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윤하 '사건의 지평선'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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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디84 61.♡.16.33
작성일 2024.07.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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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다모앙에 글을 많이 못남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도 일찍 재우고 시간이 좀 나서 끄적거려 보려고 접속했습니다.

윤하님의 새로운 앨범이 나왔을 때 이거다 싶어서 주저 없이 구매를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6집 수록곡 중에서는 '별의 조각'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가사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곡은 '사건의 지평선'이기 때문에 제가 느낀 가사 해석을 앙님들과 공유할까 합니다.


윤하님께서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앨범과 곡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은 많이 있지만 주로 앨범과 사건의 지평선이 무엇인지 제목에 대한 이야기만 있고 전반적인 가사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었습니다.


누가 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부터 해석은 작가의 것이 아닌 온전히 수용자의 몫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사건의 지평선'의 해석은 제껍니다.ㅎ

사족이 길었네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첫 단락부터 이 노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연인처럼 보이는 연출을 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관계를 적용해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관계는 피곤합니다.

관계는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중요한 관계일수록 우리는 생각과 고민이 많아집니다.

우주의 수 많은 섭리처럼 당연한 섭리입니다.

마치 첫 소절은 작가의 경고처럼 들렸습니다.


"고민없는 관계, 책임없는 관계 그런 것을 말하는 노래는 아니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고 힘들고 생각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거야!"


이렇게 엄포를 지르고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이어집니다.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우리에게는 여러 관계가 있습니다.

지인, 동료, 친구, 가족 등 여러 형태의 관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 역시 많은 관계를 맺고 살고 있습니다.

그 많은 관계 중 1순위인 관계를 이야기 하자면 단연 제 아내가 1순위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마 1순위일겁니다.

수 많은 관계 중 나의 1순위는 누구인지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듣는 것도 하나의 즐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조금씩 해석하기 어려운 가사가 등장합니다.

텍스트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지만 문맥과 함께 이해하기에는 저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갑자기 바람? 왜 유리병에 가두지?'

바람은 불어야 바람인데 유리병에 가둔다면 그건 그냥 공기일 뿐입니다.

'왜 안전한 유리병일까? 유리병이 안전한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건의 지평선 가사들을 쭉 보게 되면 작가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차용해서 가사를 채워 나갑니다.

또, 이 가사를 음미하면서 저는 어렸을 때 들었던 김종서님의 '아름다운 구속' 노래의 가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많이 어려서 '아름다운 구속'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때로 가장 사랑한다는 변명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학대를 하기도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큰 상처를 받습니다.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서로를 구속하고 가둬두기도 합니다.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관계의 시작과 관계의 끝

설레임과 믿음

함박웃음과 울음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 관계의 비밀이 숨어있는 가사입니다.

'모든 관계는 끝이 있다'는 겁니다.

작가가 설레임보다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고

두려움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의 끝을 맺습니다.


학창시절 죽마고우였던 친구의 갑작스런 이사와 전학으로 헤어지고

영원할 것 같았던 첫사랑과도 헤어지고

관심사가 달라서 환경이 달라서 정치적 색이 달라서 헤어지고

사고로 누군가를 잃기도 하고

내가 죽어서 세상과 모든 관계와 끝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가 끝이나는 그 지점을 작가는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거기에 비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관계가 끝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늘 생각할 때 관계가 더욱 깊어집니다.

관계의 끝이 없고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관계는 소중해지지도 귀해지지도 않습니다.

내일도 보고 모레도 보고 이 관계가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면 관계는 좋아지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의 1순위의 관계가 누구인가요?

그 사람과 한 달 뒤 헤어져야 한다면 아니 내일 하루만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정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지 않을까요?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관계의 비밀? 비법입니다.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 이니까]


이별, 헤어짐은 두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가 소중해 지는 것입니다.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그래서 작가는 더 소중한 관계를 위해 과감하게 당연함을 버리기로 다짐합니다.

늘 문만 열면 항상 만나고 보고 들을 수 있었던 따듯했던 관계들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자신 없지만 '안녕히'라고 말하며 관계의 끝을 선언합니다.


실제로 관계의 끝을 의미하기 보다는 매일 당연한 관계였지만 헤어짐의 두려움을 스스로 능동적으로 찾아 느끼기로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욱 소중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자신은 없습니다. 실제로도 어렵습니다.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클라이막스 부분입니다.

관계를 별, 즉 스스로 발광하는 항성입니다. 관계를 항성으로 비유했습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항성은 스스로 타오르는 태양이겠죠.

태양이 영원할 것 같아 보여도 별의 죽음, 결국 초신성 폭발하게 됩니다.

작가는 관계의 과정을 타오르는 별로 관계의 끝을 초신성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진설명 - 초신성 폭발 후 남은 잔해인 게 성운의 모습)



작가는 관계가 아낌없이 반짝이는 별이길 노래했습니다.

언젠가 우리의 관계도 끝이 나겠지만 우리 기억에 아스라이 하얀 빛으로 남아 영원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우리의 모든 관계는 사건의 지평선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 없고 관계의 끝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끝이면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앞에서도 말했지만 관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익숙함' 입니다.

상대방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내가 변한 것이고 내가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우리에게 진심을 속이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너무나 타성에 젖어 익숨함에 젖어 맘에도 없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작가는 관계에서 느끼는 익숙함을 극복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고마워'라는 매직 키워드입니다.


우리의 관계 1순위는 나에게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 1순위에게 얼마나 고맙다고 이야기를 할까요?


당연하다고 느끼지 말고 익숙하다고 느끼지 말고

고맙다고 입을 열어 매일매일 말해주세요.


익숙해져가는 관계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작가는 이제 관계의 끝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사건의 지평선의 너머가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관계의 끝이 슬프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관계의 후회가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후회가 남지 않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았고 성장했습니다.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이제 마지막 단락입니다.

작가의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이야기 합니다.

아마도 작가는 관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노력인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였습니다.

작가는 블랙홀에 있는 사건의 지평선을 보고 정답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관계의 정답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세줄 핵심 요약

  1. 관계를 익숙하게 여기지 않기
  2. 고마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
  3. 관계의 끝이 있음을 늘 상기하기


관계의 비밀, 정답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이별은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 없는 산뜻한 이별을 노래합니다.

그것이 상대방을 위한 관계를 위한 마지막 선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에필로그]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제 아내가 떠오릅니다.

연락처에 아내를 '동반자'로 저장해놨는데 '나의 1순위'로 바꾸려고 합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밤입니다.

좋은 노래로 관계의 비밀을 깨우쳐 주신 윤하님께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앙 님들께도 감사합니다.

댓글 11 / 1 페이지

바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림 (125.♡.97.43)
작성일 07.25 00:25
재밌게 읽었습니다

달려라쑈바님의 댓글

작성자 달려라쑈바 (222.♡.155.187)
작성일 07.25 00:30
역시 매력 터지는군요

김피디84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김피디84 (61.♡.16.33)
작성일 07.25 00:31
@달려라쑈바님에게 답글 벨트도 터지신다는...

트라팔가야님의 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58.♡.217.6)
작성일 07.25 00:32
AI님의 명쾌한 해석도 있습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가사에서 각 문단의 숨겨진 의미를 해석해드리겠습니다.

### 첫 번째 문단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 나에겐 우리가 지금 일순위야 /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이 문단은 자신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자기 보호를 위해 안전한 공간에 머무르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유로운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두 번째 문단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 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이 문단은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때의 손을 잡았던 기억이 단순한 설렘이 아닌 깊은 신뢰를 담고 있었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 신뢰와 행복 속에서도 두려움이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소중한 것일수록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세 번째 문단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이 문단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일상을 회상합니다. 문을 열 때마다 들리던 목소리와, 그로 인해 변했던 따뜻한 분위기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자신감은 없지만 작별을 고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 네 번째 문단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 아스라이 하얀 빛 /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이 문단은 사라진 별자리를 보며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희미한 빛처럼 여전히 그 기억을 간직할 것이며, 한동안은 계속해서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다섯 번째 문단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이 문단은 후회 없이 빛났던 소중한 시간을 회상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들이 흐려질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여전히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표현합니다.

### 여섯 번째 문단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 새로운 길모퉁이 /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이 문단은 지금의 상황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또한 익숙함에 속지 말고 진심을 다하자는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 일곱 번째 문단
**하나둘 추억이 떠오르면 /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이 문단은 하나 둘 떠오르는 추억들을 생각하며 그리워하게 될 것임을 표현합니다. 과거의 시간에 감사하면서도 이제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 여덟 번째 문단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 아스라이 하얀 빛 /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이 문단은 사라진 별자리를 보며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이는 이전의 문단과 유사하게, 희미한 빛처럼 여전히 그 기억을 간직할 것이며, 한동안은 계속해서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아홉 번째 문단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이 문단은 이전과 동일하게, 후회 없이 빛났던 소중한 시간을 회상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들이 흐려질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여전히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표현합니다.

### 열 번째 문단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 새로운 길모퉁이 /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이 문단은 지금의 상황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또한 익숙함에 속지 말고 진심을 다하자는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 열한 번째 문단
**하나둘 추억이 떠오르면 /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이 문단은 하나 둘 떠오르는 추억들을 생각하며 그리워하게 될 것임을 표현합니다. 과거의 시간에 감사하면서도 이제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 열두 번째 문단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이 문단은 반복적인 가사로,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라는 표현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결심을 강조합니다.

이 가사는 이별의 아픔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과 결심을 담고 있습니다.

요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요시 (1.♡.118.36)
작성일 07.25 00:33
애초에 윤하가 너무 대단한 발상을 했던건
"이별" 이라는 것을 '사건의 지평선 - event horizen' 을 넘어서는 순간 으로 정의내린거죠.

블랙홀의 중력에 사로잡혀 끌려들어간 모든것들은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 순간 다시는 돌아나오지 못합니다.
강력한 중력에 의해 정보조차 빨려들어 가서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 순간 이후의 정보는
외부 관찰자에게 전달이 안되는 고로
제 3의 외부 관찰자가 보기엔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 순간 으로만 영원히 멈춰있어보이겠지요.
(ex : 아, 저 두 사람 헤어졌구나 <- 타인들은 지평선을 넘는 순간만 기억)

실제로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빨려 들어간 모든 것들.....
빛이든 별이든 어떠한 정보나 데이터이든 심지어 추억이든
다시는 돌아나올 수도 없고 더 이상 관측되지도 않는 곳으로 영영 사라진것이고
당연히 관측이 안되니 아무도 이전의 사건(연애)은 아무도 모르겠죠.

다만 사라진 별의 자리를 보면서
너와 내 맘엔 거기 별이 살아숨쉴테니까
추억이 떠오르면 (= 별의 빈자리를 본다면) 많이 그리워하고 고마워하자.
그리고 이건 이제 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넘어갔어.
(우리는 이별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자)

포크커틀릿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포크커틀릿 (180.♡.169.51)
작성일 07.30 23:29
@요시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연결을 지었지?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제가 오르트구름으로 윤하에 발을 들였다가
1년 반이 넘도록 윤하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글을 적은 적 있습니다
https://damoang.net/free/1277087
뜻밖에 우리 앙님들 중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인질(?)로 붙잡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라팔가야님의 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58.♡.217.6)
작성일 07.25 00:36
그런데…

”길모퉁이…“ “ *하나둘 추억이 떠오르면 /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이 단어와 문장 등에 의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생각나네요. 슬퍼지는 노래입니다. ㅠㅠ

트라팔가야님의 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58.♡.217.6)
작성일 07.25 00:39
블랙홀(o)
초신성(x)요. 이맛다.

트라팔가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58.♡.217.6)
작성일 07.25 00:43
@트라팔가야님에게 답글 초신성은 에스파요.

핑크연합님의 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80.♡.105.88)
작성일 07.25 07:53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나니, 자주 고맙다는 말을 하는 남편에게 새삼 고맙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엄지 척,
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포크커틀릿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포크커틀릿 (180.♡.169.51)
작성일 07.30 23:26
그래서 선생님
현재 '나의 1순위'로 부인을 개명하셨습니까

며칠 전에 후다닥 읽고 추천을 눌렀던 거 같은데
(흠... 제 기억이 맞군요 ㅎㅎ)
며칠 계속 글이 머리에 맴돌아서
다시 검색해서 들어와 갖고
찬찬히 정독했습니다

글 잘 쓰십니다 잘 읽힙니다
문장이 간결하고 치고 나가고 맺고 끊고 ...
사람을 들었다 놨다... (이건 좀 아닌가?)
달인이십니다

아, 참고로 제가 윤하를 많이 좋아합니다
윤하의 노래를 1년 반 넘게 듣고 있습니다
우리 다뫙에 윤하를 엮어서 글을 적은 적이 있네요
https://damoang.net/free/1277087

또 뵙겠습니다
건필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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