드지갑인데, 신분증과 카드하나…지갑은 YSL? 익숙하다 싶어 보니 입생로랑…
지갑 가격은 40~50만원, 신분증을 보니 20대 중후반 여성..
주소지는 좀 떨어진 동네네요.
이거 뭐 무인시스템 시간대라 PC방에 맡길 수도 없고, 앉은김에 내꺼는 해야겠고, 일단 메고 다니는 가방에 넣었네요.
날이 밝아 토요일이고 하필 또 오전에 지인이 만나자고 연락이 와 만나느라 주은 지갑은 까먹었다가, 집에 들아와서 누웠는데… 지갑이 생각 나네요 ㅎㅎ
추리닝 차림으로 가까운 지구대로 가서 맡기고 서류 하나 작성 하고 나왔는데… 바로 LOST112 사이트에 분실등록 되었다고 문자가 왔어요.
2일차 쯤에 주인이 찾아갔나 조회를 해보니 그대로 '보관중'이라고 뜨는 걸 보니, 신분증이 있어도 돈이 많이 든 분실물 아니면 따로 신분조회를 해서 연락을 안하는건지…
다음 날도 그대로 '보관중'이라 뜨고요
1~2만원 짜리 지갑이면 … 신분증이나 카드야 재발급 신청 하고, 지갑도 새로 사겠지 싶은데, 나름 값 나가는 지갑이라… 빨리 좀 찾아갔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신분증이 있으니 경찰분이 바로 조회해서 연락하면 되지 않나? 하는…생각에 괜히 신경쓰이더라고요.
이런쪽으로는 좀 쓸데없이 오지라퍼라…다음 날, 신분증을 잠깐 봤던 기억을 떠올려서 주인분의 주소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검색하고 전화를 해봤습니다.
명품 카드지갑을 주웠다. 성함, 나이, 아파트 동 까지만 기억나서 그대로 말씀드리고 입주자인지 확인 되면 해당 지구대에서 찾아가시라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제 주인에게 반환 종결처리 되었다고 문자가 왔네요.
20대 중후반이니… 사회 초년생에 짬짬이 모은 돈으로 사본 걸수도 있고, 누군가로 부터 선물을 받았을 수도 있는 소중한 물건이 아닐까 했는데요.
일주일만에 찾아가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글솜씨가 부족해서 주저리 주저리..
마무리는… 일어날땐 항상 주변과 바닥 먼저 살피고 호주머니와 가방 한번 훑는 습관을 들입시다.
저는 이제 자러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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