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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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2024.07.18 17:58
3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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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 29년차 무사고 운전자 입니다.
운이 좋은 거죠. 장농면허도 아닌데 29년동안 무사고라니.. 

여튼, 그런 저에게 딱 한번 사고가 있었습니다. (읭..? 무사고인데 사고라니?)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야근을 마치고 집에가는 날이었습니다.
집 거의 다 와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더라구요.

음주운전은 안하는걸 자랑으로 삼는 저는 당당하게 경찰 앞에 차 세우고 힘껏 불었..

쿵!! 들썩!!

어??

뒤에서 뭐가 박은거에요!

황급하게 내려서 보니 오토바이가.. 두동강 나있고... 운전자 상반신이 뒷유리를 뚫고 들어와 있더라구요..

일단 주변 경찰들이랑 그 사람 꺼내 눕히고..
저는 사고 당한게 처음이었어요. 뭘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마침 옆에 있는 경찰한테 물어봤습니다.

'저.. 저는 어떻해야하죠? 경찰 불러야 하나요?'

'..... 이.. 뭐..ㅂ......... 보험이나 부르세요....'

보험 접수 후 주변 경찰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배달 오토바이가 화이바 안쓰고 타다가
앞에 경찰들이 쫙 깔려 있으니 그냥 강행돌파 할려고 속도 올려서 돌파하다가
지 속도를 못 이기고 제 차 엉덩이에 박은 모양이더라구요..

암튼 그 젊은이는 머리에 피 철철 흐르는 채로 잃어버린 슬리퍼를 찾으려 돌아다니고 있었고..
사고소식을 듣고 온 배달음식 사장님은 저에게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안한채 보자마자
'배달 사고만 벌써 열번째요! 내 죽겠어! 번 돈 다 사고처리비로 나간단 말이오!' 외치셨어요.

아무튼, 구급차 와서 그 젊은이 데려가고.. 저는 보험 아조씨가 오셔서 차량 확인하시고 차를 집에 주차했습니다..주행가능하니 끌고가지 않아도 되겠다며 내일 가져간다고.

다음날 회사와서 이야기하니
사람들이 '와~ 파키씨 합의금 좀 받겠네? 내가 아는 사람은 합의금으로 몇백.... 어여 병원가서 진단서 끊어'

그 이야길 듣고 병원가서 진찰 받았습니다.
병원에선, '하나도 안아파보이는데 왜왔냐?' 는 눈빛으로 심드렁하게 2주 끊어줬습니다.

며칠후 경찰이 조서 써달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그 젊은이가 걱정되서 물어봤죠..
'그 사람은 괜찮데요? 화이바도 없이 맨머리로 박았는데'
경찰관은 '그 친구 많이 다쳤던데 빨리 합의하시죠..' 라며 저를 요상한 눈으로 봤습니다.

상대편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에서 썻던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그 다음날 보험회사에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래서 저는 위에서 썼던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그 다음날 보험회사에서 또 전화가 왓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그래서 저는 위에서 썼던 이야기를 자세히 설....
버럭 화냈습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도대체 왜 몇번씩이나 당신네들한테 설명해야 하는거냐며. 저번에 설명해준 사람있으니 거기서 들으시라.

그 다음부턴 전화가 안오더군요.

결국 40받고 끝냈습니다. 뭔 몇백이야.. 쯧..

이상, 사고 피해자인데 별 대접 못받은 1인의 기억입니다.
한 10년 전 이야기였네요.. ㅎㅎ


그 젊은이도 이리 비오는날 쑤시겠죠...?

댓글 6 / 1 페이지

포크커틀릿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포크커틀릿 (180.♡.169.51)
작성일 07.18 18:11
그 졂은이 한테는 안 됐지만
개꿀이었겠습니다
많이 다쳐야 합의금이 올라가는데
합의금이 적더라도 적게(또는 안) 다치는 게 좋죠

그때 차 수리는 서비스 센터에 맡기시고
렌트도 잘 받으셨겠죠?
대인접수로 한방병원 물리치료도... 읍읍

저도 100대0 으로 박힌 사고가 있었는데
추억(?) 돋네요

파키케팔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07.18 18:15
@포크커틀릿님에게 답글 엑스레이 한번 찍고 끗.. 이더라구요 ㅋ 한방병원가기엔 양심이 차마 ㅋ

포크커틀릿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포크커틀릿 (180.♡.169.51)
작성일 07.18 18:20
@파키케팔로님에게 답글 차수리는요 선생님?
궁금하단 말입니다

파키케팔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106.♡.197.197)
작성일 07.18 18:21
@포크커틀릿님에게 답글 걍 보험사가 가져가서 고쳐왔어요 ㅋ
랜트는 받았지만.. 거의 안몰았어요.. 담배냄세 찌들..

미항여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항여수 (116.♡.234.64)
작성일 07.18 18:14
저도 합의금 받고 앰비언트 라이트 튜닝한 추억이 있네요...

파키케팔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07.18 18:16
@미항여수님에게 답글 제 합의금은 와이프 뱃속으로 소리소문없이 녹아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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