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참여) 탐정 사무소 F군의 루팡S 추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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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벤트 마감일이네요. https://damoang.net/notice/13580
저의 100일 이벤트 참여는 아래 소설로 합니다.
원래 글쓴당에 쓰려고 했는데 거긴 태그 입력이 안되어서 자게에 남깁니다.
글쓰시는 분들 글쓴당 소모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C구역에 무슨 일 있나 본데요? 난리가 아닙니다."
"C구역? 거기 자주 시끄러운데야. 조금 있으면 또 조용해 질거야."
"그런데요.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다는 모양입니다."
"거기 원래 그렇다니까. C구역은 개인 사유지이니까 알아서 하겠지. 냅둬."
이제 2년차 후배의 말을 흘리려는 F군이다. 그런데 사무실 한구석 소장님이 모니터 위로 눈을 내밀고 F군에게 지시한다.
"F군, 루팡질 그만하고 C구역 상황 파악 해보세요. 이참에 신입한테 C구역 히스토리도 알려주고요."
"제가 루팡요? 저 하는 일 많은데요?"
10년차 F군의 대꾸에 소장은 더이상 말하지 않고 모니터를 응시할 뿐이다.
F군은 들리지 않게 조용한 한숨을 쉬더니 신입을 한번 흘겨보고 따라 나오라 손짓하고선 밖으로 나섰다.
"귀찮어, 아유 귀찮어! 요즘 좀 조용하다 싶더니만. 거기 활동하려면 사유지라서 눈치봐야하는데 싫다 진짜."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아냐, 어차피 올게 또 온거지.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가자. C구역. 가는 길에 역사공부 좀 시켜주자면, C구역은⋯."
탐정 사무소 일은 현재 추적중인 일과 관련이 없어 보이더라도 주변지역 이슈를 통찰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을 하다보면 구역을 넘나드는 루팡들이 많기 때문이다.
F군이 신입에게 C구역의 다사다난했던 지난 일들을 다 읊기도 전에 두 사람은 어느새 C구역에 다다랐다.
"아, 맞다. 너 여기 출입증 만들어졌어? 여긴 만들고 15일 지나야 활동 가능한데."
"저 입사한지 1년 넘었는데요. 입사하자마자 이것저것 다 만들어 주던데요."
"벌써 그렇게됐어? 이젠 신입 아니고만 소장님은 왜 맨날 신입이래?"
"제말이요."
"야, 너 혼자 들어가서 대충 뭔일 있었나 알아보고와. 이제 그정돈 혼자 할 수 있지? 내 출입증은 지난번 정지 당하고 아직 안풀렸을거야. 난 저기 카페에서 커피나 마시고 있을게."
"네? 저 여기 잘 모르는데⋯."
"어차피 오는 길에 얘기해준 거 그 중에 하나라니까. 다녀와."
더 얘기할 새도 없이 카페로 향하는 F군의 뒷모습을 보며 신입은 생각했다.
'역시 루팡의 대명사. 나도 언젠가 선배님 처럼⋯.'
시간이 흐르고⋯. 카페에 앉아 숏츠 삼매경에 빠진 F군은 신입이 돌아온 줄도 모르고 핸드폰을 보며 킥킥대고 있다.
"루팡 선배님. 뭐보십니까? 재밌는 거 있습니까?"
"어? 어, 정보수집 중이었어. 루팡들이 다 어디갔나했더니 여기 다 모여있다야. 우리도 이제 여기에서 탐사활동 해야겠어. 그래서 C구역은 어떻게 됐어? 다시 문제 없지?"
"그게 말이죠. 뭔가 일이 크게 터진 것 같습니다. 많이 심각한 것같아요. 말씀하신 것과 다르게 정상화되질 않고 있습니다."
"어? 그럴리가 없는데? 지난 10년, 아니 내 전임 때 부터 항상 원복되던 곳인데."
"많은 사람들이 쓰러진 흔적만 남겨놓고 행방이 묘연합니다. 다시 활동한 흔적이 없어요."
"얼마나?"
"수만명 되는 것같습니다."
"수만? 심한데? 거기 주인장은 만나봤어?"
"주인장은 모르겠고 여기저기 찔러보다가 A라는 사람한테 저도 쫒겨났습니다."
F군이 의아한 표정을 짓고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C구역⋯ 그러고보니 주인장은 수 년간 코빼기도 안보였지.'
"그런데 루팡들이 사라졌으면 좋은 거 아닙니까? 신성한 노동자의 삶으로 돌아간게 아닐까요?"
"마냥 그런건 아냐. 사람들이 일에만 몰두하면 사회문제에 관심을 안갖거든. 우린 모든 루팡을 색출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해야 할 일마저 안하고 루팡질'만' 하는 루팡들을 색출하는 거지. 그많은 사람들이 모두다 일터로 돌아가진 않았을 거야. 루팡들 특징상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다시 루팡질을 하게 되어있어."
신입은 F군에게 비닐팩에 담긴 USB를 하나 건낸다. USB에는 'SDK'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다.
"단서 하나를 찾은 것 같긴 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있을 때 누군가 사람들에게 건넨 거라는데요."
"SDK가 뭘 의미하는 걸까⋯. 키워드가 아리송한데? "
F 군이 신입을 바라보자 그가 대꾸한다
"순댓국."
"순댓국?"
"오늘 점심 순댓국 어떠세요? 일단 식사하고 하시죠. C구역에서 하도 말을 많이 했더니 배고픕니다."
둘은 지도앱으로 근처 맛집으로 보이는 식당을 찾아 간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F군은 USB를 폰에 꽂고 함께 내용을 살펴본다.
초대장
신규구역을 개척했습니다.
SDK와 함께하는 재미와 루팡의 땅으로 초대합니다.
-GreenBean으로 부터.
"선배님, SDK, 그린빈이 누군지아세요?"
"그린빈… SDK... 글쎄, 처음 들어보네. 루팡의 세계는 어제의 듣보잡이 오늘의 네임드가 되는 일은 많아. 일단 잠입해서 알아봐야겠어. 둘을 각각 루팡S, 루팡G로 명명하자."
대화하는 사이에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한 술 뜨려다가 신입이 말한다.
"와, 여기는 순댓국에 당면순대가 들어있는데요? 순댓국은 병천순대가 국룰 아닙니까? 신고할까요?"
"C구역이 원래 이래. 여기선 그냥 나온대로 먹어."
"고객의 나즈를 반영해주는 게 장사의 기본인데요."
"아, 내 전임자도 나도 C구역 활동하는 동안 다 요구 해봤어. 밥도 못 먹고 쫒겨난다. 그냥 먹어. 여기 다시 오지 말지 뭐."
다음날, 사건을 깊이 파본결과 이번 사건은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과 많이 다른 상황인 것을 감지한다.
지난 수십년간의 경험으로 베테랑 루팡을 자부하는 F군이다. 그는 그 자신이 추적당하는 것을 피하기위해 아예 이곳 탐정사무소일을 하게 된 그였더랬다.
간만에 바빠진 그는 사건개요와 사라진 루팡들 명단이 적힌 보고서와 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사무소장에게 건낸다.
“D구역 활동 계획서입니다. 승인해주십쇼.”
“D구역?”
“네.” 이번에 C구역에서 탈주한 루팡들이 새로 집결한 곳을 D구역으로 명명했습니다.”
”재미와 루팡의 땅이라⋯ 혹할만 하군.“
“네. 지속추적 의뢰받은 x와 y루팡도 C구역에서 사라진뒤 행방이 묘연한데 이쪽으로 활동구역을 옮겼을지 모릅니다.”
“금방 다시 찾겠지요?”
“그러길 바라지만 전대미문의 이슈라 아이덴티티를 세탁 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 티나게 활동하지 말아요. 새로운 곳은 협조가 잘 안되곤 하니까. 그리고 의뢰기업 루팡들 말고는 괜한데 힘쓰지 말고.”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본격적으로 D구역 활동에 나선 F군과 신입이다.
"선배님, 갑자기 접근이 안되는데요?"
"응? 이거 왜이래. 출입을 받질 않네? 아까는 잘 되더니. 게이트도 고장나고 간판은 또 왜이래?"
이것저것 살펴본 결과 시스템 문제인 걸 간파한 F군이었다.
"야, 여기 시스템이 개판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루팡질 하겠냐.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이리 많이 몰려있어."
"이러다간 다시 C구역으로 돌아들 가겠는데요? 여긴 놀만한 곳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
"그건 이제 우리가 좀 곤란하게 됐어. 사건 조사좀 해보니 추적중이던 x,y루팡이 C구역에서 영구 출입금지 당한걸로 파악됐거든. 이젠 어디로 튄지 모르는데. 웬만하면 여기로 오면 나도 편하고 좋겠단 말이지."
F군이 이것저것 손보면서 간만에 기지를 발휘 해 본다.
'여긴 이제 막 생겨서인지 허술하기 짝이 없군. 출입 아이덴티티를 무한히 생성가능한 시스템이잖아?'
"됐다. 들어가자."
게이트를 여는데 성공한 F군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다시 D구역을 채운다.
한참 뒤 신입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선배님, 저 쫒겨났어요."
"어? 왜? 뭐했는데?"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이사람 저사람 찔러봤는데 어그로를 너무 끌었나봐요."
"야, 접근이 쉽다고 그렇게 아무데나 막 돌아다니고 찔러보면 어떡해. 기본을 지키라고 기본. 하여간 뉴비들이란."
안그래도 앞으로 할일이 많은데 손발이 맞지 않는 신입이 탐탁치 않은 F군이다.
"에잇 안그래도 정신없는데 너까지 왜그러냐. 너 오늘은 쉬고 내일 세탁해서 다시 와. 얼굴에 점찍는 거 잊지말고."
"네. 죄송합니다. 그럼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야, 바로 퇴근하지 말고. 사무실가서 보고서 초안 작성해 놔야 돼!"
하지만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신입이었다.
'끊었어? 얘 일부러 그런거 아냐? 요즘 것들은 신입 때 부터 루팡질만 할려고 해. 나 때는⋯.'
이제 혼자가 되어버린 F군. 어쩌면 단독행동이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흠. 좀더 깊이 들어가봐야겠는 걸. 루팡G 초대장에 뭐가 또 써 있었는데⋯."
루팡G의 초대장의 안내를 따라 들어간 곳은 어두운 곳이었다. 웬지 사람들이 이곳엔 몰려있지 않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본 F군은 한눈에 알아본다.
'여기가 루팡소굴이군. 시스템 핵심이 있는 곳이야. 접근할 수 있으면 D구역 루팡들을 솎아내기 쉬워지겠어.'
그리고 바로 누군가와 마주친다. F군은 당황치 않고 대충 어버무린다.
"아, 저 초대받고 왔는데요. D구역.. 아니 이곳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길래 왔습니다."
"아, 어서오세요. 저는 K입니다."
활기차게 반기려는 목소리지만 그의 모습은 꽤 피곤해 보인다.
"안그래도 지금 일손이 많이 부족하던 참입니다. 저쪽에 Greenbean님께가서 명단부터 작성하시죠."
그가 F군을 데리고 한구석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간다.
'저 사람이 루팡G인가 보군.'
"여기 명단에 주특기랑 적어주세요."
F군은 그가 건낸 명단을 살펴보고 주위를 둘러본다. 처음보는 얼굴들이 많아 머리속으로 정리하기 바쁘다.
"그리고 저분이 SDK님이십니다"
K가 뭔가 바빠보이는 그를 가리켰다.
루팡S, 그는 바쁘게 시스템을 조작하며 D구역 전체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그럴때마다 창밖너머는 루팡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대단한 어그로고만. 내 살다살다 이런 구역관리자는 처음보네. 뭐야, 자기 관리지역에 지뢰까지 심는거야? 저건 혹시 수동격발기?'
"안녕하세요. 새로 들어온 F입니다. 도와드릴 일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님, 이분 삼일 교육해드리고 바로 투입 시켜주세요. 할 수 있죠?"
"네? 아, 네. 제가 이곳 시스템을 하나도 모르겠네요. 일단 둘러보겠습니다."
S에게 인사를 마치고 다른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여기 사람들이 왜이리 많아? 응원용 곰 탈을 쓴 사람도 있네? 아주 작정들을 했구만. 루팡K, 루팡Gom⋯.'
F군이 머리속으로 루팡명단을 정리하고 있던 그때, 비상벨이 울리며 시스템 모니터에에 메시지가 가득 채워진다.
[502 Bad Gateway]
[502 Bad Gateway]
[502 Bad Gateway]
⋯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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