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자존감 by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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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자신감 가지란 소리 많이 듣잖아요. 자신감은 되게 취약한 감정이에요.
자신감은 자기가 가진 특정한 능력에 대한 신뢰에요.
내가 공부를 잘하거나, 남들보다 예쁘게 생겼거나, 부자거나.
남들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자산 또는 능력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우월한 감정을 가지는 거라고.
자신감의 뒷면은 열등감이에요.
그 두 개가 아무 상관없는 것 같은데 딱 붙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하버드 앞에 가면 쭈그러드는 거야.
내가 100억대 부자야. 이 사람들이 1000억대 부자 앞에서 거지처럼 굴어요.
안 그럴 거 같지?
자기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근거.
그 근거 자체가 무너지면 제로인 것처럼 굴어요.
다들 그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이란 건 이렇게 취약한 감정이야.
그럼 자존감이란 뭐냐.
비교우위를 통하지 않고 내가 나를 승인하는 거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나 하자, 한계를 정확하게 안 다음에 그걸 다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를 신뢰하는 거야.
예를 들어 미스코리아가 나타났다.
자신감만 있는 사람들은 미스코리아를 욕하거나 시중을 들어요.
근데 아주 드물게 미스코리아와 같은 수준의 자존감을 보이는 여자들이 있어요.
훨씬 못생기고 몸매도 안 좋은데 기가 전혀 안 죽고, 그렇다고 미워서 오버하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센 척하는 것도 아닌 그런 여자들이 있어요 드물게.
졸라 섹시해.
거꾸로 남자들도 마찬가지에요.
자존감이 튼튼한 부류들은 잘난 사람이 지나가면
'좋겠다 시바.'
여기까진 가. 왜냐면 좋은 거잖아 저게.
근데 자기 비하나 한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그냥 저 사람은 저 사람, 나는 나.
나는 저 사람보다 키가 작고 공부를 못하고 부족한데, 그래서 뭐? 나는 내가 좋은 걸.
자기 하자를 인정해야 해요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자기 객관화를 하는 거죠.
자기 객관화가 되고 자존감이 튼튼한 사람은 세상을 대처하는 방법이 남들과는 좀 달라.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자기 스타일이 만들어져요.
자기만의 결이 생기고 굳어지면서 자기 스타일이 나오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섹시해. 너희들도 알아보게 돼 있어.
그렇게 시간을 잘 보내잖아? 어느순간 보면 멋진 사람이 돼 있어.
세상에 나가서 멋진 사람들 많이 만날 거 같지? 별로 없다?
다 비실비실해.
근데 나는 멋진 사람 되면 좋잖아.
인생여러컷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 이 글을 접했을 때 제가 느낀 건 그랬습니다. ㅎ
아찌님의 댓글
저에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울감이 들고 자기연민에 빠지려 할때 머릿속에서 울립니다
'좋겠다 시바'
짧지만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서 인생태도에 영향을 주더군요
부럽다 는 감정을 솔직하고 건전하게 받아들일수 있게 되었습니다.
heltant79님의 댓글
이쁜 여자도 더 이쁜 여자 만나면 똑같이 행동할수 있습니다. 자기 미모의 기준이 자신감이면요.
하지만 자기 외모에 자존감 있는 사람은 상대가 자기보다 이쁘건 덜 이쁘건 존중할줄 압니다.
물론 절대적인 외모 수준이 높으면 그렇게 될 확률이 높지만,
스스로 외모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쌓아야 할건 자신감이 아니라 자존감입니다.
오다리기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