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인간의 생명이 그렇게 귀중한 취급을 받는건 무슨 이유일까요?
페이지 정보
본문
글에 앞서, 본 글은 싸우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든 궁금증에서 남겨보는 글이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 생각이 옳으니 어서 하루 빨리 나치를 부활시켜 사람들을 선별해야 한단 류는 당연히 아니고, 이에 관련한 좋은 책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습니다.
안락사 논의와 더불어 각종 전과자들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개인적으로 지울 수 없는 생각이 있습니다.
"왜 생명은 귀중한가?"
1. (가장 흔히 쓰는 말로) 같은 한 표라고 주장하지만, 인지능력이 극도로 떨어지거나 때로는 사회적 기능이 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장애인 같은 불가항력적 경우도 아니면서 오직 의탁할 상대만을 찾아 자신의 모든 것을, 심지어는 주변의 것들마저 파괴하는 이들입니다.
아동학대 부모, 사기꾼, 전과 수십 회의 잡범들, 이런 이들이 사회적 기능을 하냐 물으면 쉬이 답하기 어렵습니다.
사형제는 유럽에 의해 폐지되었고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사형제 폐지 압박을 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입으로만 평화와 인권을 외치며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구입하고 우러전에서 뒷짐 지며 평화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이들의 존재 자체가 역겹게 느껴지지만, 이 글에서는 잠시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형제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죽음에 대해 그렇게까지 극도로 부정적일 이유가 있나 생각합니다. 사회적 해악만이 남은 이들에게 어떤 가치가 있어 구태여 사회에 방생해야 하고 교도소를 유지해야 하는지 저는 의문입니다.
이러한 '쓸모 없는 인간들'을 걸러내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단 점에는 동의합니다. 물론 사람을 전부 가스실에 넣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 역시 아니고요. 다만 이들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가령 치안 악화로 인한 불안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존재 자체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장치(그것이 꼭 사형일 필요는 없지만)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많은 사람들은 주장합니다. 당연히 생명은 귀중한 것 아니냐고. 그런데 가축은 살처분합니다. 병을 옮긴단 이유로 살처분합니다. 인간이라고 마냥 더 특별하다고 주장하고 생명이 귀중하다 하지만 출신 국가에 따른 소득, 생활환경 등은 낙인과 같습니다. 같은 생명이라지만 같은 삶은 아닙니다.
안락사에 대한 의견 역시 매한가지입니다. 태어나는건 선택이 아니고 사는 것은 필수일 이유가 없는데, 죽음에 대한 선택권은 오직 끔찍한 자살 방식 뿐이란 점에 회의적입니다.
평생 벗어날 수 없는 불행의 굴레에 빠져있거나 현실적으로 벗어날 수 없을 때, 더 이상 그 끝없는 좌절을 겪고 싶지 않을 때, 시덥잖은 '생명은 소중하니 더 사세요' 따위가 무슨 가치가 있나 생각합니다.
단순한 일생의 고난 같은게 아닌 평생의 불가역적 장애, 모든 주변인을 잃고 무너진 자신, 여러 가지 사유로 살기 싫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살은 여전히 너무도 어렵고 힘들며 경찰관 등 많은 이들에게도 충격을 안깁니다.
주변인의 압박과 같은 것이 문제가 된단 점은 동감합니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극단적 전체주의 사회에서는요. 그러나 선택권조차 없이 오직 죽음을 막는 것에만 급급할 이유가 있는지 저는 의문입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굳이 많이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입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단 말은, 개인적으로는 정말 듣기 싫은 말입니다. 구태여 그렇게까지 소중하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모두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뱃살꼬마님의 댓글
Retro님의 댓글
지하철승객님의 댓글
2. 인간 사회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만들어진 명제
3. 있는게 무슨 가치인가 보다 없을 때 무슨 일이 생길것인가?
전 대충 이런식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 생명과 남의 생명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나와 다른 남과의 공존을 위해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나와 남의 목숨을 담보로 무언가를 걸거나 약조를 해야하는데 그런 것은 사소한 일로도 어그러지기 십상이죠.
인류의 대부분의 세월 동안 인간의 목숨은 평등하지 않다는 논리하에 하층민의 삶은 핍박받거나 고통받아도 당연히 그런 것이라는 이유로 개선하려하지 않았죠.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이 타당성을 갖게 되죠. 누구나 인정이 있다면 그러지 않겠냐는 생각은 의미가 없는게 모든 사람이 다 양심에 따르는 건 아니라는 걸 살다보면 정말 자주 겪게 되지 않습니까? 결국 일종의 강제력이 필요한 것이고 그게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만들어진 인간 사회의 명제라고 봅니다.
인간의 생명이 최우선이지 않던 시절 자행되던 광범위한 학살, 고문, 강제노동, 차별, 인신매매 등을 생각해보면 그나마 그런 인식을 사람들의 머리에 넣은 현대에 와서야 많이 누그러진 것이니, 다시 인간의 생명이 최우선이라는 명제가 사라졌을 때 다시 그런 일들이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봅니다.
모든 일에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이러한 만들어진 명제 때문에 파생되는 안락사에 대한 제약, 극악한 범죄자의 처형 같은 문제는 부작용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수술과 약에 의한 치료 역시 부작용이 있음에도 하는 이유는 그 행위의 긍정적인 작용이 훨씬 크기 때문일거라 봅니다.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
글에 대한 완전한 동의 보다는 생각 해볼만한 문제 인 것 같아 눌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존엄하게 살 권리와 같이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권리도 주어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안락사에 찬성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예를들어 빈부의 격차에 의한 안락사 문제와 같은 문제가 먼거 논의 및 사회적 공감늘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형제도의 비용적 접근은 너무 공리주의적 접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왜 인간의 생명이 중요한가에 대해서 현 사회적 통념은 종교적 측면이 많이 반영 되어 있는 것 같고 개인적으론 사회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자의 보호를 위해고 기득권의 자기 보호를 위해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