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포엥 의자 낮은게 나왔는데 좀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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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WL⠀ 210.♡.15.229
작성일 2024.08.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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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서 포엥 의자를 낮은 형태로 출시했습니다. 요새 이케아에서 대대적으로 예전의 인기상품을 다시 재해석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제 경험상 포엥은 목을 기대고 오래 앉으면 등에 통증이 생기는 의자인지라 어쩌면 목받침이 없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ikea.com/kr/ko/p/poaeng-low-back-armchair-black-vissle-black-s09551573/#content

https://www.ikea.com/kr/ko/p/poaeng-armchair-black-brown-hillared-anthracite-s99197781/#content

(두 형태의 비교)




제품 출시에 맞춰 작년에 작고한 이 의자의 일본인 디자이너와의 인터뷰가 인용되었는데요... 글을 읽다가 좀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https://www.ikea.com/global/en/stories/our-roots/nytillverkad-noboru-nakamura-poang-klippan-240730/

https://www.ikea.com/jp/en/new/nytillverkad-collection-puba2ba1b30

https://ikeahackers.net/2024/08/low-back-poang-armchair.html


“You know the Japanese flag. It’s just a round circle. It’s so simple. I like to approach my design in a similar way. If it has too much individuality, there will inevitably be two sides to it: the people who like it and the ones who don’t.”​

일본 깃발에는 동그라미 하나만 있다. 정말 단순하지 않은가. 내 디자인도 비슷한 접근법을 취한다. 개성이 너무 강하면 필연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생긴다.


다행히 저 발언은 이케아의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삭제되어있습니다. 한국 지사가 일을 좀 한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칭찬합니다.



제가 정말 정말 이케아의 제품을 좋아하고, 이케아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겨 디자이너의 이름을 꼭 밝히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케아라는 회사 자체가 돈 없는 사람들도 디자인 가구를 살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도 마음에 들구요. 다만 그래서 그런지 이케아에는 다른 회사의 제품 디자인을 '매우 많이' 모방한 제품도 많습니다. 이케아의 이런 제품에 대해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원작(?)과는 다르게 디자인 하니까요.


그런데 위의 인터뷰처럼 마치 포엥의 디자인에 크나큰 철학이 담겨있는 것 처럼 인터뷰한 것을 광고하는 것은 좀 염치가 없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포엥 이전에 나무를 저런 식으로 구부려서 만든 의자가 다수 있었거든요. 1930년대에 출시된 아르텍(Artek)의 401 의자가 원조격으로 불립니다. 그 유명한 알바 알토(Alvar Aalto)가 디자인한 것입니다.




https://www.latwist.immo/5-design-icons-for-your-living-room-that-can-be-found-at-ikea/

(디자인으로 유명한 제품과 이케아의 제품을 비교한 글)



포장이 잘 되어 가져가기 편하고 쿠션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등 이케아 제품이 가진 장점도 많습니다. 그래도 베낀 것은 베꼈다고 인정하고 너무 포장하지 맙시다. 회사 이미지만 나빠져요.



댓글 7 / 1 페이지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211.♡.189.120)
작성일 08.17 17:54
좋은  글 고맙습니다.
표절, 혹은 디자인 요소의 도용을 굳이 언급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자체 디자인입네 하고 허위 광고를 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지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케아에서 깊이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0.♡.15.229)
작성일 08.17 17:57
@에스까르고님에게 답글 아무리 봐도 너무 똑같잖아요...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211.♡.189.120)
작성일 08.17 18:04
@PWL⠀님에게 답글 아마도 그들이 그렇게도 원했단 '대동아공영권'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으면 그 깃발이 그려내는 이미지와 현실이 잘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극우적 시각을 유감없이 '작품'에 투영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글 - 특히 로마인이야기 2권: 포에니 전쟁 - 을 읽다 보면 아래와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이탈리아 연맹"의 힘으로 한니발의 대 공세를 이겨낸 로마가 지중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으니
일본제국도 "대동아공영권"의 힘으로 대평양 세계의 패권을 장악했어야 했으나 결속력이 약했다

한때 대 유행했던 그의 글을 읽다가 로마인 이야기 2권에서 집어치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다른 이유는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가 직접 역사에세이에 2개의 절을 할애해 적기도 했듯이,
자기 마음대로 사료를 창작해 내어 진짜인 것처럼 사기를 치는 행태에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지난 번에 적은 일이 있어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damoang.net/free/852677#c_852739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0.♡.15.229)
작성일 08.17 18:05
@에스까르고님에게 답글 앗.... 죄송해요. 일본 전범기 깃발이 주제가 아닌데 괜히 일본인 디자이너의 인터뷰에 열받아서 쓴 글처럼 보일까봐 아까 달았던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그렇게 갈결한 디자인에 너저분하게 태양광선 모양을 그려넣었나보죠' 라고 썼었죠. 죄송해요.

링크 걸어주신 글을 읽어보겠습니다.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183.♡.123.226)
작성일 08.17 18:07
@PWL⠀님에게 답글 아래와 같은 내용을 덧붙이고 있었는데 "대댓글이 달려 수정할 수 없어용" 메시지가 떴습니다.
욱일기 말씀을 하셔서 생각이 생각을 물고 긴 댓글을 적었는데... 내용이 바뀌었네요. 😀😁😄

예, 저도 같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저걸 독자적인 디자인이라고 인터뷰를 한 그 디자이너의 마음이 어땠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겠습니다.
디자이너의 영역에서는 저 디자인이 다르게 보일까 싶기도 하고요.

산나무꽃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나무꽃벌 (112.♡.73.240)
작성일 08.17 19:10
저도 이케아제품 좋아해요.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도 자주하고 좋은 디자인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저런 자뻑은 좀 자중해야 할 것 같네요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211.♡.50.177)
작성일 08.17 19:19
@산나무꽃벌님에게 답글 이케아가 없으면 지출이 급증합니다. 저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많이 오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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