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굴넓적 (49.♡.212.131)
2024년 7월 5일 PM 01:04 · 수정됨(23:44)
아래 무당과 '의식의 기원'에 관한 글이 올라와서 좀 더 나가봅니다. 그냥 거기 댓글로 쓰려다가 관심 갖는 분들이 혹시 더 많으실지도 몰라서 아예 새로 글하나 팝니다. 안 읽으신 분은 읽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밑에 무당 처자 이야기 보고 생각난 것 하나 써봅니다. > 자유게시판 | 다모앙 | DAMOANG
박문호 박사가 5분 뚝딱 철학의 김필영 님과의 특강에서 호메로스 시대에는 실제로 신이 존재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신이 존재한다고 믿은 것이 아니라요.
https://youtu.be/uUljEwq4irg?si=SuzGkaHTtvzWLzEF
양자역학에서 부터 출발해서, 존재라는 것은 관계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고 따라서 환영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인간이 (본질이라고 믿는) 환영과 어떻게 관계 맺느냐에 따라서 사건으로서의 존재가 출현하기 때문에 좌뇌/우뇌의 역할 분담을 통한 사유를 발전시키지 못했던 그 당시에는 신이 실재로 존재했다는 거죠. 그리고 호메로스처럼 재능을 가진 자에게는 직접적인 소통을 했다는 겁니다. 일리아드 첫 문장이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이라고 시작하는 것은 첫문장을 멋들어지게 시작하려는 잔재주가 아니라 실제로 신이 자신의 입을 빌어 이 방대한 서사시를 읊고 있다고 믿은거죠.(아니 믿은게 아니라 읊고 있는거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신이 사라지는 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방법을 발명하게 되는 소피스트 시대 이후가 되게되는 겁니다. 신의 목소리를 자아의 목소리로 대치하게 되면서 부터라는거죠. (그렇다면 '자아'라는 것도 발견이 아닌 '발명'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만...)
이게 그런데 양자역학 부터가 받아들이기 어려운데다가, 생각이라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면서 갖게되는 고유하고 생득적인 능력이라고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에, 특히 자신이 비록 과학자는 아니지만 정말 과학적인 사유를 하고 있다고 믿는 대부분의 자칭 과학애호가 분들인 대중들에게 다가가기가 힘듭니다. 실제로 대중들은 그저 현재 헤게모니를 획득하고 있는 doxa에 대해 무비판적인 추종을 하고 있을 따름인데 자신이 과학적 사유를 하고 있다는 오만을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행하곤 하죠.
그런데 2010년대 이후에 양자역학에 대한 철학적인 해석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기술의 진보로 인한 정밀한 실험 방법이 가능해지면서 뇌과학이 눈부시게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존재, 실재와 가상, 꿈과 현실 등에 대한 놀라운 발견과 통찰들이 이어지게됩니다. 우리가 미신이나 판타지라고 믿고 치부해버리는 현상들에 대한 다른 각도의 과.학.적 사유가 가능해지는거죠.
일단 위에 링크한 박문호 박사의 특강을 보시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히긴 할텐데 평소에 이 분야의 독서가 뒷받침되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가 힘드실겁니다. 혹시라도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실까 해서 책 몇권을 소개합니다. 이중 의식의 기원(1976년작)을 제외하면 대부분 2010년대 중반 이후의 비교적 최신의 과학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만 모두 대중을 위해 쓰인 책이라 술술 읽힙니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의식의 기원.
생각의 시대.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세계가 된다.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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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사슴™
24.07.05 · 39.♡.18.193
재미있는 주제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단단테파파
24.07.05 · 211.♡.163.182
주제에 호기심이 생기네요 유튜브 링크가 걸려 있지 않은데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
뚱뚱굴넓적
→ 단테파파 작성자
24.07.05 · 49.♡.212.131
링크 잘못된 줄 모르고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
무무지개발자
24.07.05 · 125.♡.213.35
전자공학 전공하신 분이
뇌과학자라고 썰 푸는게 전 쫌 머뜩하더군요 -
뚱뚱굴넓적
→ 무지개발자 작성자
24.07.05 · 49.♡.212.131
단순히 전공분야가 아니라고 폄훼하기에는 오랫동안 많은 공부를 하신 분이십니다. 여러분야를 섭렵하셔서 내공과 통찰이 높은 분이세요. 저도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로 봤는데 지금은 오히려 간판만으로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면 안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무무지개발자
→ 뚱굴넓적
24.07.05 · 125.♡.213.35
솔직히 저런 식의 인식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럴 시간에 박구용 교수의 철학 강의를 듣는게
훨씬 더 지식의 지평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주제도 그렇고, 모호한 주제에 뭔가 다른 해석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들어보면 그렇게 중요하거나 꼭 알아야할 것도 아닌데
거기에 무슨 함의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게 저로서는 별로더군요.
물론 제 의견은 그냥 의견일 따름입니다.
어쨌든 학위는 전자공학으로 박사를 받은 거고,
썰은 뇌과학으로 풀 거라면
박사라는 호칭을 떼고 해야죠.
그 자체가 이미 현혹이라고 봅니다.
누가 이사람이 전자공학 박사라고 믿겠어요.
모르고 보는 사람은 그냥 뇌과학박사이나 철학박사인가 싶다 하겠지요.
역행자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비슷한 스멜이 저는 느껴집니다. -
뚱뚱굴넓적
→ 무지개발자 작성자
24.07.05 · 223.♡.169.13
메신저에 주목하지 마시고 메시지를 주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철학하는데에 학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거기다 박문호박사가 철학을 하시는 분도 아니구요. 김필영박사(철학박사시지만 학부전공은 이분도 철학 전공은 아닙니다)가 자신의 채널에 불러 강의를 듣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공부의 내공이 있으신 분이라면, 그분의 통찰이 철학하는 데에 필요하다면 문학애호가든 뇌과학애호가든 모셔서 강의를 들을 수 있지요.
실재가 결국 가상과 다를바 없다는 사유는 서양철학의 본류에 거스르는 도전으로 고대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주 주요한 주제였습니다. 늘 도전자에 불과하던 사유가 현대과학의 최전선에서 증명되면서 메인스트림으로 오르고 있는중이라고 설레발을 좀 떨어보면 중요도가 가늠되시겠나요? 아니 니가 누군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하실건가요? 학위 어디서 받았는지 물으시게요?
연세대 김형석 교수는 박사에 백살이 넘어서까지 철학을 해도 개똥같은 소리만 하더군요.
박문호박사가 뇌과학이든 철학이든 정통한 분이 아니시라고 칩시다. 도대체 정통한 사람이 누굴까요. 철학에는 교과서도 전문과도 없습니다. 사유하는데 화두를 던져줄 수 있는 분이 선생님인겁니다 -
무무지개발자
→ 뚱굴넓적
24.07.05 · 125.♡.213.35
저는 저 유투버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보란 얘기입니다
저라면 그리고 다른 더 좋은 정보를 찾겠다란 얘기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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