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금긴글)민주당 지지자들의 불안을 들쑤신게 가장 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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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uminext 118.♡.250.163
작성일 2024.08.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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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해하기로는

너무 억울하게 졌다,
아직 22년 대선이 끝나지 않았다,
이재명 체제를 흔들지 말라,
더군다나 그 안에서 이낙연 무리의 내부 총질로 졌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주당원은 아주 예민하게
내부 총질의 기미가 보인다던가,
연임으로 결정하고 나아가기로 한 구도를 흔들려고 하는 시도들에 대해
격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안하니까요
민주당원들은 지금 불안합니다, 이재명 체제가 흔들릴까봐요

정봉주에 대해서는 애정도 있었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큰 흐름을 흔들려고 하는 시도가 좌절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최고위원 투표를 복기해보자면...

정봉주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죠

당원들이 총선때 (개인이 거짓 사과한 것임에도) 빠르게 사퇴 해준 것과
이전 MB와 싸워서 감옥까지 갔다온 것에 대해 부채감이 있었고
그래서 수석까지 넘볼 수 있을 만큼 초반에 표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이재명 대표가 "김민석 의원 표가 왜이리 안나오는거야"라는
(심지어 옆에서 김민석 의원님 화이팅 하는 말에 농담조로 받아친건데요)
한마디에 당원들께서 김민석 의원 수석 만들어주기로 하신거죠

김민석 의원도 과거 큰 잘못이 있었지만,
정계 복귀하고 앞장서서 체포동의안때도 목소리 내주고
이낙연보고 사쿠라라고 할정도로 강하게 당원들의 민심 대변하고
총선 상황실장까지 해주면서 그래도 김민석이 이 흐름에 함께해주는구나
후보들 면면이 좋지만 수석 시켜줘도 되겠다 이런 공감대가 있었으리라 보고요

여기서 섭섭할 수 있습니다,
저 농담가지고 조금만 찾아보면 대표에게 섭섭해할 정도는 아닐 일이란거
정봉주도 본인이 알았어야 했고요
원외로 최고위원회 입성만 해도 충분히 자기 역할 할 수 있는 말재간이 되는 사람이었는데요

정봉주가 2위로 내려앉자마자 갑자기 
제가 의심하는건 여기서 박원석 통해서 자기가 한 말을 뿌렸다는 의심입니다
박원석이 처음 그 발언 전달한 이후에도 김현정 뉴스쇼 나와서도
스토브리그 김태현변호사 한테도 정봉주가 그런말을 했다 이미 여럿에게 이야기해서
난 말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라고 했다는 거 아닙니까?
박원석이 못된 양아치이고 상종못할 인간이라는 건 정의당 출신이니까 그러려니 합시다

여기서 조금 헷갈리는 건 박원석이 통화에서 이야기하는
최고위니까 만장일치제니까 들어가서 깽판치겠다 라는 내용하고
"돌아다니는 '정보보고' 라는데서 나온다는
조그만 비판도 못참는다- 이런사람 대통령되면 안된다, 표본이 윤석열이다"
이 발언의 정보보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재명대표가 농담삼아서 김민석의원 표 왜 안나와요 하자마자 수석 만들어 줄 정도로
활성화되어있는 민주당원들에게 저 내용은 정말 뒤통수에다가 폭탄을 터트린 수준인거죠
아무리 섭섭해도 감히 이재명을 윤석열에 비유해?
조그만 비판도 못참아? 우리가 본 이재명과 정봉주가 본 이재명이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거죠

처음엔 이게 대단위의 그냥 작업으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클리앙 내부에서도 그렇게 판단한 분들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찜찜하죠, 불안하고요-
이게 정봉주의 표 이탈을 가속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기자회견을 주말 지나서 하는 거 보고
뭔가 뜸들이는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았을겁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전 지난 시점으로 기억하는데 정봉주가 누적득표 3위였습니다
표차가 얼마 안난다고는 하지만 안정권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죠

여기서 최악의 기자회견을 합니다
최소한 사실대로 내가 어떤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친한 친구사이 간에 섭섭함을 토로하는 나온 실언이었고 죄송하다 라는 식으로만 대처했어도
정봉주 캐릭터성이 있어서 이렇게 굴러가진 않았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명팔이'를 내세워서 소수의 이재명 팔아 호가호위하는 인물들을 쳐내야한다고 주장하죠
저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고 나선 페이스북에 그런 말 한게 맞다라고 쓰고나서
위 발언들이 전부 사실이라는 의심까지 받게 되었죠
더군다나 박원석한테 이런말을 해? 최고위 내용까지 다 줄줄 새는 거 아냐?
최고위에서 고민정마냥 사사건건 브레이크 걸려고??

저는 제가 뭔가 정봉주의 취지를 잘못 이해한줄 알고 17,18일 다시 정봉주의 연설을 지켜봤습니다
분열해선 안되고, 통합해야하고, 힘을 모아야하고, 윤석열 탄핵에 올인해야하는데 
명팔이는 척결해야한다라는 두 가치는 같이 갈 수 없어보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심지어 여론조사에 포함된 일반인들 역시)
이재명 대표 체제를 흔드려고 하는 불안요소를 일단 배제한겁니다

그리고 전당대회 끝나고 탈락한 민형배의원, 심지어 꼴찌한 강선우의원도 자리를 지키는데
그냥 떠나버렸죠

저는 마지막까지 그래도 나꼼수 봉도사였는데 까방권은 없어도 미워하진 않아야겠다 싶었지만
체육관 나가버린 것 보고 저는 완전히 접었습니다
정봉주 의원은 아쉽지만 대중정치 할 깜냥이 안됩니다

당원의 불안을 그리 들쑤셔놓고 최고위원이라뇨
그냥 유튜브 정도에 머무르시길 바랍니다

나꼼수 시절부터 당신의 오랜 팬이었던 사람이 이번 결과에 실망해서 써봅니다

댓글 7 / 1 페이지

안녕클리앙님의 댓글

작성자 안녕클리앙 (182.♡.177.131)
작성일 08.19 00:51
제 느낌을 그대로 너무 잘 적어주셨네요
가만히 흐름대로만 가도 무난히 당선될 수 있었는데
뜬금없이 명팔이 이야기하면서 뭘 때려잡아야 한다고 하고
그게 뭐냐 누구냐 물어도 두루뭉술 대답하고 불안만 가중시킨 채
본인이 이미 최고위원 된 듯
내가 최고위원 되기만 해봐라 다 때려잡을 거야
이런 식의 스탠스니 이런 결과 나온 거라 생각합니다

이대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대길 (58.♡.86.101)
작성일 08.19 00:53
총선때  사과했다고 한 거짓 해명은 거짓이 아닙니다
당시 팟캐스트 방송이었고 그 방송을 인지한 피해자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이라는 의원이 항의하자 그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방송은 비공개로 전환하고 다른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그 당시 정봉주가 인지했고 사과를 했다고 한 피해자는 이종명 이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죶선일보였나 TV죶선이었나 여기서 일반 국군 피해자를 찾아가서 그 사람에게 마이크를 주며 님 사과 받은적 있음? 하고 묻고 야! 피해자가 사과 받은적 없다잖냐!! 사과는 개뿔 이 거짓말쟁이!!! 라고 해버립니다
그리고 그게 여론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일반 국군 피해자는 당시 혹은 이후 그 방송이 존재했는지 정봉주가 농담으로 장난으로 재미로라도 그런 부적절한 발언을 했는지 몰랐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만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다른 부분은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며 자승자박이지만 정봉주라는 정치인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습니다

luminex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luminext (118.♡.250.163)
작성일 08.19 00:59
@이대길님에게 답글 거짓 해명은 저쪽의 프레임을 제가 가져다 쓴 거라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사과드립니다만

일반인 국군 피해자가 몰랐다고 해서 정봉주의 발언이 정당화 되진 않을 뿐더러
저 발언 이후 정봉주가 직접 일반인 피해자를 찾아서 사과했어야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같은 정치인들에게만 사과할 게 아니라요

그걸 잘 가지고 있다 터트린건 국힘의 전략이지만
그런데 이용당할 건수를 미리 사과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이미 사과했다" 라고 안일하게 대처한 순간
정봉주 전 의원의 총선 자리는 물 건너갔습니다... 그건 나이브한거죠
자기가 한 발언의 무게를 잘 모르는 정치인은 이제 대중정치 못합니다

몇십년 전부터 했던 말이 다 기록에 남고 영상으로 남는데요

이대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대길 (58.♡.86.101)
작성일 08.19 01:15
@luminext님에게 답글 일반인 국군 피해자를 찾아서 끝까지 사과를 했어야 했다
그렇게 했다면 이번 총선에서 그런 공천취소는 없었을지 모르죠
보다 책임있는 정치인 그리고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다만 적어도 그는 그 순간에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기에 일단락되고 마무리 되었다 라고 판단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가 한 발언의 무게를 잘 모르는 정치인은 이제 대중정치 못합니다

이 말씀은 공감합니다 정치인 이라면 사적이든 공적이든 발언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적전설님의 댓글

작성자 무적전설 (211.♡.26.81)
작성일 08.19 01:06
김민석이 개과천선을 했다고 하더라도 원죄가 크기에 최고위원 올릴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봉도사를 실드쳐주자니 막판에 한 일들은 실드불가 수준이구요.

이번 지도부에서 다른건 몰라도 배신남녀가 뭘하는지 잘 지켜볼까 합니다.

봉도사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지만 이전만큼 회복하긴 어려울것 이구요.

Castle님의 댓글

작성자 Castle (211.♡.113.188)
작성일 08.19 06:02
본문에 동의합니다

TwoSonPlace님의 댓글

작성자 TwoSonPlace (211.♡.34.204)
작성일 08.19 08:17
정치인이 가장 위험할때가 "나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을 가질때인거 같습니다.
그걸 정봉주가 이번에 여실히 보여준것 같구요..
그리고 "그간 해온게 있는데" 라는 보상심리를 가지면 사람이 이상해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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