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유독 가톨릭 광신도로 유명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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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근세 유럽사를 살펴보면 스페인은 유독 가톨릭에 광신적이었습니다. 산티아고 기사단 같이 성직자들이 직접 무력행위를 하고... 이슬람교도와 성전을 벌이는 건 일상이며, 심지어 항복한 이슬람교도와 유대인들을 이교도라고 추방하고(모리스코 추방) 다니는 등 지금 보면 한국 개독들이 순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톨릭에서 유명한 선교 단체 겸 엘리트 집단인 예수회 역시 스페인이 기원이죠. 그러면 왜 스페인이 유독 가톨릭 광신에 빠져들었는가?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711년부터 1492년까지 이어진 레콘키스타입니다. 이슬람 세력의 침략으로 스페인은 북부의 아스투리아스 지역만 남고 전부 정복당했죠. 이후 아스투리아스의 가톨릭교도들은 코비동가 전투에서 펠라기우스(Pelagius of Asturias) 지휘 아래 승리를 거둔 후 이베리아 반도를 되찾기로 결심했죠. 이 전쟁은 700년 넘게 지속되었고 자연스럽게 가톨릭은 레콘키스타의 중심 이념으로 자리잡습니다. 36년간의 일본 식민통치로도 응어리가 깊은데 저기는 700년이니 더더욱 가톨릭에 매달릴 만 합니다.
두번째는 바로 민족적인 치욕이죠. 보다시피 아스투리아스 지역 외에는 모두 이슬람 세력이 정복당했고, 당연히 거기 살던 사람들도 이슬람교의 포교와 협박 등으로 자연스럽게 개종해 버립니다. 이후 레콘키스타로 영토는 회복되었으나 많은 스페인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이슬람교도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빠져든 면이 있습니다. 마치 친일파가 민족주의 진영에 들어가거나 탈북자가 극우세력으로 투신한 것처럼요.
이런 이유로 중근세 스페인은 가톨릭 광신자가 많이 배출되었죠.
그리고 지금도 가톨릭은 스페인과 스페인의 정복지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요.
레콘키스타 이후로도 이교도들이 아예 스페인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는 의지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거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콰이님의 댓글의 댓글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파에야만 해도 중동식 볶음밥을 스페인화한 거죠..
겨울남님의 댓글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RenoPark님의 댓글의 댓글
솔직히 현재 15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스페인이 가장 호전적인 카톨릭 국가 중 하나고 승자 중심의 세계사 기록이기 때문에 '재정복'을 의미하는 Reconquèsta(Re-conquest)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페인 북서부 Galicia의 Vigo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행을 했어서 스페인 역사를 조금 공부했었어요. 그 Galicia 지역이 이슬람에 정복되지 않은 아스투리아스 지역 일부이기도 하고, 레콩키스타의 성지(?), 순례길로 유명한 산티아고 데 꼼코스뗄라가 있기도 하고요.
마음조정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