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우위를 만들어가는 국가가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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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언 골딘(전 세계은행 부총재, 옥스포드 대학 교수)이라는 사람이 쓴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Age of the City)'라는 책을 읽는 중인데 주제는 제목 그대롭니다.
이 책의 문제의식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더욱이 인터넷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가득한 메아리 방으로 우리를 밀어 넣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세상에서, 도시는 결속력을 다지는 데 중요하다. 우리 조상들의 도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결속력 있는 전체로 묶어주었다. 우리는 분열된 세상에서 도시의 이런 잠재력을 재발견해야 한다. 그러려면 도시가 진화해야 한다. 연결성을 사생활과 바꾸는 저밀도의 도시 팽창이 문제의 절반을 차지한다. 또 다른 절반은 도시 내 그리고 도시 간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 제안하려는 것들 중 하나는 이런 내용이죠.
'몇몇 도시와 그 도시 내 소수 지역에 집중되는 부와 기회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것은 대단히 불공정할뿐더러 막대한 경제적 실패이기도 하다. 부유한 나라의 많은 인구가 복권 추첨처럼 태어나는 곳에 의해 생산 잠재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극복 가능한 문제이다. 이 책에서 시애틀, 라이프치히, 후쿠오카 같은 전세계 도시들이 어떻게 번영하는 대도시를 따라잡았는지, 그리고 이 도시들이 오늘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에 어떤 교훈을 주는지 살펴보려 한다. 또 교육, 주택, 대중교통이 올바른 개혁을 통해, 도시가 어떻게 운 좋게 소수만이 아니라 모든 주민에게 경제적 기회를 줄 수 있는지 보여주려 한다.'
내용 중 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1970년대에 이 이론(리카르도의 비교 우위론)은 교역의 양상을 적절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특히 부존자원이 매우 비슷한 나라 간 교역량의 증가를 설명하지 못했다. 이렇게 빠져 있던 연결고리를 밝혀낸 사람이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으로, 그는 이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이 이론의 중심에는 국가가 아니라 도시가 현대 세계경제의 초석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미국이 항공 산업 분야에서, 독일이 기계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게 된 것은 각국의 부존자원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두 국가가 각각 시애틀과 뮌헨을 중심으로 이들 산업에 특화된 클러스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특화는 종종 우연히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점은 커진다. 학습 효과와 규모의 경제 며네서 많은 도시들이 보잉사와 지멘스사가 있는 것보다 하나의 보잉사와 하나의 지멘스사가 있는 게 더 생산적이다. 세계화는 이런 특화가 맞았음으로 보여주는 큰 잠재 시장을 열어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기 공급 회사들은 시애틀로, 기계 전문 회사들은 뮌헨으로 가게 되어 이들 회사 주변에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된다. 그 최종 결과는 세계 자원이 더 효율적으로 분배되고, 모두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파이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
밀레니엄 시기부터 본격화된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과 대중화로 촉발된 3차 산업혁명은 자원과 자본이 취약한 나라에 거대한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다행히도 한국은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양질의 R&D인력들이 대거 수급되고, 시기적절한 국가 주도의 IT 인프라 구축 및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3차산업으로의 시프트를 아시아에서 선도적으로 이루어냈습니다.
이런 덕분에 반도체, 자동차, (군사항공) 및 IT분야에서 전세계적 혹은 아시아에서 최상위권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게 되었고, 지금도 이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하는 수출 덕분에 먹고 살고 있죠.
위의 내용처럼 전세계의 선진국들은 나름대로 구축된 이 비교우위를 '거점도시'에 해당 산업분야들을 종적,횡적으로 '클러스터링'하여 독보적인 비교우위를 점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한국도 반도체, 자동차, IT,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에서 지금까지 확보한 비교우위를 더 다질 수 있도록 하는 비젼과 미래계획이 절실한 상황이죠.
그런데…. 지금 컨트롤 타워에 돼지와 창녀 그리고 사이비 무당이 있습니다. 정말 절망적이죠.
그들 및에 돈독이 오른 간신배들만 득시글 거리는 현상황을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기를 바라는 건 정말 어불성설이죠.
일리악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