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짤린 김에 딸과 떠난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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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앙님들, 지난 주 한국 개발팀 패쇄로 퇴사 당한 후 딸과 여행간다는 짤막한 글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심에 감사드릴 겸 짤막한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원채 글재주, 말재주가 없어 커뮤에 글을 거의 쓰지 않지만 보내주신 많은 응원에 보답은 해야겠기에 제 주관적인 느낌의 팁들을 남겨보려 합니다.
와이프가 바쁘신 관계로 40대 중후반인 저와 중2인 제 딸 둘 이서 베트남 나트랑으로 7박 9일 간 다녀왔습니다.
출장으로 하노이를 다녀온 적은 있지만 나트랑은 하노이와 너무 달랐고 제 딸도 나트랑은 다시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사실 중학교 올라가고 나선 점점 딸과 생성되고 있던 벽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었는데 딸과 단 둘이 가니 그런 벽들이 다시 허물어져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딸과는 정기적으로 다시 가기로 합의?? 하였습니다. 가격적인 부담이 적어 딸만 괜찮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와 딸은 입맛에 맛는 맛집도 잔뜩 있어서 호캉스 최적합지를 찾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좋으냐?
쌉니다. 호텔도, 맛집도, 리조트도 저렴한 곳이 매우 많습니다. 5성급 호텔이 4 - 5만원 부터이고 리조트도 6만원, 9만원부터 입니다. 물론 비싼 곳은 또 한정 없지만 그건 어디나 마찬가지니까요.
5만원 정도 호텔이면 수영장도 가지고 있습니다. 3만원 호텔도 작은 수영장이 있습니다. 놀라운 가격입니다. 더 놀라운 건 이게 성수기 가격입니다. 유튜브에서 언급되는 가격보다 한참 비싼 가격인데도 이 가격입니다. 아마 여름방학이라서 비싼게 아닌가 합니다.
자다가 먹다가 수영장 갔다가 커피숍 갔다가 자다가 먹다가 해도 하루에 10만원이 안듭니다.
쌀국수는 2000원, 비싸면 4000원 이고 고기를 먹어도 두 명이 보통 한끼에 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매우 비싼 곳은 5만원 정도 합니다. 우니스시, 다금바리회 이런거 파는 곳 말이죠. 하지만 이걸 한국에서 먹으면...
이에 반해 커피는 싼데 비쌉니다. 왜냐면 두명이서 5000원 이기 때문이죠.
애플망고가 1Kg 에 2000원 입니다. 한국에서 먹는 그런 작은 망고가 아닌 1개가 1Kg 입니다. 맛도 훨씬 좋습니다.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습니다. 제 기억엔 한국에서 1Kg 먹으려면 최소 2만원 넘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씨알 작은 거...
마사지도 1.5 - 2만원부터 전신 90분이 가능합니다.
제가 이용한 저렴한 숙소 중 좋은 순으로는 혼땀리조트 - 참파아일랜드 리조트 - 버고 호텔 - 리게일리어 골드 호텔 - 사타 호텔 순 입니다. 단, 리조트들은 저렴한 곳이라 그런지 밥은 맛이 없습니다. 되도록 나와서 드시길 권장 드립니다.
여기서 부터는 팁입니다.
먼저 택시 입니다.
걸어서 5분 넘을 것 같으면 그냥 택시 타세요. 그랩 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기본요금이 1500원 입니다. 부르면 금방 금방 옵니다. 이게 특별히 좋은 건 흥정이 필요 없습니다. 카드 등록하시면 카드 결재라서 싸우실 일이 없습니다. 그냥 도착지 도착해서 내리면 됩니다. 현지인들 말로는 30% 비싸다는데 저는 속 편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유심이나 이심 해가실 때 현지 번호 되는 분들은 공항에 내려서 그랩 구독 신청을 하세요. 지금은 3개월간 공짜인데 10% 할인 쿠폰을 99개 줍니다. 결재 할 때마다 쿠폰 눌러줘야 하지만 할인 받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한국 오셔서 구독 해지 꼭 하시구요.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실 때는 san bay 였나? Grab 종류 옆에 san 어쩌고 써있는 요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게 공항용 프로모션 요금이라 반값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단, 나오실 땐 프로모션 요금으로는 택시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묶고 계신 호텔에 샌딩 서비스를 신청하세요. 보통 1.7만 - 2만원 정도 입니다. 저는 그랩 프로모션 하려다가 비행기 놓칠 뻔 했습니다.
베트남에 처음 가시는 거라면 롯데마트를 가보세요.
과자나 간식 등을 편하게 쇼핑하면서 익히실 수 있습니다.
좀 더 현지 분위기를 원하시면 담시장에 가보세요.
짝퉁 메카 입니다. 나x키 정도의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반팔티 기준 4000원 정도, 바람막이 6000원 정도 입니다. 검색해보시면 착한할아버지가게 가 흥정안해도 된다고 유명한데 가보니 그만큼 퀄리티가 좀 떨어집니다. 의류는 2층에서 돌아다니다가 맘에 드는 게 있으면 흥정해서 사세요. 생각보다 흥정 잘해줍니다. 대략적인 가격 알고 가시고 원하시는 가격 보다 좀 더 아래로 가격을 부르시고 3 - 5번 정도 조정 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즐기면서 깍으시면 깍는 재미??가 있습니다. 1층엔 마카다미아, 젤리, 말린 망고 등을 팝니다. 시장 바깥에 파는 사탕수수음료도 맛있습니다.
애플망고 매일 드세요.
찾아보시면 65번 과일가계를 가야 한다고 나오는데 꼭 거기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냥 가까운 곳 가세요. 그래봤자 1Kg 에 1-2만동 차이인데 이게 500 - 1000원 입니다. 그냥 가까운 곳에서 많이 사드시고 잘 익은거로 자주 사드세요. 잘 익은 건 하루만 지나도 맛이 갑니다. 그래서 잘 익은 걸 매일 사드시는 걸 추천 드려요. 원하는거 골라서 계산해도 됩니다. 저는 4번 갔는데 바꿔치기 같은거 안하더라구요. 단, 바쁠 때 가면 정신이 없어서 바뀌치기가 아닌 다른 분 것과 바뀔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물놀이 메카는 빈원더스 입니다.
놀러가서 놀이공원 잘 안가는데 여기는 물놀이 기구 천국 입니다. 슬라이더가 20 - 30 개는 되는 것 같았고 거의 기다리지 않습니다. 딸과 11개 타고 지쳐서 나왔습니다. 종합 놀이동산인데 놀이기구는 많지 않고 루지와 짚라인이 유명합니다. 단, 둘 중에 하나만 타세요. 오픈런 해도 1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루지타고 워터파크 실컷 놀다가 놀이기구 몇 개 타고 오락실에서 놀다가 왔습니다. 아, 오락실은 공짜입니다.
모기가 없습니다???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운이 좋은 건지 7박 9일간 저와 제 딸은 모기 구경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댕기열이 있다고 하니 가시는 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럼 단점은 없느냐? 있습니다.
위생이 매우 청결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 나름의 노력은 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얼음 먹지마라, 그들이 주는 그냥 물 먹지마라 등등 말이 많던데 저와 제 딸 기준으로는 호텔에서 주는 물, 웰컴 음료, 식당에서 나오는 얼음은 괜찮았습니다. 단, 허름한 식당에 생수가 아닌 물통에 놓인 물은 먹지 않았습니다. 제 눈에 보기엔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보다는 청결해보였습니다. 더러워서 1회용 젓가락을 가지고 갔다는 분도 있던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롯데마트 가서 1회용 젓가락 구매해서 들고 다녔는데 1개도 안써서 다 버리고 왔습니다.
오래된 리조트들에는 귀여운 도마뱀이 출몰합니다.
귀엽지 않으신 분들은 호텔을 권장 드립니다. 아마 어느 리조트나 독채로 구성된 곳은 비슷할 겁니다. 제 경험엔 다른 나라도 다 그랬습니다.
덥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이 더 더운 것 같습니다???
영어 발음 알아듣기가 좀 어렵습니다.
아마도 베트남 발음이 우리말 발음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통역기 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쓰다보니 한시간 반이 넘어갔네요. 와.. 다른 앙님들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인가봐요. ㅎㅎ
마눌님 호출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 추가 =====
와! 이번에도 추천글에 올랐네요. 내일 시간이 되면 좀 더 세세한 팁 적어보려합니다.
앙님들, 좋은 밤 되세요~!
타임키퍼님의 댓글
비행기티켓 알아봐야겠어요 !
얌체곰님의 댓글
참고로, 이번에 비엣젯을 이용했는데
무조건 피해야 할 항목에 추가했습니다 ㅠㅠ
너무 좁아요 ㅠㅠ
일리어스님의 댓글
슬라이드 종류 많고 사람없어서 원하는거 기다림 없이 바로바로 타고.
저는 빈리조트 안에 묵었는데 좀 비싸긴해도 좋았습니다.
단점은 매번 배 타고 나오고 들어가야한다는거 ㅋ
Jedi님의 댓글
역시 싸고 좋았습니다.
한번은 가볼만 한 곳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