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성인 수족구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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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의심했습니다. 아니더군요.
수족구, 진짜 아픕니다. 죽을 맛입니다. 지금 약빨로 잠시 몇 시간 정신 차리고는 글을 씁니다. 고열 때문에 땀에 절여져 뜨거운 물로 샤워 한번 때리고 정신 좀 차렸습니다. 제 기준에서 보자면, 고통으로만 치면 코로나는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수족구, 정말 조심하세요. 20년 전엔가 홍역을 앓은 적이 있는데, 기억의 왜곡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때보다도 지금이 더더더 아픕니다. 이렇게 심하게 아파본 적 있는가 싶습니다. 지금도 목이 따끔거리고 수포(?)가 돋아난 발은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해도 통증이 옵니다. 이 글 작성하기 위해 키보드 두드리다 보니, 손가락에도 수포가 돋았네요. 약빨 떨어지면 체온 40도 찍는 건 부지기수입니다.
그나저나 아세트아미노펜은 위대한 약물 같네요. 약빨 떨어질 때마다 먹었으면 싶은데, 의사도 약사도 8시간에 한번씩 꼭 시간 지켜서 먹으라고 해서, 복용 후 3~4시간쯤 지나서 약빨 떨어지게 되면 정말이지 죽을 맛입니다.
17개월 된 딸내미 컨디션이 토요일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엔 고열에 시달리길래 똑딱 통해 주말 진료하는 소아과를 예약 방문하였습니다. 손발 열심히 살펴보셨는데도 그냥 감기 같다더군요. 다음날인 월요일이 되어도 고열은 가시질 않습니다. 자주 방문하던 소아과에 오픈런 합니다. 겉모습만 봐선 모르겠다더니, 입 안을 들여다 보시고는 수족구 맞다고 하시네요. 함께 줄 서 계셨던 어린이집 동료(?) 학부형을 만납니다. 그쪽도 수족구라네요. 어린이집 원장께서 추적해본 결과, 금요일에 걸려 온 애가 있었다더군요. 그게 뭐 대숩니까? 전염될 수도 있지요.
일주일은 집구석에서 꼼짝 없이 방콕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입 안에 돋아난 수포(?) 때문인지, 따님께선 그 좋아하던 멜론도, 샤인머스캣도 먹다 말고는 퉤퉤 뱉어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까워서 그걸 줏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감염되었습니다. 엉엉ㅠㅠ
구멍가게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라 혼자서 일을 소화해야 하는데, 어제도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일이 없길 바라기는 사업 시작한 지 9년째 된 이래로 어제, 오늘이 처음이네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수족구, 조심하세요!
peress님의 댓글
애가 뱉은 건 왜.... ㅜ.ㅜ
닉초퍼님의 댓글
깜딩이님의 댓글
저도 딸래미 수족구 걸렸는데
저한테 옮기면 좀 빨리 나을까 싶어서 애기 뱉는거 다 줏어먹었는데
다행히 안걸렸네요
미스터쩌비님의 댓글의 댓글
혹시 병가를 내실려구... ㅋ
콩쓰님의 댓글
감정노동자님의 댓글
nkocuw9sk님의 댓글
37.5도만 넘기 시작하면 어질어질하고, 38도 넘으면 정신없더라고요.
코로나때 38.5도까지 올랐는데 너무 힘들었네요 ㅠ
987654321님의 댓글
오늘은 손님이 좀.. 착한분들만 올껍니다.
힘네세요~
지혜아범님의 댓글
성인 수족구가 있네요 처음 알게됬네요
MarginJOA님의 댓글
심하면 손/발톱도 빠질 수 있으니 잘 봐주세요 !
Ligo님의 댓글
Tauren님의 댓글
병원에서는 어른은 잘 안걸리는데? 하시면서 은근 아빠들이 많이 걸려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고열..진짜 인생급이었고.. 따끔따끔해서 한참 고생했고
조만간 손/발톱도 빠지실겁니다 (그래도 공포스럽게 쑥 빠지는건 아니고 밀려나오는 형태로? 빠져요..) ㅠㅠ
한국님의 댓글
얼른 쾌차하시길!
저희 아이가 아직 말못할때 수족구 걸렸었는데
그때 얼마나 아픈데 표현도 잘 못했을걸 생각하니 새삼 마음이 안좋네요ㅠㅠ
날아라고양이님의 댓글
빨리 회복되시길!
은비령님의 댓글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별이만든나님의 댓글
열이 많이 올라서 아이스팩을 수전으로 둘르고 한손으로 운전했단 기억입니다.
언능 쾌차하세요.~~
SnowMade님의 댓글
sirisis님의 댓글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 드세요...
어린 아이들도.. 교차복용 하는 방법이고..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와 프로펜 계열(해열소염진통제)와는 작용기전이 달라 따로 작용해요..
그리고.. 아마 먹어보면.. 프로펜계열이 효과 더 좋을거 같은데요..
parkt1님의 댓글
저희도 아이가 약하게 지나가고 아무도 안옮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쾌차하십쇼
Winnipeg님의 댓글
본능적으로 입에 주워 넣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그려지더라구요.
쾌차하시길.... ㅜㅜ
Blueangel님의 댓글
목이 아파 배가 고파도 물도 못마시고 배고프니까 울고 목아프니 울고. 수족구는 진짜 엄청난 고통이죠.
비가오려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