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해양 쓰레기 + 기타 - 09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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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스까르고 183.♡.0.218
작성일 2024.09.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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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틀째 다대포 몰운대 바닷가 맨발걷기 중입니다.

첫날(08월 31일)에도 느꼈던 바이지만, 해변가에 쓰레기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 주말을 거치면서 바닷가에서 흙쌓기 놀이를 했는지, 흙쌓기 놀이 세트 거의 풀세트가 해변 이곳저곳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외에 페트병 여러 개와

어구나 부표에서 떠밀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스티로폼 부스러기,

커피숍에서 가져왔을 일회용 컵과 빨대,

일회용 안약(인공눈물),

물티슈(심지어 깨끗하고 물기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방금 뜯어 버렸거나 바람에 날렸거나)와 포장지,

각종 플라스틱 통들

어마어마한 양이었습니다.

마침 폐기물 마대가 해변가에 뒹굴고 있는 것이 있어 여기에 채우니 하나 가득이었습니다.

(어쩌다가 폐기물용 마대가 폐기물 자체가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긴 합니다만)

아, 어르신용 교통카드도 하나 주웠는데, 이건 분실물일지, 넣고 다닐 곳이 마땅찮아 잠깐 내려놓은 것인지 불분명하긴 합니다.


2.

주말 이틀분이 반영된 결과라고는 하지만 90분간 걸으면서 마대 하나를 채울 정도로 쓰레기를 줍고 나니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아, 이래서 태평양 한 가운데에 플라스틱 섬이라는 것이 생기는구나,

그리고 그 플라스틱 섬은 한-중-일 삼국의 지분이 절대적이라는데 그럴 만하구나 싶습니다.

모든 쓰레기가 고의로 버려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바닷가 특성상 순간적으로 강풍이 불기도 하니까 의도하지 않게 놓친 것들도 상당수 있을 테고

좀 떨어진 길가에 버려졌던 쓰레기가 날려오기도 하겠죠.

그러나 그런 쓰레기라고 해서 해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은 아니고

그런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닐 테니까

할 수 있는 한, 눈에 띄는 것이라도 줍기로 했습니다.


3.

아, 이런 것이 플로깅(줍깅)이라는 것인가 생각이 듭니다.

"취미라는 것은 결국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핑곗거리" 라는 평소 생각에 걸맞게

플로깅용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배송이 오면 보다 편하게 쓰레기를 주울 수 있겠죠.


4.

혹자는 그럴지 모릅니다.

너의 그 하찮은 노력이 무슨 변화를 이끌어 내겠는가 하고 말이지요.

쓰레기로 만들어 진 산이 한반도 남쪽에만 수십 개에 이르고

한글이 적힌 해양쓰레기는 어마어마한 크기로 태평양을 떠돌고 있으니

일견 그런 허무주의적인 발언이 그럴 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꺼질 배 채워서 뭐 하나' 라거나

'어차피 죽을 목숨 살아서 무엇 하겠소' 라는 사람이 없듯이

작고 하찮은 노력이 모이면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고,

설령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그런 노력은 노력 자체로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90분간 쓰레기 줍는 사람이 있더라' 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버리기 전에 한 번은 생각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5.

[다모앙 통계부] 발행 준비는 어제 거의 끝났습니다.

클리앙 쪽 공식 통계만 나오면 반영해서 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에는 수작업 집계와 클리앙 쪽 통계 사이에 거의 400건(게시물 수) 차이가 났는데

이번 주도 그럴지 의문입니다.

이번 주 수작업 집계상으로도 클리앙 주간 게시물 숫자는 4천 건 미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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