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호불호 경상도 음식 - 콩잎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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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이 되면 먹을만큼 큰 생 콩잎이 나옵니다.
깻잎하고 비슷하게도 보이지만 잎 끝이 좀 더 둥그렇고
뒷면에 부드러운 잔털이 있죠.
경상도에서는 이 무렵 나오는 콩잎을
생으로 써서 물김치를 담는데요.
콩잎된장박이
단풍콩잎짱아찌
콩잎물김치는 콩잎된장박이와 단풍콩잎짱아찌와 달리 소금물에 삭히지 않고
7월 초 새 순이 난 지 얼마 안된 생 콩잎을 그대로 씁니다.
콩잎이 원래 억세고 질긴데 그나마 이 무렵의 콩잎은 조금 부드럽습니다.
그래도 깻잎에 비하면 훨씬 거칠긴 합니다만.
참 이 무렵 생 콩잎으로 하는 생콩잎된장박이도 있긴 합니다.
여튼 7월 초순 그나마 부들부들한 생콩잎을 따서
밀가루풀을 쑤고, 양파 고추 등등을 곁재료로 더하고
된장, 소금 등으로 간을 해서 하루 쯤 더운 바깥에 숙성시키면
나오는 게 콩잎물김치죠.
맛을 더하기 위해 황태 육수 등을 섞기도 합니다.
이게 맛이 어떠냐면 국물은 매우 새콤하고 약간의 달큰한 맛이 있으며
진한 감칠맛이 돕니다.
콩잎은 억세고 거칠지만 그나마 이건 콩잎치고는 부들부들합니다.
그냥도 밥 반찬으로 건져 먹지만
이 녀석의 진가는 쌈에 있습니다.
두어장 겹쳐서 손에 얹고 밥을 한 숫가락 큼지막하게 놓은 후
거기에 고추장 조금, 잘 양념된 멸치젓 조금을 발라주고
한입에 먹어주면 이런 생각이 절로 납니다.
'7월 더위 쯤은 이것으로 앵갔다'
(앵갔다는 비겼다, 가름했다 정도의 경남 동남부 해안가(기장, 일광 등) 사투리입니다.)
( 고추장, 멸치젓 쌈 그림은 못찾겠네요. 쌈장 발라 먹기도 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콩잎물김치는 오래 두고 먹긴 힘듭니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도 금방 시어지거든요.
밀가루풀 때문이라 보관을 조금만 잘못해도 쉬어버리기도 쉽고요.
하지만 한창 더워지기 시작하는 7월 여름 한 때에
입안을 행복하게 해주는 놈인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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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님의 댓글의 댓글
여행메니아님의 댓글
친정모친이 이때쯤 부드러운 콩잎 한소쿠리사서 물김치만들어 쌈싸먹고 ㆍ
된장에 박아놓으면 그 부드러운 장아찌맛이 일품입니다
네로울프님의 댓글의 댓글
시장에 많이들 내 놓고 팔고 계시죠.
Serendipity4u님의 댓글
에피네프린님의 댓글
소금쥬스님의 댓글
근데 반도 못먹고 음식물 쓰레기로..
우리 가족이 이젠 이걸 못앂어요 ㅠㅠ
치아 부실해서요...............
Jay74님의 댓글
humanitas님의 댓글
콩잎물김치는 경험이 없네요... ㅠㅠ
아스트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