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중생 한 명과 개 한 마리를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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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에 재개발 지역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다 이주를 해 빈집들만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환경이 엉망입니다.
그곳을 운전해가는데 앞에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차를 세웠습니다. 왜냐하면 제 차 옆으로 여중생 한 명이 그곳을 걸어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켜보는데 개가 저와 여학생을 번갈아보면서 주변을 맴돕니다. 저도 여차하면 뛰어나갈 준비를 하고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여학생이 올라가는데 그 개가 제 눈치를 보며 따라갑니다. 사진은 바로 그 장면입니다.
저는 속이 탑니다. 여학생을 폰을 하면서 느릿느릿 걷고 있고, 커다란 검은 개는 계속 쫓아가고.....
계속 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그 여학생 옆으로 차를 몰고 가 뒤에 커다란 개가 계속 쫓아오니 일단 타라고 했습니다.
아차.... 그러고 후회했습니다.
요즘 시절이 수상한데…. 내가 괜한 말을 했구나.
여학생이 안타겠답니다.
그 자리에 한참을 서 폰을 합니다. 개가 무서워서 그러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무서워서 그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그 개가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여학생이 그 방향으로 길을 가네요.
아니… 왜… 대체… 그리로 간단 말입니까. 순간 혹시 여학생집네 개인가 하는 망상도 했습니다.
저와는 반대 방향입니다.
그래도 저는 백미러로 계속 지켜보고 서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개가 여학생이 걸어가니까 멀리 서 있더군요.
여학생이 계속 폰을 하면서 갑니다.
여학생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걱정이 되어 그냥 갈 수 없더군요.
그래서 주차를 시키고, 멀리서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여학생은 빨리 가면 될텐데, 계속 저를 쳐다보면서 느릿느릿 갑니다. 젠장.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그 여학생이 근처에 오니 그 개가 다시 다가 갑니다.
저는 당장이라도 뛰어갈 준비를 하고 지켜봅니다.
그때 개가 어슬렁거리며 제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서 블랙박스 SD카드를 뽑아 왔습니다.
착한 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도 들지만,
이제 이런 것도 오해를 살까 자기 검열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쓰립니다.
선의가 선의가 아닌 시대.
도리어 제 마음이 다친 하루입니다.
(사진 시간이 이상한 것은 블랙박스 시간 오류입니다. 오늘 이 사건이 아니었으면 저도 몰랐겠네요.)
Revolution님의 댓글의 댓글
metalkid님의 댓글
일이 안났으니 이렇지 일 났으면 큰 도움 됐을 거잖아요.
Revolution님의 댓글의 댓글
블루지님의 댓글
개 입장에서는 어 어 여학생 혼자 걸어가는데 저 뒤에 웬 차가 계속 조용히 따라오는데
학생 학생 조심해. 여차하면 차를 쫒아내야지 하면서 학생을 보호하는건 아니였는지..
엣헴..
Revolution님의 댓글의 댓글
블루지님의 댓글의 댓글
모든 사고는 생기기전에는 알수없어요
누구라도 이상하다 느낄때 예방조치(?)를 하고
아무일이 안생기면 다행인것이고 괜히했나 라는 생각은 맞지않죠. 저런상황에서 99번 아무일없다가 1번 걱정했던 상황이 벌어질때를 위해서 예방하는거니까요.
아무리생강캐도난마늘님의 댓글
Revolution님의 댓글의 댓글
흑감ㅈ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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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원님의 댓글
여학생이 개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글쓴분께서의 선행이 선행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확률이 큽니다.
폰만 보고 가는건.. 납득이 되죠. 폰으로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Revolution님의 댓글의 댓글
NewJeans님의 댓글
상대방측에서 적극적인 의사표시가 있지 않는 이상..
하얀후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