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에 교회식으로 욕하는 방법 읽고 생각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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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콘헤드 124.♡.160.8
작성일 2024.07.17 09:19
35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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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선생님께 들은 경험담입니다.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에 여행을 가셨었답니다.

현지인들에게 영어도 안 통하고 현지어는 선생님이 전혀 모르고…

단체여행이었는데 저녁 자유시간에 혼자 호텔밖으로 나와 호텔이 보이는 거리내에서 주변 구경을 하려고 하셨답니다.

가급적 직선으로 큰 길 따라 걸으면서 가끔씩 뒤돌아보며 돌아갈 길을 가늠하며 걸었는데… 생각보다 멀리 가게 되었고… 저멀리 호텔이라고 추정되는 고층건물의 불빛들이 비슷비슷한 높이의 건물 몇개에 섞여서 거리감이 잘 안 느껴지더랍니다. 대략 1시반 반쯤 천천히 걸었으므로 5km이내일거라 짐작… 

슬슬 다리도 좀 아프고 길이 좀 헛갈려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으셨답니다. 택시를 잡아 타셨답니다. 기사에게 호텔 이름을 말하자 오케이!


넉넉잡고 15분이면 도착하겠지 뒷좌석에 앉아서보니 도심 번화가가 점점 멀어지며 시골길이 펼쳐지더랍니다. 길이 막히니 좀 돌아가는건가 싶었는데… 30분이 넘도록 힘차게 달리는 차는 이제 불빛이 드문 시골길을 달리더랍니다. 순간 살짝 겁이 나서 기사에게 다시 호텔 이름을 반복해 말했답니다. 그때마다 기사는 짧은 영어로 오케이! 오케이! 그리고 못 알아들을 현지어로 뭐라고 뭐라고…


1시간쯤 되자 다시 도심 불빛이 가까워지며 뭔가 제대로 가고 있는 느낌이 들 무렵 선생님은 슬금슬금 안심이 되었고… 이 택시기사가 강도는 아니구나. 하지만 요금 바가지 씌우려고 일부러 멀리 돌아가는구나… 겁나는 마음이 가시자 짜증이 밀려오고 욕이 나오더랍니다. 그런데 욕하자니 그것도 살짝 겁은 나고… 그래서… 웃는 표정으로… ㅆㅂ…ㄱㅅㄲ… X같은 ㄴ… 이런 욕들은 웃는 표정으로… 기사는 손님이 자꾸 뭐라고 하니까… 차가 막혀 멈출 때면 뒤를 돌아봤고… 손님이 자기랑 눈이 마주치면 생글생글 웃으며 ㅆㅂㄴ 이라고 말하는데… 못 알아듣지만 웃으면서 그러니까… 자기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맞장구…


호텔에 드디어 도착했고… 요금을 달라는데 생각보다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현지돈으로는 큰 금액이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한화 1만원 정도? 그래서 똥밟았다 생각하고 요금을 건네며… 이번엔 험악한 표정으로… ㅆㅂㄴ! 이러셨는데…

기사는 요금을 건네받으며 웃는 표정으로… ㅆㅂㄴ! 이렇게 따라하고 땡큐 외치며 가더랍니다.

그 기사도 언젠가 한류문화가 전파되어... ㅆㅂㄴ의 뜻을 알게 되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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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마이콜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콜 (112.♡.125.170)
작성일 07.17 09:36
ㅎㅎㅆㅂㄴ : Thank you??

밝은계절님의 댓글

작성자 밝은계절 (211.♡.150.240)
작성일 07.17 14:40
이미 다 알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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