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가 된 어머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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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또치아빠 118.♡.77.18
작성일 2024.07.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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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뫙에서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ㅠㅡㅠ

답답한 마음에 최근에 어머니가 겪게 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2년 전, 어머니는 부산의 한 아파트(1동만 있는 아파트로 법인사업자가 임대인임)에 전세로 들어갔었고,

이제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되셨습니다.


1. 전세사기 사건의 규모와 기간

  • 해당 아파트에서만 10세대 이상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일부 입주민은 1년 넘게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 어머니도  2년 전 입주 후, 최근 계약이 만료되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 보증보험 문제와 피해 확산

  • 많은 세대가 보증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임대인이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으니, 개별 가입을 알리는 연락이 왔으나 일부는 보증보험 가입 기간을 놓쳤고, 일부는 가입 자체가 거부되었습니다.
  • 심지어 2022년 7월 7일 이후 입주한 세대들은 아예 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3. 임대인(법인회사)의 무책임한 대응

  • 임대인은 계속해서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만 하고 실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일부 세대에게는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로 전환하라는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예: 2000만원 보증금에 40만원 월세).
  • 대표가 개인 재산을 부인 명의로 돌려놓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4. 법적 대응과 그 한계

  • 일부 입주민들은 가압류 신청과 보증금반환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 경찰에 신고했으나, 사기죄 성립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HUG(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한 보증금 이행청구는 계약 종료 2개월 후부터 가능한 상황입니다.

5. 우리 어머니의 경우

  •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을 통해 전세금 일부를 충당하셨으며, 다행히 HUG 보증보험은 개별 가입하셨습니다.
  •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어머니께서 은행을 방문하셨습니다. 다른 입주민들의 보증금 미반환 사례를 들어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죠.
  • 은행은 처음에 "임차권등기설정만 하면 6개월 특별연장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 하지만 임차권등기설정은 계약만료 후에야 가능하고 결정나는 데로 최소 2주가 걸린다는 걸 알고 다시 저와 함께 방문했더니,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임차권등기설정 접수만 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 그런데 또다시 전화가 와서는 "전세사기피해자결정문도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말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 정말 속이 탔습니다.

6. 전세사기피해자 결정

  • 전세사기피해자결정을 받기 위해 신청을 하기 위해 알아보니, 온/오프라인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나 상담을 위해 부산 전세사기피해자지원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 담당자는 어머니 상황을 듣고 다른 도움은 드릴 수 있는게 없으니 빨리 임차권등기설정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으니 법무사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 법무사를 찾아간 어머니는 전세계약 만료되는 날 임차권등기설정을 위한 전자소송을 아들이 셀프로 진행했었다고 말했고, 법무사는 지검에 전화를 걸어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결정문을 받을 수 있는 예상일을 알려줍니다.
  • 다행히 임차권등기설정이 결정되었고,접수증이 아니라 임차권등기설정이 되었으니 전세사기피해자결정은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은행에 연락했으나…전세사기피해자결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 전세사기피해자결정은 최소 2개월이 걸리고…결정된다는 보장도 없고….어차피 2개월이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금 이행청구도 가능하니 결국 2개월 연체는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상황입니다.

7. 어머니의 다른 고충

  •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연체로 인해 모든 신용카드가 정지되었습니다.
  • 임대인이 가스, 전기, 수도 등 공과금을 안내 공급 중단되었다가 일부 납부 후 재개되고 다시 중단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이런저런 다른 일도 많았는데 정말 간단하게 줄여서 적어도 이 정도네요.

전세 계약 시 나름 이것저것 꼼꼼하게 알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 같아 괜히 어머니께 죄송하기도 하고.

전세 사기 문제로 온나라가 시끄러웠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 절차가 많이 개선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여전히 일반 서민에게는 부담되는 일들이 많아 속터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혹시나 현재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계신다면,

모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댓글 8 / 1 페이지

RanomA님의 댓글

작성자 RanomA (125.♡.92.52)
작성일 07.16 23:53
돈은 당연히 돌려받아야 하는 건데, 그 동안 마음 고생할 어머니 마음 케어가 제일 큰일이시겠네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또치아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또치아빠 (118.♡.77.18)
작성일 07.17 00:04
@RanomA님에게 답글 그러니까요 ㅠㅡㅠ 연로하신 분이 혼자서 오늘 여기저기 왔다갔다 했다는 얘기에 속상해서 올려보았습니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폴라베어님의 댓글

작성자 폴라베어 (202.♡.175.245)
작성일 07.16 23:54
속이 타시겠네요..ㅜㅜ
잘 해결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또치아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또치아빠 (118.♡.77.18)
작성일 07.17 00:05
@폴라베어님에게 답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이기는 한데 어머니가 너무 속상해하셔서 답답한 마음입니다 ㅠㅡㅠ

달짝지근님의 댓글

작성자 달짝지근 (125.♡.218.23)
작성일 07.17 00:28
꼭 해결되시길 응원드립니다
너무 마음에 상처가 안 되셨으면 좋겠네요

또치아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또치아빠 (203.♡.210.76)
작성일 07.17 11:36
@달짝지근님에게 답글 위로 감사합니다 :)
나중에 해결 다되면 소식 공유하겠습니다!

aeronova님의 댓글

작성자 aeronova (121.♡.136.43)
작성일 07.17 04:55
민생 챙기기는 뒷전이네요. 부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또치아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또치아빠 (203.♡.210.76)
작성일 07.17 11:37
@aeronova님에게 답글 저도 남일이라 생각하고 자세히 안 알아봤는데
정말 저희 어머니보다 고생 더 많으신 분들 많더라고요 ㅠㅡㅠ
조금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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