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 택시기사 할배와의 원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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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21
작성일 2024.07.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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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 글을 보니 문득 예전에 밤택시탔던 기억이 나 써봅니다.

술한잔 시원하게 하고 집에가는길에 탄 여느 2찍 기사님의 택시. 그날 저도 컨디션이 참 좋았나봅니다. 정치 이야기로 서로 열을 올리면서 집으로 가다가 집앞에서 차세워두고 계속 이야기. 갑자기 “이친구 재밌네 나오늘 장사안해” 하면서 택시 샷다 내리심 ㅋㅋㅋ

편의점에서 커피 두개 사서 나눠마시며 정치이야기 계속 했네요. 이 사안은 어떻게 생각하냐 이건 라디오에서 이러던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국회의원이 그러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내가봐도 그건 좀 어거지더라. 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가 손자손녀얘기 아들얘기 왜 택시기사를 하게되었는지 이야기 등등…


“그거 다 외로워서 그래. 할말이 없거든. 어른대접 받고도 싶지만 다른사람이랑 말할게 없어서. 정치는 라디오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니까.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니 그런거야.”


그때 아마 뉴스공장도 소개시켜드리고 그랬을겁니다. 

“어쨌든 민증나온 성인들이야 꾸역꾸역 살아가야하는거고, 어린 아이들이 살아갈 터전은 어른들이 만들어 가야죠 그게 없으면 기사님 손자 손녀는 살 희망이 없어진다고” 그랬더니 본인이 좀 잘못생각하는게 많았다고. 젊은 친구에게 많은것을 배워서 오늘 수업료 줘야겠다고. 저도 어르신의 인생경험 많이 배웠습니다. 하고 연락처도 교환하고(?) 새벽 여섯시가 다 되서 헤어졌었네요


몇년지난 지금은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때의 신기한 기억이 났습니다 ㅋㅋㅋ 


댓글 29 / 1 페이지

요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요시 (1.♡.118.36)
작성일 07.25 22:20
우와........ㅋㅋㅋㅋㅋ
진짜 원나잇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술도 안마심 ㅋㅋㅋㅋㅋㅋ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21)
작성일 07.25 22:22
@요시님에게 답글 바리스타에 치한다~~ 했더랬죠. 그와중에 남y꺼 먹지말자고 ㅋㅋㅋㅋ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작성자 페퍼로니피자 (121.♡.149.225)
작성일 07.25 22:20
그래도 그분은 오픈 마인드시네요. 나이 들어서 다른 사람 의견 듣는게 쉬운일은 아닌데..
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21)
작성일 07.25 22:23
@페퍼로니피자님에게 답글 참 즐거웠던 대화였다는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저나이 되서 저런 마음을 가져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5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DUNHILL님의 댓글

작성자 DUNHILL (220.♡.36.59)
작성일 07.25 22:20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14.♡.221.158)
작성일 07.25 22:21
“그거 다 외로워서 그래. 할말이 없거든. 어른대접 받고도 싶지만 다른사람이랑 말할게 없어서. 정치는 라디오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니까.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니 그런거야.”

아까 그 글을 보며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이 말씀에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진짜 맞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이루리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14.♡.227.59)
작성일 07.25 22:22
@metalkid님에게 답글 동감합니다.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21)
작성일 07.25 22:26
@metalkid님에게 답글 처음에 정치 얘기할때의 그 날선 이찍할배(?)께서 손녀예쁘제 하시면서 사진보여주셨을때… 그때의 표정과 말씀들이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또 떠오르네요. 어쩌면 그날 장사 하시는것보다 더 행복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metalki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14.♡.221.158)
작성일 07.25 22:30
@옐로우몽키님에게 답글 참 묘한 다양한 복잡미묘한 감정이 생기네요. 2찍을 미워하지만 오늘 이 할배님 만큼은  만수무강을 바래 봅니다.

이런 경험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디.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30)
작성일 07.25 22:39
@metalkid님에게 답글 (삭제된 이모지)

스파이쿠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스파이쿠당 (14.♡.75.126)
작성일 07.26 11:42
@metalkid님에게 답글 이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14.♡.227.59)
작성일 07.25 22:22
젊은 사람 말에 귀기울이시는 것만 해도 밤샐 이유는 충분하네요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21)
작성일 07.25 22:27
@이루리라님에게 답글 처음본 택시기사님이랑 집앞에서 커피마시다가 왔다고 솔직히 말했는데
“구라를 쳐도 희안하게 치네 언년이랑 놀다왔냐!!!”
하던 모친의 등짝스매시는 덤입니다
 (삭제된 이모지)

이루리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14.♡.227.59)
작성일 07.25 22:28
@옐로우몽키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누가 믿겠나요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30)
작성일 07.25 22:43
@이루리라님에게 답글 사실 그쪽 썰도 풀게 많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써보는걸로 하겠읍니다..

마이클잭슨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클잭슨 (218.♡.104.37)
작성일 07.25 22:26
두분다 대단하시네요
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우주난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89.♡.101.198)
작성일 07.25 22:29
2찍이란 단어는 단순히 국짐당 지지자들 지칭하는게 아니에요. 스포츠 팀 처럼 응원하는 지역연고 정치세력 지키려고 세월호, 이태원 처럼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유가족 돈 때문에 그러니 어쩌니 욕하는 금수보다 못한 놈들, 박그네 억울하다고 외치면서 황교안 대행때 박그네 잡아넣은 굥두환을 문재인도 잡아넣어 복수하라고 뽑은 놈들, 누가 들어도 바이든이라고 했는데 지지해야 하니까 날리면으로 들린다는 놈들, 굥두환은 끝난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 연고팀이 재집권 해야하니 한가발 같은 놈을 메시아라 믿는 놈들... 이런 정신병자들입니다.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30)
작성일 07.25 22:38
@우주난민님에게 답글 말씀 듣고보니 또 그렇네요. 그때는 애국보수(?) 수준이었는데… 2찍이라는 말이 혐오의 표현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제목을 바꿔야하나.. 생각이 드네요..

우주난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89.♡.101.198)
작성일 07.25 22:49
@옐로우몽키님에게 답글 아니에요... 그냥 저는 저렇게 최소한의 대화가 통화는 분들은 2찍으로 매도할수는 없다는 생각이라서요. 제가 언급하는 2찍이란건 인면수심, 개돼지 보다 못한 존재라서요 ㄷㄷㄷ

humanitas님의 댓글

작성자 humanitas (78.♡.45.236)
작성일 07.25 22:37
"“그거 다 외로워서 그래. 할말이 없거든. 어른대접 받고도 싶지만 다른사람이랑 말할게 없어서. 정치는 라디오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니까.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니 그런거야.”
우리도 나이 들어갈 수록 이거 조심해야 합니다. 가끔 어른 대접도 받고 싶은데, 무시 당하는 것 같고, 나 살아온 것 아이들은 다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감정 들 때도 있죠. 그런데... 섭섭한 건 섭섭하다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도 있고, 그러면서.. 이런 감정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고, 책도 읽고, 문화 생활도 하면서, 정보도 열심히 찾고, 상호 교차 검토도 하고, 깨어 있으려 해야 합니다. 내 주위의 다른 사람 사는 것도 좀 돌아 보고 말입니다.

옐로우몽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옐로우몽키 (223.♡.81.30)
작성일 07.25 22:47
@humanitas님에게 답글 쓰신 댓글덕에 저도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냥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냥바람 (175.♡.48.132)
작성일 07.25 23:29
열정이대단하십니다 .그래도  대화는 가능하신 분이었나 봐요.
10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일렁이는그림자님의 댓글

작성자 일렁이는그림자 (125.♡.32.105)
작성일 07.25 23:51


심심해서 그런거죠… 5/60대 아조씨들

나무와숲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무와숲 (58.♡.20.56)
작성일 07.25 23:58
그래도 그 기사님은 들을 귀를 갖고 계셨네요. 그 나이가 되면 본인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아름다운 추억같습니다.

래비티님의 댓글

작성자 래비티 (220.♡.99.52)
작성일 07.26 00:40
귀한 추억담 잘 들었습니다.
나이 50 경계선에서, 돌이켜 보면 내 할 말만 늘고 있는 듯도 합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도 노력을 기울여야겠어요~

봇대스님의 댓글

작성자 봇대스 (39.♡.28.249)
작성일 07.26 00:40
그런 용기를 지니셨단 것 만으로도 존경합니다.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죠. ^^

beneon님의 댓글

작성자 beneon (1.♡.215.232)
작성일 07.26 00:44
ㅎㅎ 대단하십니다. 두분 다 멋집니다.

마틸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틸다 (112.♡.58.110)
작성일 07.26 01:29
맞아요 좀 더 유연성있게 나이들기..기사님도 멋지시고 글쓴이도 분 기분나쁘시지 않게 예의갖춰 말씀하셨기에 경청하셨으리라 생각되요 참 잘했어요^^

오호라님의 댓글

작성자 오호라 (125.♡.113.200)
작성일 07.26 02:02
말이 통하는 상대방 말을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도 있기는 하네요.. ㅎㅎ

20대 후반에 술먹고 택시타고 집에 가다가.. 기사가 계속 뻘 소리해서 가다가 그냥 서라고 하고 걸어서 집에 갔던 기억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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