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전부인 세계] - 호시탐탐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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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클라인의병 117.♡.226.185
작성일 2024.08.15 20:32
16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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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주 / 10+126주 / 야옹이들은 사랑입니다.>


평소 사진 한 장을 예쁘게 찍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어떤 대상과 관계를 맺고 꾸준하게 사진을 찍어 나가는 방법을 좋아합니다. 야옹이들과 연을 맺고 집사의 의무를 시작하면서도 호시와 탐탐이의 사진은 그런 방식으로 찍었어요.


야옹이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 사진하는 방식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사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면에 관한 카테고리가 생깁니다. 카테고리란 게 그리 거창한 건 아닙니다. 각각 있는 장면, 둘이 함께 있는 장면, 깨어 있는 장면, 자는 장면, 공간의 차이, 자세의 차이 등이 해당합니다.

<10+9주 / 10+113주>


7살이 된 호시와 탐탐이의 사진들을 찬찬히 보면 아주 긴 변주곡의 악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동일성과 다양한 차이를 반복하며 집사의 기억과 기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거든요. 


<10+25주 / 10+40주 / 경건한 의식>


늘 함께 붙어 다니던 시절은 지금 되돌아보면 무척 짧았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고 각각의 취향이 선명해지면서 좁은 집이지만 호시와 탐탐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역이 생겼어요. 얼핏 생각하면 함께 있는 사진이 엄청 많을 것 같지만, 사실 둘이 있는 사진은 아주 귀해요. 그래서 인상 깊은 장면을 마주하면 그와 비슷한 과거의 사진을 기억해 놓거나 기록해 놓는 습관이 생겼어요. 


<10+34주 / 10+357주>


둘이 나란히 붙어서 창밖 구경을 하다가 집사의 호명에 나란히 집사를 볼 때의 짜릿함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경험이죠.


<10+47주 / 10+52주>


등 털이 빡빡 밀린 슬픔(?)을 일어서서도 나누고 앉아서도 나눕니다.


<10+65주 / 10+183주>


서로 내외하며 지내다가 뭐가 통한건지 지나치게 붙어 잠을 자기도 하고


<10+113주 / 10+135주>


마치 (집사) 뒷담화하다가 딱 걸린 모양새로 집사를 쳐다보는 자세도 그저 좋지요. : )


<10+165주, 하품의 최정점 / 10+270주, 하품의 시작점>


사진을 찍다가 하품하는 순간을 포착하기도 하죠. 주로 호시가 집사 앞에서도 하품을 많이 해요. (7년 동안 둘이 동시에 하품하던 순간은 없었어요. 번갈아 가면서 하품하는 장면은 있습니다.)


<10+198주 / 10+253주>


앞에서 언급했듯이 두 마리 야옹이와 함께하는 삶이지만, 김호시와 고탐탐. 두 야옹이가 함께 있는 장면은 세월이 흐를수록 만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평소 생활을 하다가 둘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면 사진-미학적인 여부와는 관계없이 꼭꼭 기록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10+223주 / 10+374주>


비슷한 가운데 미묘한 차이가 반복되는 것이 좋아요. 비슷하다고 남들은 지나치지만, 차이를 나만 알아차리는 순간도 좋아요. 야옹이 집사인 제게 '사진'이란, 결과물을 보는 '유희'라기보다는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기 위해 관찰-근육을 만드는 일종의 '운동'에 가까워요. 


최근 읽었던 책에 '리토르넬로(Ritornello)'라는 개념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문득 그간의 야옹이들 사진이 떠올라서 정리없이 주절거려 봅니다. 오늘도 호시탐탐 변주곡은 계속됩니다. 집사에게 늘 큰 깨달음을 주는 야옹이들이 좀 더 오랫동안, 지금처럼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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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페이지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121.♡.3.57)
작성일 08.16 00:51
헬멧 쓴 모습 너무 심쿵입니다.. 뒤통수 손가락으로 사알짝 밀어보고 싶어요.. 😅😅😅

클라인의병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클라인의병 (117.♡.226.185)
작성일 08.17 00:53
@노래쟁이s님에게 답글 헬멧 벗겨집니다. =3=3=3=3=33333
대봉이와 슈미도 아직 날이 더울 때 울프컷 한 번 도전해 보세요 : )

나백님의 댓글

작성자 나백 (210.♡.62.118)
작성일 08.16 10:28
항상 이쁜 호시탐탐. 건강해야된다.

클라인의병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클라인의병 (117.♡.226.185)
작성일 08.17 00:54
@나백님에게 답글 야옹이들 건강을 기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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