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한국 과학 성과 놀라울 정도로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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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stle 211.♡.113.188
작성일 2024.08.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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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한국 과학 성과 놀라울 정도로 작아”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는 22일 ‘네이처 인덱스’에서 “한국은 과학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성과는 놀라울 정도로 적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과학 분야에서 투입 대비 성과가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다양성의 부족’과 ‘학계와 산업계 간 선순환 고리가 약화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아뭇튼 이게 다 굥때문입니다.

댓글 6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8.22 21:55
윤석열이 직접 R&D를 아작냈는데 방법 없습니다

tetradx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tetradx (183.♡.59.124)
작성일 08.22 22:06
무당, 도사님들과 법사님들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거든요

웃자오늘도님의 댓글

작성자 웃자오늘도 (203.♡.4.1)
작성일 08.22 22:42
그쪽에 지지자들이 많죠.

아이카시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이카시아 (39.♡.30.209)
작성일 08.23 00:52
이제 저 핑계로 더 가열차게 예산을 줄이겠군요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37)
작성일 08.23 01:11
투입 대비 성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투입이 특정 세력들에게만 투입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연구비를 자기들끼리 나눠 먹고 있다는 것이죠. 정치권의 잘못일 수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연구를 수행하고, 연구비를 심사하는 전문가 집단이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수준이 떨어지고, 대학원을 가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 것이 절대 아닙니다.

oscarpar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oscarpark (121.♡.85.11)
작성일 08.23 02:26
저것과 관련해 정말 할 말 많은데요. 우리나라가 예산대비 R&D 비율이 높지만 그게 연구비가 많은 국가란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단기 성과 지향과 현실 물가를 반영하지 않는 과소한 개인 연구비와 과대한 탑다운 기획 연구비 및 숫자에 집착한 성과 지상 주의 때문에 저런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개인연구비의 경우 개인기초라 부르는 과제류가 연간 5천만원에 3년 지원입니다. 신진연구/세종펠로십의 경우 연간 1억에 3+2년 지원인데 (3년 후 중간 평가 후 추가 지원 여부 결정) 미국의 비슷한 급인 NIH의 R00/K99 경우 연간  $249,000 수준입니다. 미국의 경우 과제 수주에 제한이 없는 반면 우리나라는 3책 5공으로 개수 제한과 더불어, 연구재단 과제는 하나 이상 수행 불가능해서, 연구재단 과제 하나에 다른 온갖 부처 과제에 들락거려야 합니다.

개인기초의 1.5억이나 신진/세종의 3억이 적은 돈은 아니겠지만, 연구원 인건비는 계속 상향시키고, 재료비도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연구비 규모는 제한적이라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만일 연간 1억짜리 과제를 땄다고 가정하면, 제 분야에서 요즘 가장 유행하는 공간전사체 시퀀싱 비용이 샘플당 500만원 선이고 4개 레인 단위로 의뢰해야해서 여덟 샘플 시퀀싱하면 4천이 날라갑니다. 소속 기관에서 떼가는 오버헤드가 연구비 1억당 2천만원 수준이니, 운용가능한 연구비는 4천이 남습니다.

학교에서 대학원 등록금을 지원해준다면 석사과정생에게 월 100만원 인건비로 할당하고 두 명이면 2,400만원이 나가고요. 요즘은 저거보다 안주면 안와요. 저것도 적다고 그러는 판이고요. 요즘 환율이 올라서 오픈억세스에 논문 출판 두 편을 교신으로 출판하면 한 1,200만원 나갈겁니다. 남은 400만원으로 뭘할까요? 학회도 안보내주는 애들 착취하는 선생이란 소리는 실컷 듣겠네요.

다행히도 제 분야는 손가락만 부지런 떨면 혼자 파이프라인 세팅해서 연구 가능해서 저 소린 안들을 수 있지만요. 요새 그냥 앓느니 혼자 한다는 쌤들 많아요.

그리고 매 3년 혹은 5년마다 새롭고 쎄끈하며 섹시한 계획서를 써대고 있죠. 아 물론 돈 다발 폭탄맞은 스타 굇수 영감님들께 가서 아양도 떨고 잡일도 해주며 과제에 이름 올려 몇 푼씩 적선 받아내면 애들 인건비도 올려주고 학회도 펑펑 보내주고, 리뷰 만만한 저널에 논문 막 찍어서 내보내며, 큰 논문도 한번씩 얻어걸리고… 모든 근심해결되고, 아 좋네요.

윤정부는 워낙 괴기하게 연구비 정책을 집행해서 현재 상황은 배제하고, 이전 정부에서는 매년 개인기초를 천여과제 선정했으니 적은 규모의 금액은 아니나, 23조원이라는 전체 규모에 비하면 택도 없는 금액입니다.

그럼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구비는 탑다운 방식으로 정부부처에서 주제를 잡아 공모하는 방식이 대다수고, 또는 말많고 탈많은 IBS 사업단 (대 노벨상 수상자 배출 사업, 과연 나올 수 있을지 두근두근 거리네요) 같이 소수 그룹에게 100억여원씩 꼽아버리는 사업들 입니다. 혹은 말 많았던 보스턴 프로젝트나 앞으로 걱정인 K-ARPA H 사업, APRO 사업 등으로 몰빵 쳐주는 구조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일본 땜에 기업과 연구그룹들에 소부장 관련 과제 엄청 내려줬고, 그걸로 돈 잔치 한것도 사실이죠. 올해 초에는 반도체 하는 쌤들이 3책 5공 다 채워서 지원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 그렇더라구요.

연구에서 성과란게 꼭 응용분야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죠. 생물분야에서 현재 시장규모로 1조원이 넘는 녹색형광물질 (GFP)란게 있는데, 해당 단백질을 해파리에게서 최초로 얻어냈고, 그걸 자기 관심 단백질이 아니라고 다른 연구자들에게 기꺼이 공여했던 노벨상 탄 일본인 할배가 있습니다.

이 양반 하루 일과가 쪽배타고 학교 근처 바다 나가서 해파리 건져서 연구실 가서 가는거 였습니다. 남들은 흥미 없지만 자기가 흥미로운 것 평생 연구했어요. 그러다 휙 던져준게 대박나서 노벨상도 얻어걸리고, 노벨상 수상자가 가지는 렉쳐 30분동안 일본어로 갈겨서 스웨덴 한림원 사람들 맨붕에 빠트리는 기행도 벌렸지요. 아 ‘내 영어 몬한다’라고 렉쳐 시작 때 영어로 했네요. 이 양반 맨날 천날 해파리 갈라고 매년 십억씩 쥐어줬을까요? 매 3년마다 새로 연구비 좀 달라고, 해파리의 X단백질을 연구하면 뭐 암도 치료하고, 예방도 하고 짱짱짱 그런 소릴 계획서에다가 써내려갔을까요? 그냥 적정한 규모의 연구비를 장기간 지원해줘서 가능한겁니다.

우리나라는 위에서 내리꼽는 그리고 떼깔나는 소그룹에게 연구비 몰빵해서 규모적으로 커나갔고, 그걸로 재미를 본 터라, 그리고 해당 공무원들의 승진이 연구비 받아간 그룹들의 성과에 좌우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절대 탑다운과 몰빵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고착화된 구조라 이전 정부에서 좀 풀어보려는 시도로 개인연구비 지원을 늘려나갔습니다만, 그걸 이번 정부가 깽판을 깽판을 쳐놔서 전체 연구비 규모 대비 성과는 적을 수 밖에 없는 이 상황 해결 할 수 없어요.

근데 개개인의 연구자들 입장에선 대다수 평범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때깔 좋은 분들 대비 그저그런 우리로서는,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는 경쟁에서 이겨도 손에 쥐는건 얼마 안되기 땜에 우선 양적인 실적이라도 매꿔나가는 거죠.

그냥 우리 윤각하께서 과중한 업무 마치고 소주한잔 적시는데 누가 저 네이처 기사 안 꼰질렀으면 좋겠네요. 안그래도 다시 원복해줄 것 같이 언론에서 떠들던 연구비 삭감된거 내년에 복구 안해줄거란 소문 파다한데, 또 삭감될까 덜덜덜이라서요.

그냥 연구비와 관련해 짜증나서 잘 시간 넘기고 이죽거리는 제 자신도 한심해져서… 이 업 정말 접고 사기업으로 가야하나 자괴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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