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카페 이야기 ep.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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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내부 직원 및 알바 이야기 입니다
직원
수습 기간 중 정리 된 친구 이야기 입니다
텀블러를 가지고(텀블러 할인 됨) 항상 같은 음료를 드시는 하루에도 여러 번 오는 찐 단골이 오셨습니다
매장 직원, 알바들 모두 얼굴을 아는 손님입니다
손님.
텀블러를 주시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직원.
"저희 브랜드 텀블러가 아니라서 할인 안됩니다"
손님. ???
매니저. ???
저. ???
순간 뭔 개소리지 라는 생각을 지배하다가 서둘러 POS로 끼어들면서
텀블러 할인 해드릴께요 하고 그 직원을 밀어냈습니다
새로운 발상에 감탄을 했습니다
알바
며칠 전 그만둔 알바 이야기 입니다
외고를 나오고 대학을 다니는 친구인데요
외고를 나왔으니 멍청하진 않겠다 라는 생각에 채용을 했습니다
(보통 면접을 볼 때 매장이 매우 바빠서 힘들다 여러 번 강조합니다)
우리 매장 뿐 아니라 과외 알바에 주말 오픈 알바도 한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할 수 있다고 해서 뽑았습니다)
첫 출근날 금요일 저녁에 5시간 설거지 하고
(레시피를 모르니 할 수 있는게 설거지 밖에 없습니다)
퇴근을 했는데 금요일 저녁에 바빴습니다. 5시간 동안 300만원을 팔았으니까요
녹초가 되서 퇴근하는 친구를 보면서 내일 안 나올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다음날 나왔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나와서 5시간 설거지 하고 갔습니다
그 5시간 동안은 350만원을 팔았습니다
녹초가 되서 퇴근하는 친구를 보면서 금요일도 나왔고 토요일도 나왔으니
일요일엔 저녁 출근이었는데 그나마 덜 바쁜데 나오겠구나 했습니다.
일요일 점심시간 지나서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중년 남성.
"XX 사장님 되십니까?"
저.
"네 어디신가요?"
중년 남성.
"XX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저.
순간 낯선 이름에 잠시 당황하다가 아 그 알바 아버지구나 했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중년 남성.
"XX이 몸이 안좋아서 출근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저.
"오늘만 못나온다는 건가요? 아님 앞으로 계속 못나온다는 건가요?"
중년 남성.
"앞으로 계속 못나갈 것 같습니다"
저.
"아 네 알겠습니다"
중년 남성.
"일한 급여는 …"
저. 말을 자르면서
"일한 시간만큼 급여 처리되어 지급됩니다"
중년 남성.
"네 알겠습니다"
뉴스나 이런데서나 보던 일이죠
손가락이 부러졌습니까 문자로 그만둔다 하면 누가 뭐라 합니까
서두에 외고를 나왔다고 하는 말을 하는건
지금까지 채용했던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저럽니다 저렇습니다
10년 넘게 채용하고 교육하면서 느낀 겁니다
누구 알바 잘 뽑는 법 아시는분 있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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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님의 댓글의 댓글
저럽니다. ≒ 저렇습니다. ≠ 저렇읍니다.
농약벌컥벌컥님의 댓글
이지EZ님의 댓글의 댓글
의외로 기대 안했는데 괜찮은 친구가 들어올때가 있습니다만 그런 친구들은 금방 취업해서 나가더라구요 ㅠㅠ 제눈에만 좋은 친구가 아니었겠죠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진짜 어렵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구하기 힘들고
최소 45세 이상 되시는분들이 주로 오네요
이지EZ님의 댓글의 댓글
차라리 원석을 골라내는게…
미피키티님의 댓글
결론은 애들이 숫기가 없어서 그렇답니다.
자기가 직접 전화하거나 문자하면 되는데
극소심한 친구들은 그 아무렇지도 않은데도 전화나 문자를 못하고 남이 대신 해주길 바라더라구요. (일반인은 이해하지 못 할 정도로 극소심함).
알바는 복불복입니다. 사람 잘 만난다는 것은 힘듭니다.
자기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ㅎㅎㅎ.
세라플님의 댓글
외고 다녔으면 공부 잘했을거고 공부 잘하면 보통 주위에서 오냐오냐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난 뭐든지 잘하고 좋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남한테 싫은 소리 하는게 힘들어지는거죠.
그와 동시에 나도 싫은 소리 듣기 싫고요.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공부 잘하고 그러면서 싫은 소리 대리로 시키는 경우 그렇다고 봅니다.
껄끄러운 일을 회피해버리는거죠..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저렇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