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자네는 왜 인기도 없는 뻘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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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8.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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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왜 인기도 없는 뻘글을 그렇게 써대고 있는겐가?"

그는 그저 실없이 허허허 하면 웃기만 했다.

그냥 바보처럼.


그가 왜 그렇게 조횟수도 나오지 않는 뻘글을, 마치 하루의 숙제를 하는 것처럼

왜 그렇게 하루에 하나 이상씩 쓰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궁금했다. 분명 무언가 있을텐데, 분명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텐데.. 그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 날도 그는 조용히 한쪽 구석에 앉아 뻘글을 쓰고 있었다.

조용히 다가가서 슬며시 물었다.

"지금도 뻘글을 쓰고 있어?"


그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써지기는 하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뻘글을 쓰는 거야?"

그는 고개를 들어 해맑게 나를 쳐다보며 답했다.



.

.

.

.

.



* 소모임 '글쓴당' 스타일로 써봤습니다.

* 이것은 '뻘글'입니다.



끝.

댓글 5 / 1 페이지

TunaMay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TunaMayo (211.♡.89.35)
작성일 08.29 16:34

베가본님의 댓글

작성자 베가본 (112.♡.53.173)
작성일 08.29 16:36

빅머니님의 댓글

작성자 빅머니 (61.♡.186.175)
작성일 08.29 16:39
그는 고개를 들어 해맑게 나를 쳐다보며 답했다.

"뻘글에는 뻘글 나름의 도가 있네. 뻘글을 쓰는 자는 자신이 뻘글을 쓰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는 군자가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는다는 군자구저기(君子求諸己)를 실시함이요, 더불어 읽는 자가 뻘글일 것을 알면서도 읽어놓고는 쓴 자를 탓하니 이는 소인배가 남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는 소인구저인(小人求諸人)을 알리는 바일세. 자네는 군자인가, 소인인가?"

삼진에바님의 댓글

작성자 삼진에바 (182.♡.240.10)
작성일 08.29 16:54
답 안했네요....

인남법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남법사 (112.♡.60.222)
작성일 08.29 17:02
혹시나 숨겨진 글귀 있나해서 드래그를 하던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쓰잘데기 없는 하루를 보냈구나 싶었다. 이것이 보람찬 근로생활이란 것이 아닌가 싶다. - 요것도 뻘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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