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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2024.08.25 21:24
2,805 조회
28 댓글
3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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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울트라 영세 자영업자입니다.

인력이 필요해서 당근에 구인 글을 올렸읍죠.

한 4~8명정도 지원하면 잘 선택해 봐야지....생각했습니다.

헐...50명이 넘게 지원을 했네요 ㅠㅠ


그런데 제가 올린 모집 글은 예컨대 이렇습니다.

짜장면을 잘 비비는 일.

삽겹살을 잘 먹는 일.

고추장과 된장을 구분하는 일.

오징어와 문어를 구별해야 하는 일.


주몇일, 하루몇시간, 급여얼마, 4대보험필수...등등


약 10명 내외는

'나님 오징어 판별하고 싶음'

'짜장면 비비는 일 지원'

'삼겹살 겁나 잘 먹을 자신 있음'

....과 같이 지원을 했습니다만 나머지 분들은

열심히 한다, 믿어달라, 만족 할 것이다...등등

업무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이 복붙 한 것 같더라고요.


해서 본문 제대로 읽지도 않고 복붙한 것 같은 느낌은 일단 덮고,

마음이 가는 분부터 챗을 보냈습니다.


제가 장 볼 때 쓰는 오도방이 있어서 이동은 제가 편하므로

'내가 너님 근처로 갈테니 한번 만나자'...하고 말이죠.


해서 날짜 시간 정해서 어제~오늘 몇 분 뵀습니다.


- 짜장면 비비기 : 지원자가 제게 말하길...."타 업소 대비 급여가 좀 높아. 이 정도 일이면 ***원이면 적당해, 너님이 뭘 잘 모르는 모양인데"....가르침의 연속이네요, 건성건성 들으며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 거리도 가장 먼 곳이었는데 오도방 타고 좀 더웠습니다.


- 오징어 판별하기 : 체구가 좀 큰 청년입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솔까말, 이 분야의 경험을 쌓고 싶음? 혹은 단순히 당장의 수입이 필요한 거임?"....하고 물으니 "솔직히 반반임"....이라고 답변 하네요, 인상 및 느낌은 좋고 듬직한데 너무 묵묵한 스타일로 느껴 집니다. 대화 끝나고 물으니 적극 근무를 원한다고 합니다. 한 80% 정도 이 청년에게 오징어 판별을 맡기기로 맘 먹습니다.


- 오징어 판별하기2 : 반대로 체구가 많이 작은 청년입니다. 이 분야의 일에 대한 경험도 적지 않고, 꿈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느낌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앞전 덩치청년이 호감도 80%이라면 이 청년은 한 50% 정도 마음이 갑니다. 그런데 대화 막판에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너님이 나님 써 주길 진짜로 격하게 원함, 일로써 보여주겠음, 반드시 함께 일했음 좋겠음"...하~정색하며 하며 근무 의지를 불태웁니다. 암튼 헤어졌습니다.(결국 채용 확정, 불태운 의지에 제 맘이 흔들렸음)


- 삼겹살 먹는 일 : ㅊㅈ를 만났습니다. 한 30살 정도로 보입니다만 30대 후반이더군요, 엄청 미인은 아니지만 밝습니다. 제가 무슨 말만하며 계속 웃어요 ㅠㅠ....제가 쓸데 없는 말을 좀 한 모양입니다. "너님 일 때문에 스트레스 많은 받는것 같음, 신경 쓸게 한두가지가 아니지 않음?"...하고 제게 말을 합니다. 시종일관 제가 무슨 말만하면 베실베실 웃는 ㅊㅈ에게 근무 의사 있는지 물으니 무조건 ㅇㅋ 라고 합니다. 저도 일단 맘 속으로 합격! 하고 돌아 왔습니다.


그 외 만난 분들은 큰 특징없고 어디한번 고용할테면 하고 아님 말고...식이라서 마음이 간 분이 없네요.


그리고 내일 고추장과 된장 구별하는 근무 지원자를 만날 예정입니다.

챗팅으로만 대화를 나눴는데 덮어놓고 합격이라고 벌써 맘 정했습니다.

글에서 인격이 보이더라고요.


남의 귀한 시간 뺏는게 부담 돼 오도방 타고 많이 돌아 댕겼습니다.

이 지역에서 산지 15년? 됐나? 암튼 그러한데 작은 공간에 틀어 박혀 죙일 일하고

다모앙 자게질만 하고 있으니 길도 몰라서 네비 없으면 다닐 수도 없네요.


사람 만나고 댕기기 쉽지 않습니다.

걍 그랬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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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 1 페이지

kita님의 댓글

작성자 kita (119.♡.237.81)
작성일 08.25 21:27
지원합니다.
먹는거 시켜주세요.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30
@kita님에게 답글 합격입니다.
단, 드신 만큼 지불하셔야 합니다?

Dufres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ufresne (117.♡.220.157)
작성일 08.25 21:28
아 뭔가 직무가 흥미진진합니다 쉬고 있었으면 지원했을거 같아요 ㄷㄷ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31
@Dufresne님에게 답글 걱정이 태산, 할 일이 산적인데 이케 자게질 중입니다. 전 틀렸나 봅니다 ㅠㅠ

설중매님의 댓글

작성자 설중매 (211.♡.204.148)
작성일 08.25 21:34
안녕하새오. 슈퍼갑님
만두는 열심히 먹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만총총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36
@설중매님에게 답글 저겨 으르신~~계산은 하고 가셔야죠 ㅠㅠ

설중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설중매 (211.♡.204.148)
작성일 08.25 21:39
@진로제약님에게 답글
충성!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55
@설중매님에게 답글 아뇨아뇨..계산이요 ㅠㅠ

그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8.25 21:34
ㅎㅎ하튼
평범은 아니심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36
@그저님에게 답글 어? 저 비범한가요?
30평생 모르고 살았습니다만???

순후추님의 댓글

작성자 순후추 (121.♡.177.89)
작성일 08.25 21:34
다음 면접에는
1. 훌륭한 만두란 무엇인가?!
2. 담이랑 율무 중에 누가 더 귀엽나?!
물어봅시당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37
@순후추님에게 답글 1. 누가사주는 만두
2. 담이담이담이담이~~~~~요
율무는 에너지가 너무 격하게 넘쳐서 힘들어요 ㅠㅠ

시커먼사각님의 댓글

작성자 시커먼사각 (112.♡.150.166)
작성일 08.25 21:49
엄청난 경쟁률의 신입사원 지망자가 몰리는 기업 아닙니꽈..! 무려 경쟁률이 10대 1이라니... ㅋㅋ
이제 돈벼락만 맞으시면 되겠습니다. ㅎ

설중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설중매 (211.♡.204.148)
작성일 08.25 21:56
@시커먼사각님에게 답글 저 방금 입구컷 당해쓩 ㅎ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58
@설중매님에게 답글 ㅎㅎㅎ 계산하시라니까 왜 그러세욬ㅋㅋ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1:57
@시커먼사각님에게 답글 생각도 못해 봤네요 경쟁률이라뇨 ㅋㅋㅋ
암튼 정확히 계산해 보았습니다. 13.5 : 1 입니다.
하~~어려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할 껄....하는 생각 많이 듭니다 ㅠㅠ

까마긔님의 댓글

작성자 까마긔 (211.♡.132.33)
작성일 08.25 22:00
역시 강렬한 의지가 중요하구만요!! 저녁에 카레 먹고 부족해서 비빔면 한 개 먹었더니 짜장면 비비기 읽는 순간 조건반사적으로 군침이 나왔습니다ㅋㅋ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2:02
@까마긔님에게 답글 강렬하게 짜파게뤼~~~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일팡행주 (183.♡.123.54)
작성일 08.25 22:04
다음에 알바 구하시거든 공지로 올려주세요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2:09
@오일팡행주님에게 답글 망하지 않고 잘 버틴다면 고려? 해 보겠습니다^^*

주색말고잡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주색말고잡기 (14.♡.74.148)
작성일 08.25 22:26
이병철이 면접볼 때 관상 보는 사람 괜히 앉힌게 아니죠.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3:04
@주색말고잡기님에게 답글 아~그런 일이 있었군요. ㄷㄷㄷ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218.♡.64.138)
작성일 08.25 23:15
와이파이님께  알바생들 사주 좀 부탁하세요.
근데 만두쪽 계시면서 짜장면, 삼겹살, 오징어가 뭔가요 ?  분점 내시나 봅니다.  축하드립니다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3:21
@인생은경주님에게 답글 아내 그런 거 모릅니다^^
무대책으로 크게 무리해서 일 저질러 봅니다.
한강 가야 될 수도 있습니다 ㅠㅠ
축하 감사합니다^^

인생은경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218.♡.64.138)
작성일 08.25 23:33
@진로제약님에게 답글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3:36
@인생은경주님에게 답글 ㅎㅎㅎ 보기만 해도 행복하지네요, 완전 감사합니다^^

귀찮아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귀찮아서 (211.♡.140.199)
작성일 08.25 23:33
제가 어제 오늘 다모앙을 하며 문득 갑자기 불현듯 진로제약님이 안 보이신단 생각이 들면서 바쁘신가보다 했는데 진짜 바쁘셨네요~
그 체구 작은 청년은 사장님과 대화를 나눌수록 예비 사장님한테 빠져서 점점 같이 일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런 청년과 같이 하시면 더 좋으시겠죠~~~
근데 면접 얘기가 너무 재밌어요~~~^^

진로제약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진로제약 (112.♡.11.64)
작성일 08.25 23:38
@귀찮아서님에게 답글 아~ 제깟게 뭐라고욬ㅋㅋ
제가 나이가 조금 드니 말이 잘 안 나오고 어버버~하고 그렇습니다, 요즘 ㅠㅠ
그 청년은 다른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었나 싶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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